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필사 좋아하세요?

D-29
저도 놀랄 만큼 신중하게 찾아오는 월요일을 목격한다는 표현이 귀엽고 좋았는데요. 한 주 시작을 힘겹게 하는 원흉으로 치부하셨다는 @GoHo 님 말씀에 웃음이 터졌습니다. 하지만 말씀하신 것처럼 토, 일의 쉼을 견뎌내고 놀랄 만큼 신중히 다가오는 요일이었네요(다시 또 웃음이). 저는 평범한 직장인이라 월요병을 극복하는 방법을 여기저기서 듣고, 실천해 봤지만 그냥 흘러가듯이 받아들이는 게 제일 마음 편하더라고요. 하지만 이제는 매우 신중한 마음가짐으로다가...(진지합니다)
" 400점 만점 수능 시험, 저는 최선을 다해 문제를 풀었지만 88점을 받았습니다. 사람도 삶도 여전히 답을 알아맞히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그래서 88편의 글을 용기 내어 담아봅니다 . " / 저자
별의 길 - 양세형 시집코미디언 양세형의 첫 시집 『별의 길』(이야기장수)이 출간되었다. 언뜻 의외의 일처럼 보이지만, 사실 사람들을 웃겨주는 이 코미디언과 시의 만남은 꽤 오래전부터 시작되었다. 어느 날 서점에 들렀다가 유독 한적한 시 코너를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는 그는 이제 오랫동안 써왔던 자작시들을 엮어 첫 시집을 내놓는다.
오잉? 작가 소개를 보다 깜짝 놀랐습니다. 양세형님도 시집을 내셨군요! 400점 만점의 수능시험에서 88점을 맞으셨...(쿨럭) 사람들이 시를 어려워하지 않고 가까이하며 읽고 쓰고 아껴주기를 바란다는 소개 글도 인상 깊네요. 재미있는 사람인 줄만 알았더니, 글도 참 생동감 있게 잘 쓰시네요. 바람에게 깊은 숨결을 불어넣어 준 것만 같았어요.
안미옥 시인의 <매일의 양파>입니다. 전에 읽은 <네가 태어나기 전에>보단 덜 난해하지만 여전히 헷갈리는 시입니다. 화자 매일을 새로운 생각으로 채우고 싶어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혼자만의 생각만으로는 그저 쳇바퀴를 돌듯 원래 하던 생각을 계속합니다. 그래서 원래의 생각이 다시 돌아오지 않도록 작은 소리로 말해 메아리가 들리지 못하게 하고, 매일 새로운 저녁 그 자체를 자신의 마음에 들이며 새롭게 생각합니다. 마지막의 화자는 멈추지 않는 생각 속에서 없어지지 않고 잘 지내고 있으면 좋겠네요.
창비시선 408권. 2012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뒤 활발한 작품활동을 펼쳐온 안미옥 시인의 첫 시집이다. 시인은 등단 5년 만에 펴내는 이 시집에서 “타인의 고통과 슬픔을 맨살 같은 언어로 맞이하는 시적 환대”의 세계를 펼친다.
저도 안미옥 시인님의 시를 필사하면서 계속 느껴왔지만, 정말 난해했어요. 하지만 좋았죠. <매일의 양파>라는 시도 그렇네요. 시의 내용만 봐서는 양파와의 연결고리가 전혀 없어 보이기도 해요. 하지만 문장을 하나하나 따로 놓고 보면 깊은 의미가 담겨있는 것 같아요. 아스파탐님의 감상까지 읽으니 생각이 더욱 풍성해집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문장이 가장 좋았는데요. "팔을 쭉 뻗기 위해서는 조금 더 연해져야 했다" 네네, 제 닉네임이 들어가서 좋았던 건 아니고(ㅋ), 마음을 조금 편안하게 가지라는 의미처럼 느껴져서 좋았어요.
그리고 퀴즈를 하나 내봅니다. 어제 출근길에 마주쳤는데요. 이건 무얼까요?
파꽃 말린 것 같은데요~~ ^^;
엇 이렇게 빨리 정답이...!
아.. 괜히 미안해지네요..ㅎ 파꽃은 많이 봤지만 저것을 말리는 것을 본 적이 없는데.. 말려서 뭐에 쓸까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찾아보니... 이런 쓰임이 있다네요.. https://blog.naver.com/phfkof2564/223399700657 의학적인 근거는 아니니 참고로만.. 궁금들 할 듯 하여.. ^^;
파꽃의 효능을 알게 됐네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엄마께 여쭤보니 파꽃 안에 파씨를 말리려고 하는 거 같다고 하더라고요 ㅎㅎ 별개로 떠오른 황정은 작가님의 <파씨의 입문>이 ...
