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필사 좋아하세요?

D-29
오오오 챗지피티의 글이군요...!
오, 저 ChatGPT를 아직 한 번도 사용해 본 적이 없는데, 이런 느낌이군요! 말로만 듣던! 요청 사항이 같은데도 다른 출력값이 나온다는 게 신기하기도 합니다. 전에 오프라인 독서모임에 갔다가 어떤 분이 AI가 쓴 소설을 소개해 주셨던 적이 있는데요. 들으면서 굉장히 묘한 기분이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시도 가능하다는 건 처음 알았어요. "희망과 사랑으로 가득한 하루를 꿈꾸어보아."라는 마지막 문장이 유독 귀엽게 느껴집니다. 특히 "꿈꾸어보아"라는 표현이요. @GoHo 님의 오늘 하루도 희망과 사랑으로 가득하시길 바라요:)
실연에 취한 친구는 자주 울곤 했는데 사랑은 아픈 거라고 때때로 그 아픔의 눈물이 삶의 마른 화분을 적시기도 한다고 가르쳐주었는데 어째서 나는 이토록 아프지 않은 건지 견딜 만하다, 덤덤히 말한다는 것 견딜 만한 것을 다행으로 여기며 텅 빈 곳으로의 귀가를 재촉한다는 것 이 또한 사랑이 아닐까 궁지에 몰린 사랑,
심장에 가까운 말 「돌멩이를 사랑한다는 것」 부분, 박소란 지음
심장에 가까운 말창비시선 386권. 2009년 「문학수첩」으로 등단한 이후 독특한 발성과 어법으로 개성적이고 활달한 시 세계를 펼쳐온 박소란 시인의 첫 시집. 등단 6년 만에 펴내는 이 시집에서 시인은 생의 어두운 이면을 낱낱이 포착해내는 섬세한 관찰력으로 도시적 삶의 불우한 일상을 감성적인 언어로 면밀히 그려낸다.
오늘도 시요일에서 읽은 오늘의 시입니다 ㅎㅎ 박소란 시인 시집은 한 권 사두고 아직 못 읽었는데 창비에서도 시집을 내셨었네요. ㅎㅎ 사랑은 아픈 것.. 지난 번에 필사했던 카프카의 시가 생각나기도 하네요.
시요일에서 만난 시를 통해 시집 전체를 궁금해하시는 모습이 정말 멋지십니다. @bookulove 님 덕분에 다양한 시집들을 저도 함께 알아가고 있어 감사하고요:) "사랑은 아픈 거라고 때때로 / 그 아픔의 눈물이 삶의 마른 화분을 적시기도 한다고 가르쳐주었는데 / 어째서 나는 이토록 아프지 않은 건지"라는 문구와 <돌멩이를 사랑한다는 것>이라는 제목이 새삼스레 눈에 들어옵니다. 저도 지난 연애들을 돌이켜보면, 어떤 사랑은 '이렇게 아프지 않아도 괜찮나' 싶을 정도로 이별의 감정이 무던하게 지나갔던 적도 있어요. 상대를 그만큼 사랑하지 않아서 였을 수도 있지만요. 다른 한편으론 미련이 남지 않을 만큼 할 수 있는 걸 다 해봐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이러나저러나 사랑이라는 건, 여전히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허허).
덕분에 다시 시요일에 접속하여 시 전문을 읽어보았네요. 아프거나 무던하거나 그 사이의 모든 스팩트럼을 가졌네요, 사랑은.
잠시 도망칠 수 있는 어떤 세계가 책인 것 같아요. 어제는 '선재 업고 튀어'였음니다만..
하... 이 문장들 정말 공감됩니다. 하뭇님의 말씀도요. '선재 업고 튀어'는 보지 못했지만요, 헷. 필사해 주신 글은, 제가 책의 여러 장르 중 소설을 가장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해요. 제 삶에서는 경험해 보지 못했던 일들을 소설을 통해 생생하게 만나니까요. 또 다른 세계로 문을 열고 입장하는 기분도 들고, 소설 속 주인공들의 모습을 먼발치에서 가만히 지켜보고 있는(아 이건 좀 무섭...) 느낌도 들어서요. 가끔은 도망치는 마음으로 소설을 읽어나가기도 하지만요. "그 세계가 너무나도 다양하고 아름다워 잠시 힘든 상황을 망각하게 된다."라는 문장처럼요. 이때는 좀 거침없이 읽어가는 것 같아요. 얼마 전에는 김세희 작가님의 『프리랜서의 자부심』이라는 소설을 읽었는데, 일과 사명감이라는 단어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어 좋았어요(너무 숭고한가요). 직업적인 매너리즘에 빠져 있던 저를 다시금 돌아보게 되기도 했고요. 며칠 전 제가 필사했던 <초심자들>처럼요.
프리랜서의 자부심첫번째 소설집 <가만한 나날>로 "승리도 패배도 없는 우리의 나날들을 소소하지만 묵직한 여운이 남도록 다루는 작가의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는 평을 받으며 제37회 신동엽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김세희의 소설. 창비의 젊은 경장편 시리즈 소설Q 열다섯번째 작품이다.
나는 사람들 틈에 섞여 천천히 전시를 관람했다. 어디에도 내 이름은 쓰여있지 않았지만, 상관없었다. 이 작업이 오랫동안 나의 자부가 되리라는 걸 알 수 있었으니까. 관람을 마치고 박물관을 나와 따뜻한 바람이 부는 캠퍼스를 걸었다. 새장 모양의 아케이드 속으로 발을 내딛기 전, 나는 잠시 뒤를 돌아보았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말했다. 잘했어.
