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필사 좋아하세요?

D-29
귀여운 자기고백이네요(속닥).
음... 실물 똥배를 직접 보면 전혀 귀엽지 않답니다. ㅠ.ㅠ (그런데 어제도 저녁에 족발 먹고 맥주 마시고 비빔면 먹고 먹태깡 먹었습니다.)
오늘 제가 올린 <갈증의 구조>라는 시처럼, 무언가를 갈망하는 느낌이 납니다. 손금 사이로 무언가가 계속해서 빠져나가고 그 허기짐을 채우고자 먹고 또 먹지만 마음은 더 허해져만 가는. "다이어트에 실패한 중년 소설가의 노래"라는 작가님 말씀에 웃음이 나기도 했고요. 왜요, 작가님 날씬(?)하신데요. 근데 다이어트 주제가 나와서 말인데요. 저 이럴 때 보면 제 편견일 수도 있는데, 다들 다이어트를 하신다는 게 신기합니다. 이 말은 제가 다이어트를 하지 않는다는 게 아니라 관심이 없을 것 같던 분들(좋은 의미 로요)도 다들 은근히 하고 계신 느낌이랄까요. 제 경우 다이어트는 건강을 위해 평생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살아가고 있거든요. 그냥 습관처럼요. 극단적으로 무언가를 하지는 않고, 그냥 매일 적정량을 먹고 꾸준히 운동하는 식으로요.
다이어트... 이게 가벼운 얘기가 아니라 진지하게 한번 생각해봐야 할 문제인 거 같아요. 왜 모든 사람이 다이어트를 고민하는 사회가 되었을까? 왜 대부분의 사람들이 필요한 것 이상으로 먹고, 살이 찌고, 그런 자기 모습을 마음에 들지 않아할까. 그런 가운데에도 왜 세상에는 여전히 굶주리는 사람들이 있을까. 가끔은 현대 사회가 상당히 기괴하게 느껴집니다. (저 날씬하지 않습니다... ㅠ.ㅠ 똥배가...)
작가님, 저 이 글을 읽으면서 계속 웃음이 납니다ㅋㅋㅋㅋ '인간은 왜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가'라는 문장도 떠오르고요. 저도 다이어트 얘기 진지하게 하고 싶고, 할 말도 참 많은데요. 개인적으로 지금에서야 내린 결론은 적당히 먹고 적당히 움직이자에 도달했어요. 외관과 미용적인 측면보다는 건강을 위해서라는 생각으로 하고 있고요. 어릴 때 주변의 압박으로 아무런 지식없이 무작정 다이어트를 시도했다 호된 경험을 몇 번 했거든요. 폭식증과 거식증을 오가는 극단의 그 무언가를 말이죠(애초에 시작을 말았어야 했어요). 저는 이게 단순한 욕구를 넘어 병리적인 현상으로 인지하고, 마치 금연을 하듯 장기간에 거쳐 고쳐갔습니다. 그때 몸이 정말 많이 망가졌거든요. 하지만 가장 재미난 건 외형적으로는 큰 변화가 없어 사람들은 제가 그런 일을 겪은지조차 모른다는 사실이죠. 그리고 어떤 나라들은 비만율이 그렇게 높다는데, 왜 어떤 나라들은 여전히 굶주리는가에 대한 부분 정말 공감합니다. 기괴하다는 말씀도요. 저도 오래전 이 책을 읽고 잠시나마 고개를 끄덕였지만 여전히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많아요. 병들어가는 세계ㅠㅠ 날씬하지 않으시군요. 다시 또 외람된 말씀이지만 그건 8월에 뵙고 생각해 보겠습니다. 이렇게 실컷 말해놓고 이런 말 하기 뭐 하지만 저는 좀 말랐습니다ㅋㅋㅋ (선긋기)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 개정증보판2000년부터 유엔 인권위원회의 식량특별조사관으로 활동하고 있는 장 지글러가 기아의 실태와 그 배후의 원인들을 대화 형식으로 알기 쉽게 조목조목 설명해놓고 있는 책.