파씨의 입문2010년 한국일보문학상을 수상하며 문단의 큰 주목과 기대를 모으고 있는 소설가 황정은의 두번째 소설집. 시적인 압축이 돋보이는 간결한 언어운용의 미덕이 완성도를 더했고, 폭력적인 세계를 간신히 살아내는 인물들을 감싸안는 소설적 윤리는 더욱 단단해졌다. 문학에 대한 고민과 현실에 대한 고민이 단단히 맞물려 응축된 작품집이다. 모두 9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어머나, 세상에. 이 책을 여기서 이렇게 만나게 될 줄이야! 너무나 반가운 마음이네요. tmi지만, 제 연인의 최애 작가님이 황정은 작가님이라 저도 이분의 책을 몇 권 읽었더랬죠. 『파씨의 입문』은 아직이지만요. 파꽃에서 시작된 이야기가 황정은 작가님까지:)
앗, 정답이 이미 나왔군요:) 파꽃이라는 존재를 저는 처음 알았어요! 사진을 클릭하고 제일 먼저 들었던 생각은 색이 바랜 브로콜리를 모아 놓은 것 같...(았다고 영희가 말했다) 낭만파괴 죄송합니다ㅠㅠ 도리님 덕분에 또 이렇게 상식을 넓혀갑니다. 파꽃도 꽃이다!
헣 저도 브로콜리 닮았다 생각했어요 ㅎㅎ
저도요!!! 브로콜리치곤 너무 퐁실퐁실한데? 싶었답니다 허허.
다들 이렇게 브로콜리로 하나되는 마음:) 저 근데 브로콜리 좋아합니다. 작은 나무 같아서 너무 귀여워요.
저는 보자마자 알리움이 다~ 말랐네, 이리 생각했는데 파꽃이라니! 오늘 식물에 관한 시를 필사하다 문득 검색해 보니,,,(두둥) 알리움이 코끼리마늘꽃이었군요. 저도 반은 맞춘건가요. 그런데 여기서 황정은의 단편집이 나오다니, 세상은 둥글고 모든 건 연결된거 아닙니까? ㅎㅎ
오늘은 '만달고비'라는 시 중 일부를 필사했습니다. 만달고비는 남고비 가는 길목에 자리한 도시로, 고비 사막과의 경계 지점과 접해있다고 합니다. 저는 몽골, 사막에 한 번도 안 가봤는데, 이 시를 읽고 한 번쯤 고비를 만나 황홀한 황혼을 넘어가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ㅎㅎ "담배갑"이 나왔을 땐, 왜인지 모르겠지만 서부 영화가 떠오르기도 했네요 ㅎㅎ '누군가 만달만달 하면서/다 늦은 낙타의 고삐를 노란 달에 내다 건다' 라는 표현도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몽골의 밤하늘 별이 그렇게 예쁘다고 들었는데, 이 시를 읽으며 '만달고비'라는 것도 알아갑니다. 저도 몽골 사막은 한 번도 가보지 못 했는데요. 이 시를 읽고 고비사막도 검색해 봤는데, 광활한 사막의 모습이 경이롭고 신비하게 느껴졌어요. 2030세대 여행객들이 꽤 많네요! 필사해 주신 시는 나머지 부분도 궁금하여 전문도 찾아봤는데요(궁금한 걸 잘 못 참습니다, 허허). 뒷부분에도 만달 만달이라는 표현이 나와 음율도 느껴지고 귀여웠어요. "모래의 국경을 나는 만달 만달 넘어가겠네." 조금 뜬금없지만 @으른 님의 글씨체가 이 시와 유독 잘 어울린다는 생각도 들었답니다. 몽골몽골 만달만달~
오늘의 시는 <초심자들>이라는 시입니다. 저는 습관처럼 해오던 무언가가 어느 날 갑자기 낯설어질 때가 있습니다. 시의 첫 문장처럼요. 불면의 밤이 길어질 때면 평소 어떻게 잠들었는지 기억나지 않습니다. 눈을 감고 스르르 잠든다는 게 어떤 느낌인지를 잃어버린 기분이었죠. 양을 세어볼까 싶다가도, 끝도 없이 늘어나는 양의 수에 의욕이 떨어집니다. 몸은 피곤한데 정신은 말똥말똥합니다. "매번 하는 일이 이따금씩 처음 하는 일 같다"라는 문장에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초심자의 마음도 이런 마음일까요. 가끔은 머리보다 몸이 먼저 반응하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모두들 무얼 해야 하는지 알지만, 가끔은 그걸 안다는 생각조차 낯설어질 때가 있는 것 같아요. 저에게는 글쓰기도 비슷하게 느껴질 때가 있는데요. 늘 써오던 글인데 갑자기 말이 꼬여요. 무슨 말을 하고 싶었던 건지도 잊어버리고, 문맥도 다 안 맞는 것 같고, 글을 어떻게 시작하더라? 라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기도 하죠. 하지만 이 감각도 마냥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매너리즘에 빠지는 걸 경계하고자 종종 초심자의 마음으로 돌아가고 싶은 날도 있으니까요.
오늘 아침은.. ChatGPT > ClovaX ClovaX의 분발을 기대하며~ 모두들 굿모닝~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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