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필사 좋아하세요?

D-29
흑흑,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 올려주신 사진에 대해 하나하나 설명해 주신 것도 감동이에요. 떡을 저렇게 모아놓고 보니 옹기종기 더 귀엽네요. @바람ㅎㅈ 님 뱃속에 피와 살로 흡수되었다니, 이제 시집과 한 몸이 되셨습니다(농담입니다). 시에 어울리는 향을 맡으며 음악을 들어본다니, 이 또한 낭만적이셨을 것 같아요. 저도 올해 초였나? 파주 헤이리 마을에 갔다가 작품과 어울리는 향을 맡으며 감상할 수 있는 전시회를 다녀왔던 기억이 떠올라요. 오감을 두루 살려 작품을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는 세계는 정말이지 무궁무진한 것 같아요. 그렇다면! 저도 모두에게 꾸벅-
문학과 지성사 시집이 백 호마다 시집 뒤표지에 실린 글들을 모아서 책으로 내더라고요. 600호 책에선 '당신'이었는데 말이죠. 밑줄로 비어있는 에디션은 빈노트일까요? 탐납니다!
시는 나를 끌고 당신에게로 간다반세기 가까이 언어적 모험을 이어오며 한국 현대 시의 고유명사로 자리매김한 문학과지성 시인선이 지닌 고유한 특징은 시집을 마무리하는 지점에서 다시 등장하는 또 하나의 ‘새로운 글’에서도 발견될 수 있다.
이건 또 몰랐던 사실인데, 도리님 덕분에 새롭게 알아가네요! 도리님은 모임에서 뵐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책에 대해 이것저것 정말 다양한 정보를 많이 알고 계신 것 같아요. 지난번 도서관의 날 모임에서도 태국 도서관을 소개해 주셨을 때 되게 신기했거든요. @바람ㅎㅈ 님의 사진 속 시집의 빈칸이 저도 궁금했는데, 말씀하신 것처럼 빈노트일 수 있겠군요! 궁금합니다.
제목에 밑줄이 있는 문지 600호 기념시집은 벚꽃에디션이라고 문지 600호 팝업에서 한시적으로 팔았어요. 노트가 아니라 내용은 같지만 표지만 다른 한정판 시집이었는데 이틀만에 완판된 걸로 압니다. 밑줄에 다양한 단어를 넣어 자기만의 시집을 만들거나 선물하라는 의도였어요. 지금 못사는대 주저리 설명을 하니 뭔가 죄송스럽네요. ㅜㅜ
사진 공유해주셔서 감사해요. 너무 멋지네요!!! 축하 팝업도 열었다니 알차군요. 떡이 맞았네요. 저는 처음에 보고 문진인 줄 알았는데 말이죠! 시집 부자님의 필사도 기대가 됩니다 흐흐. 이런 게 있다고 알 수 있어서 좋으니 죄송해 하실 필요 없슴다~
연해님 알고 계셨나요! 그믐 페이지 소개 링크에 이 필사 모임이 있답니다~ 저의 수학모임도 함께요 흐흐. 그믐에 다양하고 재밌는 모임의 예시로 기여 하셨지 말이죠!
어머낫, 세상에. 진짜네요! 도리님과 나란히 그믐 페이지 소개 링크에 오르다니, 영광입니다. 이렇게 일이 커질(?) 줄 몰랐는데 본격적으로 모임을 시작하기도 전에 순항 중이네요. 그믐에 기여라니ㅠㅠ 말씀만 들어도 몸 둘 바를 모르겠어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흑흑).
안녕하세요~ 필사하는 걸 좋아해서 모임신청했어요~~
안녕하세요. 환영합니다:) 필사하는 걸 좋아하신다니 반갑습니다. 이 공간 안에서도 마음껏 필사의 즐거움을 느끼고 나눌 수 있는 시간 되셨으면 좋겠어요.
ㅎㅎ 좋은 모임 열어주셔서 감사해요. 언젠가 책 한권을 전부 필사하고 싶은 욕심이 있는데, 먼저 이 공간에서 즐겨보겠습니다~ㅎㅎ
우왓! 한 권 전부를요? 저는 아직 시도해 보지 못했습니다. 몇 권의 필사 노트가 있긴 하지만 이건 차곡차곡 모아온 기록물이지, 한 권의 책을 온전히 다 필사해 본 적은 없었거든요. 주로 마음에 드는 시나 문장만을 쪼개서 모아뒀기 때문인 것 같아요. @달빛한조각 님의 말씀에 저도 이참에 한 권을 오롯이 필사해 볼까 싶기도 한데요. 좋은 욕심(?)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하하). 네, 이 공간에서는 마음껏 즐기시면서 부담 없이 모임을 이어가 보아요:)
몇권의 필사노트가 있으시다니 저는 그 점이 부러운걸요? ㅎㅎ 그동안 필사를 꾸준히 해오셨다는걸 증명하는것일테니까요. 저도 마음에 드는 시와 문장들로 빼곡히 들어찬 필사노트를 쌓아나가야겠어요. 하핳
하하, 그렇게 말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기록물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말씀해 주신 덕분에 더 의미 있는 기록물이 되었어요. @달빛한조각 님도 차곡차곡 쌓일 필사의 기록물을 통해 좋은 시와 문장들을 마음속에 오래오래 간직하실 수 있기를 응원 드립니다! 아자!!
