오, 오랜만에 도리님의 필사를 만나니 기쁩니다. 저도 같은 시집을 필사해서(이제는 다른 시집을 필사하고 있지만요) 이 시도 기억납니다.
도리님의 필사로 다시 읽을 때는 그때보다 더 집중해서 읽었어요. 문장 수집으로 남겨주신 문장들도 새롭게 읽힙니다.
"그래도 약함이 약함이 되지 않도록 하자, 다짐을 한다"라는 문장이 유독 눈에 들어오네요.
GoHo
'엎드린 등을 쓸어 줄 어둠이 필요하다'
다정도 병인 양.. 중 / 이현승
『저는 많이 보고 있어요』 안미옥 지음
문장모음 보기
김은혜
정말 오랜만에 또 글을 남기러 왔어요! 지난 주부터 계속 야근이 이어지다 보니 필사할 시간도 여유도 없지만, 그래도 틈틈이 써 두었던 내용을 사진으로 남깁니다. 예전에는 문예지에 발표한 작품들도 꾸준히 찾아서 읽곤 했는데 지금은 1년에 한 번 읽는 것도 버겁네요.
단행본만 읽다가 이렇게 문예지에 발표한 신인 작가님의 등단작을 읽으니 더욱더 싱그럽고 신선한 느낌이 들어요. 박소민 작가님의 단편 <떠오르지 않으려고>를 읽었는데 참 좋네요. 하루 빨리 첫 소설집이 나오기만을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연해
너무나 오랜만에 보는 닉네임에 반가운 마음이 올라왔습니다:)
야근으로 많이 바쁘셨음에도 책과의 소통을 이어가셨다니 다행이고 기쁩니다. 문예지의 작품들을 1년에 한 번 읽는 것도 버겁다고 하셨지만, 그래도 계속 이렇게 읽고 쓰는 감각을 잃지 않으시는 것 자체만으로 충분히 좋은 것 같아요.
지난번에 필사해 주셨던 글씨체도 정말 고르고 예쁘다 생각했는데, 이번에도 클릭해 읽으면서 깜짝 놀랐습니다. "떠오르지 않으려고"라는 제목은 입체적이기까지!
"다정한 공룡에게도 채우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종국에는 채워야만 하는 일 인분의 허기가 있다."라는 문장이 마음에 콕 들어옵니다. 왠지 모를 쓸쓸함이 느껴지기도 하고요.
으른
어제는 조금 슬픈 시였어서, 오늘은 조금 경쾌하게 느껴지는 시를 필사해 봤습니다 ㅎㅎㅎ 저는 이 시를 읽으면서 시골 한적한 여유로운 마을에 자전거를 타고 우편을 배달하는 아주머니의 모습이 그려져서 흐뭇했습니다. 이 시에서 느껴지는 경쾌하면서도 한적한 특유의 속도와 '페달은 밟으라고 있는 거예요'부터 이어지는 위로의 말들이 너무 좋았던 시였습니다. 너무 빠르지도, 너무 느리지도 않은 딱 적당한 자전거 속도로, 때론 구름을 보며 견디고, 차가 오면 비켜주며어디든 갈 수 있는! 앞으로 나아가는! 삶을 살고 싶네요 ㅎㅎ
연해
와, 이 시는 읽으면서 계속 기분 좋은 웃음이 납니다. @으른 님 말씀처럼 정말 경쾌해요. 약간 코미디 같기도 하고요?
"왜 어른들은 언제나 슬픈거죠? / 어릴 때 너무 웃어서 그래, 하하"라는 문장에서는 진심으로 빵 터졌답니다. 그렇구나, 어릴 때 많이 웃어서 그렇구나(끄덕끄덕).
저는 "페달은 밟으라고 있는 거예요"라는 문장이 약간 소리치는 느낌처럼 읽혔어요.
