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이어 오늘도 낮에는 낮잠 밤에는 산책에 수록된 시로 골랐습니다. 시가 길어 일부분만 필사를 할까 생각하다가 마음에 드는 문장이 많아서 전체를 필사하게 되었습니다.
'웃는 표정을 걸어놓고 나는 울었다'
웃고 있지만 속으로는 울고 있는 화자의 모습에 마음이 아팠습니다.
'보세요, 여기가 이미 바닥이에요/뛰어내릴 수도 없는 반지하 창문에 박힌 노란 달'
삶이 바닥까지 떨어졌지만, 그렇다고 죽을 수도 없죠...
'잠들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하죠/눈을 감았다 뜨면 내일이 올 것 같아서'
'불면을 건너면 불안/죽고 싶은 것과 살고 싶지 않은 것은 달라요/둘 사이의 공백을 견디는 게 삶이죠'
저도 불면증이 심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이유가 위의 문구랑 똑같았어서 시를 읽으며 놀랐답니다. 내일이 오는 게 싫고 무섭고 두려웠었습니다. 그렇지만 지금 잠들지 않으면 다음날의 하루가 피곤해 힘들 것을 알았기에 자고 싶기도 했었습니다. 그렇게 밤마다 불안 속에서 그냥 편하게 잠들게 해달라고 하기도 했었죠.
이 시를 읽고 힘들었을 때의 생각도 나고, 화자의 상황이 너무 안타깝기도 하여서 눈물이 났네요..
오늘은 조금 슬픈 시였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