글씨 쓰는 것을 좋아하는데 점점 글을 직접 쓸 기회가 적어지는 것 같아요. 필사하면서 좋아하는 책도 읽고 글쓰기도 하고 너무 좋을 것 같습니다. ^^ 기대하며 모임 시작을 기다려 봅니다.
안녕하세요. 삼색고양이님:) 글씨 쓰는 것을 좋아하시는군요! 저도 그래요. 하지만 말씀하신 것처럼, 요즘은 전자기기가 워낙 잘 발달 되다보니 부러 시간을 쏟지 않으면 손글씨를 쓸 일이 많이 없더라고요. 좋아하는 책도 읽고 글쓰기도 하고, 일석이조입니다! 기대해 주시고, 참여해 주셔서 감사해요. 저도 두근두근 모임 시작일을 기다리고 있답니다. 이렇게 한 분 한 분 참여버튼을 눌러주실 때마다 모임이 더 활발해질 것 같아 든든해져요.
필사를 하다 그만둔지 몇달된 상태인데 무기력함을 다른분들과 함께 하면서 다시 이겨내보겠습니다. 무슨 책을 필사할지 아직 결정을 못했어요. 찬찬히 고민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루우냥님. 환영합니다:) 닉네임이 위에 삼색고양이님과 묘하게 닮으신 듯하여(고양이고양이) 더 눈에 들어왔어요. 필사를 하다 잠정적 휴업(?) 상태시군요. 혼자 하면 무기력함이 종종 찾아오지만, (좋은 것일수록) 같이 하면 더더 힘이 생기는 것 같아요. 어떤 책을 필사하실지 찬찬히 고민해 보시고, 모임이 시작되면 이 공간을 아늑하게 함께 채워보아요. 어떤 책을 필사할지 고르는 순간부터 저는 이미 설레더라고요. 잘 부탁드립니다.
아직 모임 시작 전인데도 다들 활발하게 말씀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예열하는 느낌으로다가 짧은 글을 한 편 전해보려 하는데요. 저는 매주 수요일마다 문학동네시인선 메일링 <우리는 시를 사랑해>를 받아보고 있습니다(줄여서 '우시사'). 지금 필진으로 활동하고 계신 두 분은 정지돈 소설가와 김소연 시인이에요. 오늘 전하려는 글은 정지돈 작가님의 글 중 일부입니다. "사회적으로 예술가는 뭔가 이상한데요, 예술가는 돈을 잘 벌어도 문제고 못 벌어도 문제입니다. 못 버는 건 당연히 문제니까 제외하고, 그럼 잘 버는 건 왜 문제일까요? 특히 문학에서 더 심한데요, 문학 중에서 시는 더 그렇습니다. 시인이 연예인처럼 팔십억 건물주에 벤츠 지바겐을 타고 에르메스 백을 든다면? 주식 투자의 귀재라면? 신난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왠지 모를 불편함이 느껴집니다. 시인이라고 왜 못해? 너무 구세대적인 거 아님? 이라고 반문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시는 세속적 가치와 거리를 둔다는 이미지가 있습니다. 이 이미지가 시와 시인을 매력적으로 만들기도 하죠. 그러므로 시인은 이중 구속에 처하게 됩니다. 잘살아도 문제, 못살아도 문제가 되는 것이죠. 고정관념을 벗어나기 위해 시인도 플렉스 할 수 있거든! 하고 나서는 건 옳은 접근은 아닌 듯합니다. 시는 가난하다는 고정관념은 몹쓸 것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생산하는 가치가 존재합니다. 이때 중요한 건 어느 쪽을 선택하느냐가 아니라 다른 삶을 상상하는 것에 있는 것 같아요. 경제적 논리가 우선인 자본의 질서 속에서 틈새를 생산하는 것이죠. 우리는 자주 현실에 패배하고 절망하지만, 시는 이중 구속이라는 한계 속에서 사회적 기준이 포착할 수 없는 삶을 드러냅니다. 시는 가난하길 원치 않지만 부자가 되는 것도 거부합니다." 저는 이분의 말씀 중에 '이중 구속'이라는 단어가 유독 눈에 들어왔어요. 현실에 발을 딛고 살아가려면 돈이 필요하지만, 시는 세속적 가치와 거리를 둔다는 점도요. 딜레마인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아침에 읽다가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져 이 공간에도 옮겨 보았습니다. 우리도 '시'를 필사하는 모임이니까요. 그럼에도 자본주의안에 살아가는 우리이기에 돈 이야기를 빼놓을 수는 없는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6월 5일, <23회 그믐밤>은 자본주의에 관한 책 이야기를 나눈다는 tmi도 살포시 전해봅니다. 라이브 채팅이라서 글자로 책 수다를 나눈답니다(속닥). https://www.gmeum.com/gather/detail/1468 휴일이 지난 다음 날이라 그런가, (저에게는) 꼭 월요일 같은 목요일이에요. 날씨도 부쩍 추워졌고요. 다들 각자가 계신 곳에서 건강하고 맑은 하루 보내시길 바라요:)
저도 이 레터를 보고 생각이 참 많았었는데 여기서 또 이렇게 이 글을 보게 되니 흥미롭네요! 시를 읽을 때도, 필사할 때도 생각해보면 저는 세속적 가치와 거리를 둔 이미지를 참 좋아했던 것 같습니다.. 레터에 나오는 것처럼 시라면 당연 그래야 한다라고 생각해왔던 것 같기도 하구요. 그래서 레터를 보고 내가 언제부터 그런 시의 이미지를 좋아하게 된 것인지, 시는 왜 당연 그래야 한다고 생각해왔던 것인지 생각해보기도 했습니다.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고향과 시가 좋아지는 걸 보면, 그런 이미지를 통해 고향을 느끼고 싶은 것 같기도 하네요.