"아이고, 이 답답한 사람아! 페달은 밟으라고 있는 거지, 밟아! 밟으라고!" 약간 요런 느낌? 쓰고 보니 너무 다그치는 것 같은데(ㅋ), 유쾌한 느낌이었답니다.
@으른 님의 마지막 문장도 너무 좋네요. 자전거를 타고 신나게 달리고 싶어집니다:)
거북별85
ㅎㅎ서태지라면 그 당시에는 아주 유명한 분이시지요?? 하나하나가 논란과 관심이 집중 되었던거 같아요. 전 당시 연예인에게 별로 관심이 없는 편 인데도 굉장히 눈에 띄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2017년도엔가 BTS와 같이 공연한 적이 있었는데 BTS분들이 큰아버지라고 부르는게 굉장히 신기해 보였어요.. 세월의 무상함이라니!!
수십년 째 대한민국의 대표 mc로 유재석님이 핸드폰하면 애플이나 삼성처럼 당시의 대표성 같은 느낌이었던거 같아요^^
거북별85
<여름 장미>
햇살의 귀족
분홍 장미
우아한 미소가
꿀보다 진하다
신비로운 정원
왕가의 향기
태양의 마법사도
사랑에 취해
장미의 품에 안긴
정오의 햇살이
황금 밀알처럼 속삭인다
- 도서관 풍경 -
거북별85
강렬한 태양 아래 아직 곱게 얼굴을 내밀고 있던 장미들이 떠올라 이 시를 골라봤어요. 예전에는 장미하면 굉장히 화려한 느낌이었는데 아파트나 주택들 사이에 늘어진 장미덩쿨은 좀 정겨운 느낌도 들더라구요^^
연해
시구가 간결하면서 고급스럽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아한, 신비로운, 왕가 등의 단어들 덕분인 것 같기도 합니다.
@거북별85 님 말씀처럼 저도 예전에는 장미를 떠올리면 화려하고 쨍한 느낌이 강했는데요. 요즘은 아파트 산책로나 길에서 마주하는 장미꽃 울타리를 보면 왠지 더 친근하고, 따뜻하게 보이더라고요.
어렸을 때, 장미꽃 접기 놀이 한다고 손을 새빨갛게 물들이던 것도 생각나고요.
아직 장미의 계절이니 길가에 핀 장미들을 더 많이, 가득 눈에 담고 싶어집니다:)
거북별85
<첫 눈>
흐린 하늘을 새하얀 솜사탕 같은
눈발이 날리고 있다
처음으로 땅을 내딛는 처녀비행의 짜릿함
그 속에는 따스함도 포함한
아주 작은 떨림도 함께
- 달의 위로 -
거북별85
이번 주 부터 더 더워졌지요? 그래서 왠지 차가운 눈발이 살짝 생각나서 <첫 눈>이 끌리더라구요.
정말 눈에는 따스함도 아주 작은 떨림도 설레임도 있는 것 같아요^^
연해
겨울에 이 시를 읽었다면 춥다고 느꼈을 텐데, 여름에 읽으니 이토록 시원할 수가!
방금 막 점심 산책을 다녀와서 '덥다 덥다' 속으로 되뇌는 중이었는데, 이 시를 읽으면서 상쾌한 기분까지 들었어요. 따스함과 작은 떨림, 설렘에 상쾌함까지 살포시 더해봅니다:)
바람ㅎㅈ
오늘도 조온윤의 시입니다. 헌혈을 하며 직선과 곡선, 원주율을 떠올리며 ‘둥글게 둥글게~’ 같은 노래를 연상시키는 생각을 하는 시인이 착하지만은 않은 사람이라는 걸 ‘상냥한 사람이 되기까지 고통스러웠을 수도 있다’는 문장에서 가늠해 봅니다. 제가 시집 수록작 중 제일 먼저 마음에 담았던 시예요.
