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는 <그믐>이라는 시입니다. 제목이 그믐이라 얼마나 반가웠던지 몰라요. 저는 어제부로 안미옥 시인님의 『저는 많이 보고 있어요』를 완독했고, 오늘부터 남은 8일 동안 이현승 시인님의 『친애하는 사물들』이라는 시집을 필사할 예정입니다. "우리는 상처를 만드는 사람이면서 치유에 대해 이야기하고, 상처를 받은 사람이면서 자신을 힐난하는 데 그토록 많은 시간을 바친다."는 시인님의 소개가 좋아 이 시집을 고르게 되었어요.
시에서는 "그는 언제 어디에나 있지만 / 그는 거의 없다고 해도 괜찮다"라는 마지막 문구가 좋았습니다. 새벽녘이 되어야만 겨우 볼 수 있는 아주 귀한 달, 그믐처럼 말이죠.



친애하는 사물들<아이스크림과 늑대> 이후 5년 만에 펴내는 이현승의 시집. 참신한 이미지로 무장한 은유 혹은 파격적인 시 형식 없이, 유머와 지혜의 강고한 외피만으로 너끈한 이현승의 시 세계. 그는 사색을 멈추지 않으며 생의 밑바닥까지 침잠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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