프리랜서의 자부심 김세희 지음
오늘은 시인의 말을 필사 했습니다. 예전부터 너무 좋아했던 시인의 말인데 필사 하니까 더 좋네요 ㅎㅎ
우리가 키스할 때 눈을 감는 건“우리 삶의 절망과 희망이 교직되는 순간순간을 절실하게 잘 드러내었다”는 평을 받으며(2020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데뷔한 고명재 시인의 첫 시집을 문학동네시인선 184번으로 펴낸다. 고명재 시인의 시세계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단연 ‘사랑’이다.
"온 세상이 멸하고 다 무너져내려도 풀 한 포기 서 있으면 있는 거란다."라니... 너무나 아름다운 문장이네요. 작은 것 하나도 그냥이 없는 것 같은, 모든 것이 다 소중하게 느껴지는 마음이 듭니다. 오늘은 길을 걸으면서 초록초록 풀들을 더 많이 눈에 담아야겠어요:)
세상의 모든 반쪽은 나머지 절반마저 제 것인 줄 안다
햇볕 쬐기 반려식물 중, p.48, 조온윤 지음
양파, 마늘꽃, 식물 이야기의 글들이 보여 반려식물이란 제목의 시를 필사했습니다. 저는 식물 보는건 좋아하는데 저한테 오면 다 죽어나가서 종수를 늘이지 못하고 있어요. 이 연쇄살식마를 이겨낸 두 아이는 스투키와 포인세티아 두 종인데 아침에 제일 먼저 하는 일이 잎에 물뿌려주는 거예요. 화자는 어떤 식물을 반려로 삼았나, 그게 식물을 말하는게 과연 맞나 탐구하며 읽었습니다.
햇볕 쬐기창비시선 470권. 조온윤 시인의 첫 시집. 삶을 향한 사려 깊은 연민과 꾸밈없어 더욱 미더운 언어로 온화한 서정의 시 세계를 보여온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어둠을 빛 쪽으로 악착같이 밀며 가는 시편들을 통해 세계 속 선함의 자리를 한뼘 더 넓히고자 한다.
"저한테 오면 다 죽어나가서" 맙소사ㅋㅋㅋ 이 부분을 읽고 폭소했어요. @바람ㅎㅈ 님. 저도 비슷한 마음으로 하나의 식물만 소중하게 방치하면서(?) 키우고 있습니다. 아직은 다행히 잘 자라고 있어 이름도 "다행"이에요. 근데 아침에 제일 먼저 하시는 일이 잎에 물을 뿌려주는 것이라니, 반려 식물들이 무럭무럭 잘 자라는 소리가 들립니다(일단은요?ㅋㅋㅋ). "나는 나의 모르는 내가 시들게 두지 않을 것이다"라는 문장이 묘하게 느껴집니다. 식물을 말하다가 어느 순간 '나'를 말하는 것 같기도 해서요.
이름이 ‘다행’이라니 작명 감각이 뛰어나세요. ㅎㅎ 저는 그냥 포인세티아라 ‘티아’인데… 그나마 1호는 성탄절 지나고 죽어서 지금 티아는 티아2호? 다행이는 어떤 식물인가요?
저의 바람을 담은 이름이라(살아있어 다행이다) 지으면서도 헛웃음 지었던 기억이 납니다. 저는 다행이를 회사에서 키우고 있는데, 다른 직원분들이 오며가며 제 자리에 있는 그 아이의 이름(종류)을 자주 물어보세요(귀엽다고). 음 근데 사실... 이름을 몰라요(죄송합니다). 다육이라는 것만 알고 있답니다. 아빠가 주신 건데 어찌저찌 지금까지 잘 살아있어서 제가 다 고마운 마음이에요. 근데 @바람ㅎㅈ 님의 티아 1호는ㅠㅠ 2호는 부디 오래오래 건강하기를 조심스레 바라 봅니다:)
다행이는 다육이였군요! 저는 오늘도 티아2호에 물을 뿌리고, 저번에 산 리시안셔스 줄기를 자르고 화병의 물을 갈아주며 하루를 시작했어요. 봉오리가 꽃이 되는 과정이 시시각각으로 보여서 초록이들 보다는 일주일 정도 밖에 안가는 꽃들에 더 눈길을 주게 되네요. 그에 비해 연해님의 꾸준함에 다행이는 오래오래 그 자리에 머물고 있는게 아닐까요.
저 이 글을 읽고, 리시안셔스를 검색해 봤는데, 너무 화사하고 예쁘네요! '변치 않는 사랑'이라는 꽃말도 아름답고요. 초록이들 보다 일주일 정도 밖에 안가는 꽃들에 더 눈길을 주게 된다는 말씀에도 고개를 끄덕여봅니다. 다 저마다의 매력이 있는 것 같고, 저도 사실 꽃선물도 좋아하거든요(헤헷). 리시안셔스는 부케로도 많이 쓰이나 봐요. 저의 다행이는 부디 오래오래 수명을 이어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아 근데 마지막으로 물을 줬던 게 언제 였... (농답입니다)
저는 오늘도 최승자 시인님의 시입니다. 이 시는 제목을 "다이어트에 실패한 중년 소설가의 노래"라고 바꿔도 딱 들어맞습니다.
모든 고픈 이들의 노래이기도 하겠네요. 요즘은 걸인 보다 다이어터에 감정이입하긴 쉽겠어요. 그런데 다이어트 하실 정도 아니지 않습니까. 저야말로 친구가 추천해준 ’빅씨스‘ 홈트해야 하는데… 하는데만 반복하고 있습니다. 이러는 내 마음 나도 모르겠다,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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