앗, @으른 님도 우시사 받아보고 계시는군요! 반갑습니다. 여기서 또 이렇게 구독자들이 서로 만났네요:) 저도 말씀하신 것처럼 적어도 시만큼은 이래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낭만과 환상, 기대가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정지돈 작가님의 문장을 읽고 생각이 깊어졌죠. "예술가는 돈을 잘 벌어도 문제고 못 벌어도 문제입니다."라는 문장에서도요. 돈이라는 건 뭐라고 명쾌하게 답하기 참 어려운 속성을 지닌 것 같습니다. 여담이지만 예전에 '돈으로 시간을 살 수 있을까'라는 주제로 독서모임분들과 논쟁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놀이공원에서 사용되는 '매직패스'라는 개념도 그때 처음 알았었는데요. 돈으로 서비스를 사는 건 자본주의 사회에서 당연하다는 논리와 돈으로 다른 사람의 시간을 뺏는다는 점에서 도덕성 결여의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는 논리가 팽팽하게 맞섰죠. 그때도 참 혼란스러웠습니다. 당시 저는 아무리 자본주의 시장이고, 영리기업이라 이윤을 추구한다지만 돈이면 뭐든지 다 해결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팽배해질 것만 같아 두렵게 느껴졌어요. 사람마다 공정성과 도덕성에 대한 가치관이 다 다를 테지만, 경제적 양극화를 더욱 부추기는 것만 같아 조금은 비판적인 관점으로 바라보게 되기도 했고요. 돈이 나쁜 건 아닌데, 돈만을 가장 우선시하는 사회는 꽤나 무서울 것 같았거든요. 이건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닌 저마다의 가치관 차이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경제적 논리가 우선인 자본의 질서 속에서 틈새를 생산하는 것이죠."라는 정지돈 작가님의 문장에도 다시 한번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그리고 저 또한 시가 가난하길 원치 않습니다. 돈을 벌어야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이치 같거든요. 작년에 <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월급사실주의 2023)>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그 책 서문에서 장강명 작가님은 이런 말씀도 해주셨는데요. "'이런 시대에 문학을 왜 읽어야 하느냐' '문학의 힘이 뭐라고 생각하느냐' 같은 질문을 종종 받는다. 문학계에 한 발 걸친 사람이라면 요즘 다들 비슷한 질문을 받는다. 문학의 힘이 잘 보이지 않으니 나오는 질문이다. 돈의 힘이 뭔지 궁금해하는 사람은 없다." 조금 다른 이야기일 수 있지만 이 책은 '평범한 사람들이 먹고사는 문제를 사실적으로 그리는 한국소설이 드물다'는 문제의식에서 시작되었죠. 한참을 쓰다 보니 그래서 제 결론이 뭘까 싶네요(그래서 돈을 벌라는 거야, 말라는 거야). 아마 제 결론은 이중 구속에 처하게 된다는 정지돈 작가님의 말씀처럼, 돈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도, 그렇다고 돈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도 아니라는 애매모호한 답변으로 마무리 지어봅니다. 나이를 먹을수록 고향과 시가 좋아진다는 @으른 님의 말씀처럼, 저 또한 시, 그러니까 문학이 가진 힘을 믿고 있답니다. 정작 이렇게 말하면서 제 직업은 돈과 관련 있는 일이라는...(하하하) 중구난방 장문의 글에 눈이 피로하시지 않기를 조심스레 바라 봅니다.
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 월급사실주의 2023월급사실주의 동인의 첫 앤솔러지 『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 월급사실주의2023』가 출간되었다. 월급사실주의 동인은 동시대 한국사회의 노동 현장을 사실적으로 다루는 문학이 더 많이 창작되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한 작가들의 모임이다.
인성에 비해 잘 풀린 사람 - 월급사실주의 2024동시대 한국사회에서 먹고살기 위해 일하는 보통 사람들의 삶에 대해, 발품을 팔아 사실적으로 쓴다는 규칙을 공유하며 결성된 ‘월급사실주의’ 동인의 단편소설 앤솔러지 『인성에 비해 잘 풀린 사람─월급사실주의 2024』가 출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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