https://www.gmeum.com/blog/note/4285?commentId=294 연해님 작가님 2배속 인터뷰 영상도 있는데 보셨을까요! 깜짝 놀랐답니다 ㅎㅎ
와.. 정말 속도감이 다르네요.. @,.@
오늘의 시는 <좋은 사람들>이라는 시입니다. 언제부턴가 이웃이라는 말이 낯설어진 것 같습니다. 사실 저에게 그 시점은 꽤나 명확했는데요. 독립을 하고 난 후부터 이웃들이 무서워(?)지기 시작했어요. 제가 살고 있는 곳 자체가 1인 가구가 많이 사는 곳이라 그런지, 서로가 서로를 조심하고 경계하는 분위기가 심해서요. 한창 코로나로 외부 활동이 제한적이었을 때는 층간소음과 벽간소음으로 이웃 간의 분쟁도 많았어요. 보복성으로 싸우는 이웃들 사이에 애매하게 끼는 바람에 같이 고통당한 적도 있고, 이사 가시는 분들도 많이 봤었죠. 매일 새벽마다 욕설과 고성을 오가며 싸우는 커플 때문에 한동안 정신과를 다녔던 적도 있었고요. 이번 시를 읽으면서 부쩍 더 이웃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부모님과 함께 살 때만 해도, 같은 아파트에 살고 계신 분들에 대한 경계심이 적었고 인사도 곧잘 했는데, 이곳에서는 그럴 수가 없어요.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잘 모르고 오히려 마주치지 않기를 바라죠. 다들 살금살금 숨어 다니는 느낌이랍니다. 워낙 사건사고가 많은 세상이니까요. "좋은 이웃을 만나는 일은 / 나쁜 이웃을 만나는 일처럼 어렵지 않은가 / 하지만 누가 이웃을 결정할 수 있단 말인가 / 좋은 이웃으로 남기조차 어려운 일이다"
눈부시게 푸른 계절이었다 식물들은 맹렬히 자라났다 누런 잎을 절반이 넘게 매달고도 포기를 몰랐다 치닫지 않으면 사랑이 아니라는 듯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 「망종」 부분, 안희연 지음
요즘 읽고 있는데 시요일에도 오늘의 시로 실렸길래 가져왔어요. 눈부시게 푸른 계절… 전 여름을 별로 안 좋아하는데 올 여름이 얼마나 더울지 벌써 걱정입니다 🥺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창비시선 446권. 2012년 '창비신인시인상'으로 등단한 이후 활발한 작품활동을 펼쳐온 안희연 시인의 세번째 시집. '2020 오늘의 시' 수상작 '스페어'를 비롯하여 57편의 시를 3부로 나누어 실었다.
시집 제목이 지금의 시기와 딱 어울리는 것 같아요. 시의 제목도요. 눈부시게 푸른 계절이었다는 문장에서 여름의 계절감을 다시금 생각하게 됩니다. 저에게 여름은 열정이 가득한, 그 시기만의 특유한 쨍함이 있는 것 같아요. 타오르는 젊음이랄까요. 강한 기억들은 유독 여름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bookulove 님 말씀처럼, 아직 6월이라 남은 올여름이 얼마나 더 더워질지 벌써부터 걱정이에요.
오늘은 예전에 선물 받았던 필사를 위한 시선집 (?)에서 '오르텅스 블루'의 '사막'이라는 시를 필사했습니다. 짧은 시인데, 꽤 강렬해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외롭게 느껴질 땐, 내 발자국을 보며 뒷걸음으로라도 나아가야겠습니다.
헣 저도 이 시 좋아해요 ㅎㅎ 이 시 뒷 이야기를 얼마전 블로그에서 읽었는데요 너무 감동이었어요 같이 읽으면 좋을 것 같아서 링크 공유합니다!! https://m.blog.naver.com/6525498/221415710613
'너무도' 로는 표현이 안 되는 외로움.. 숨겨진 이야기를 모른다면 저 '너무도'에 담긴 외로움이.. 얼마나 무한한지 알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몰랐습니다..
저도 단순히 짧지만 여운이 강하다고만 생각한 시인데 시인의 외로움이 한 단어 한 단어에 얼마나 강렬하게 새겨져 있을지 생각하다 보니 너무 슬프더라고요 ㅠㅠ
좋은 글 공유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글을 보며 눈물이 났네요... 정말 생각했던 것보다 더 큰 외로움이 묻어있는 시였군요.
이렇게 뒷 이야기까지 풀어주신 류시화 님께 정말 감사드리게 되었어요. 알려고 하지 않으면 아무도 몰랐을 한 시인의 외로움을 알아주신 거 같아서요..
삶 보다 더 큰 시는 없네요. 시도 좋고, 뒷 이야기도 잊을 수 없겠어요. 오늘 ‘인사이드아웃2’를 보고 왔는데 시인 블루의 메인 감정은 슬픔이었나 이런 생각이 드네요. 기쁨,슬픔,소심,버럭,까칠 다섯 중 감정제어판 콘트롤 타워가 저 자신은 ‘소심’이 같거든요. 그래서 불안이가 폭주해도 이해가 되고. 더 이상은 스포니까 중단! 시인님의 슬픔(외로움)이 다른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짧고도 아름다운 시를 만든거 같아요.