햇볕 쬐기창비시선 470권. 조온윤 시인의 첫 시집. 삶을 향한 사려 깊은 연민과 꾸밈없어 더욱 미더운 언어로 온화한 서정의 시 세계를 보여온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어둠을 빛 쪽으로 악착같이 밀며 가는 시편들을 통해 세계 속 선함의 자리를 한뼘 더 넓히고자 한다.
책장 바로가기
연해
이번 시도 한 문장 한 문장이 정말 섬세하게 느껴집니다. 헌혈에 담는 마음이 참 깊어요. 저는 빈혈이 심해 헌혈을 해본 적은 한 번도 없는데, "상처를 솜으로 막아 피를 굳게 하는 동안엔 / 모두가 조금씩만 아파주면 / 한 사람은 아프지 않을 수도 있지 않냐고"라는 문장이 유독 따뜻하게 다가왔어요. @바람ㅎㅈ 님이 제일 먼저 마음에 담았던 시라고 하시니, 더 친근하게 읽힙니다.
그리고 이 시는 저도 필사해서 제 연인에게 선물로 전해주고 싶어졌어요. 제 연인은 저와 달리 아주 건강한(?) 사람이라 주기적으로 헌혈을 하고 있는데, 한 번은 궁금해서 이것저것 물어봤던 기억이 납니다. 헌혈의 종류(전혈, 혈소판, 혈장 등)에 따라 걸리는 시간이 다 다르다는 것도 처음 알았죠.
좋은 시 필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뭇
요즘 웬일인지 병원 가는 날이 끊이지 않네요.
얼마 전 시어머니의 병원 투어로 양평에서 구리, 구리에서 광화문, 광화문에서 강남까지 대장정을 마치고 왔는데.
어제는 제 도수치료로 오전에 방문했던 정형외과를 오후에 또 가게 됐어요.
아이가 배드민턴을 치다가 넘어지면서 발목을 삐었다고 전화가 와서 헐레벌떡 뛰어나갔네요.
근데 병원에서 느닷없이 필라테스 선생님도 만나고 ㅎㅎㅎㅎ
아프지 않고 살 수 있는 날이 행복입니다.
연해
에고ㅠㅠ 하뭇님, 지난번에 시어머님 병원 투어를 말씀하셨던 기억이 나는데, 정말 여기저기 대장정이었군요. 이번에는 하뭇님의 도수치료에 자녀분의 발목까지ㅠㅠ
"아프지 않고 살 수 있는 날이 행복입니다."라는 말씀에 격하게 고개를 끄덕이고 싶어집니다. 저도 일단 몸이 아프면 만사가 다 귀찮고 싫어지더라고요. 하뭇님과 곁에 계신 소중한 분들 모두 모두 건강하셨으면 좋겠어요:)
하뭇
오늘 더 큰 일이 생겼어요. 와...
오늘 병원은 그저 아이의 구강 검진과 스케일링일 뿐이었는데, 치과에서 엑스레이 찍어보니 아이의 잇몸 안의 이 상태가 매우매우 심각.
인터넷 유머 게시판에서나 보던 이 상태를 제 아이에게서 볼 줄은 몰랐네요.
온 가족이 심란해졌어요. 수술에 교정에.... 몇 년은 걸릴 것 같은데. 애는 얼마나 힘들고 아플거며...ㅠㅜ
너무 속상하네요
연해
아이고ㅠㅠ 어떤 위로의 말씀을 감히 어떻게 드려야 할지 너무나 심각한 일이네요. 제 주변에도 치과 치료에 큰돈 쓰시는 분들이 꽤 계시더라고요. 제 또래도 그렇고, 더 나이대가 있으신 분들도요.
수술에 교정에 앞으로 몇 년은 더 걸린다니... 자녀분도 너무 고생 많으실 것 같아요.
속상한 그 마음에 힘내시라는 말을 건네기조차 조심스럽지만, 가족분들과 부디 이 시기를 잘 견뎌내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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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수를 세는 책 읽기- 10월 ‘핸드백에 술을 숨긴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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