@바람ㅎㅈ 님의 삶보다 더 큰 시는 없다는 말씀이 넘 좋습니다! 인사이드아웃 2 어서 보고 싶어요 ㅎㅎ 전작보다도 더 좋았다는 평이 꽤 보이더라고요 ㅎㅎ
엇, @으른 님도 이 시집을 선물받으셨군요. 모임 초반에 @진경 님이 이 시집을 필사하셨던 기억도 납니다. 저는 필사 사진을 클릭하기 전에 '오르텅스 블루'의 '사막'이라고 하시길래, 사막 이름인가 싶었던 (조용히 하면 중간이라도 간다던데...) 저의 무지함에 헛웃음 지었네요. 말씀하신 것처럼 짧지만 강렬한 시 같아요. 지독한 외로움에 뒷걸음으로 걷는 마음은 어떤 마음일까 가만히 생각해 봤습니다.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클레이하우스/책 증정] 『축제의 날들』편집자와 함께 읽어요~[도서 증정] 내일의 고전 <불새>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한빛비즈/책 증정] 레이 달리오의 《빅 사이클》 함께 읽어요 (+세계 흐름 읽기) [📚수북플러스] 2. 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 두산아트센터 뮤지컬 티켓을 드려요
[초대 이벤트] 뮤지컬 <광장시장> 티켓 드립니다.~6/22
예수와 교회가 궁금하다면...
[함께읽기] 갈증, 예수의 십자가형이 진행되기까지의 이틀간의 이야기이수호 선생님의 교육 에세이 <교사 예수> 함께 읽기[올디너리교회] 2025 수련회 - 소그룹리더
인터뷰 ; 누군가를 알게 되는 가장 좋은 방법
책 증정 [박산호 x 조영주] 인터뷰집 <다르게 걷기>를 함께 읽어요 [그믐북클럽Xsam] 24. <작가란 무엇인가> 읽고 답해요[그믐밤] 33. 나를 기록하는 인터뷰 <음악으로 자유로워지다>
[그믐클래식] 1월1일부터 꾸준히 진행중입니다. 함께 해요!
[그믐클래식 2025] 한해 동안 12권 고전 읽기에 도전해요! [그믐클래식 2025] 1월, 일리아스 [그믐클래식 2025] 2월, 소크라테스의 변명·크리톤·파이돈·향연[그믐클래식 2025] 3월, 군주론 [그믐클래식 2025] 4월, 프랑켄슈타인
6월의 그믐밤도 달밤에 낭독
[그믐밤] 36.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2탄 <맥베스>
수북탐독을 사랑하셨던 분들은 놓치지 마세요
[📚수북플러스] 2. 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수북플러스] 1. 두리안의 맛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 벽돌책 같이 격파해요! (ft. YG)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3. <냉전>[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2. <어머니의 탄생>[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1. <세계를 향한 의지>[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0. <3월 1일의 밤>
앤솔로지의 매력!
[그믐앤솔러지클럽] 1. [책증정] 무모하고 맹렬한 처음 이야기, 『처음이라는 도파민』[그믐미술클럽 혹은 앤솔러지클럽_베타 버전] [책증정] 마티스와 스릴러의 결합이라니?![책나눔] 어딘가로 훌쩍 떠나고 싶을 때, 시간을 걷는 도시 《소설 목포》 함께 읽어요. [장르적 장르읽기] 5. <로맨스 도파민>으로 연애 세포 깨워보기[박소해의 장르살롱] 20. <고딕X호러X제주>로 혼저 옵서예
반가운 이 사람의 블로그 : )
소란한 세상에서 잠시 벗어나, 책과 함께 조용한 질문 하나씩[n회차 독서기록] 에리히 프롬 '건전한 사회'를 다시 펼치며, 두 번째 읽는 중간 단상
내일의 고전을 우리 손으로
[도서 증정] 내일의 고전 <불새>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도서 증정]내일의 고전 소설 <냉담>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 [이 계절의 소설_가을] 『냉담』 함께 읽기
제발디언들 여기 주목! 제발트 같이 읽어요.
[아티초크/책증정] 구병모 강력 추천! W.G. 제발트 『기억의 유령』 번역가와 함께해요.(8) [제발트 읽기] 『이민자들』 같이 읽어요(7) [제발트 읽기] 『토성의 고리』 같이 읽어요(6) [제발트 읽기] 『전원에서 머문 날들』 같이 읽어요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노예제가 뭐에요?
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2.어둠의 심장, 조지프 콘래드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1.노예선, 마커스 레디커[이 계절의 소설_가을] 『이름 없는 여자의 여덟 가지 인생』 함께 읽기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