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필사 좋아하세요?

D-29
크... 역시 작가님:) 이 뜻으로 밀고(?) 나가야겠다ㅋㅋㅋ 제가 이 이름을 짓게 된 경로(?)를 들으시면 되게 허탈하실 것 같아요. tmi지만 좀 풀어보자면요. 제 본명이 "혜련"이에요. 근데 성이 흔하지 않아서 제 이름을 단 번에 알아듣는 분이 거의 없어요. 글로 먼저 접하는 것 말고 목소리로 접할 때요. 대면과 비대면을 불문하고 늘 그랬습니다. 언뜻 보면 '그 이름을 왜 한 번에 못 알아듣지?'라고 생각하실 수 있고 저도 그렇게 생각하는데요. 놀랍지만 정말 잘 없습니다. 발음을 또박또박해야 그나마 알아들으시곤 해요(제 발음이 문제일까요). 그래서 직관적으로 불리기 편하게 '해연'이라는 필명을 자주 사용했는데, 다들 단 번에 잘 알아 들으시더라고요. 그걸 뒤집은(?) 게 "연해"입니다. 너무 단순하죠? 해연의 반대말이라는 직관적인 의미도 있고, 앞에서 @바람ㅎㅈ 님의 답글에도 살짝 언급했는데, 서서히 연하게 스며든다는 의미로 '연하다'는 표현도 좋아해서 계속 쓰고 있답니다. 아휴 길다...(글로 수다떠는 거 참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서서히 연하게 스며드는 사람..' 연해님.. 참 따뜻하고 정갈하고 고운 분 같습니다~ ^^
으아, 말씀 너무 감사합니다. 따뜻하고 정갈하고 고운 사람이 되도록 더더 노력하겠습니다:)
그렇게 탄생한 닉네임이군요? 사연있는 이름 좋아요!
와.. 저 어제도 오늘도 두부조림 먹었어요. 칼칼한 고춧가루가 덮여있어서 두부치곤 강렬했지만(?) 그럼에도 부드럽게 맛있게 먹었습니다. 두부를 먹은 게 이토록 자랑스러운 적이 있었을까 싶은데요... 나눠주신 말씀 너무 멋지네요.
이 공간을 두부와 고양이가 가득 채우는 기분이에요(참으로 따스하죠). 두부를 먹는 게 이토록 자랑스러운 적이 있었을까 싶으셨다는 말씀에, 참지 못하고 웃음이 터져 나왔습니다. 저도 제가 두부를 먹는다는(먹어 왔다는) 사실이 새삼 뿌듯합니다:)
멋지게 보아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믐 필사방 공식 저녁 메뉴로 두부가 오르나요? ㅋㅋㅋ
아ㅋㅋㅋ 또 웃음 터졌어요. 끝날 듯 끝나지 않는 두부 이야기. 왠지 앞으로도 여러 번 언급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는 오늘도 먹었습니다. 사실 저 매일 저녁 메뉴가 두부예요. 슴슴한 맛을 좋아해서 삶아서 반씩 잘라먹곤 한답니다:)
저는 이전에 읽고 있던 앤솔러지 <옥구슬 민나> 필사를 이어 가려 합니다! 지금까지 적은 문장들 공유해요~
림 : 옥구슬 민나‘림LIM 젊은 작가 소설집’은 여기, 젊은 작가들의 신작을 모아 일 년에 두 권 선보인다. ‘-림LIM’은 ‘숲’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이자 이전에 없던 명사다. 『림: 옥구슬 민나』는 김여름, 라유경, 서고운, 성혜령, 예소연, 현호정 작가와 김다솔 문학평론가가 함께한다.
으아, 글씨가 너무 귀여우세요. 옥구슬처럼?ㅋㅋ (죄송합니다) 제목과 잘 어울리는 글씨체라 더 눈길이 갔어요. 소설을 필사하시는군요! 읽으시면서 좋았던 문장을 발췌해서 필사하시는 걸까요? "쓰는 자에게는 필연적으로 읽는 자가 필요했으므로"라는 문장이 유독 눈에 들어옵니다. 한쪽으로 기울어지면 많이 서글플 것 같기도 하고요. 그래서 그믐이라는 공간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지네요.
네, 맞아요! 소설은 전체를 다 필사하기에 힘이 드니... 좋았던 문장들만 발췌해서 적고 있습니다. 이렇게 적어 두면 나중에 펼쳐볼 때 뭔가 새롭고 낯설게 다가와서 참 좋더라고요. 다른 분들의 필사 사진들도 천천히 구경해 보겠습니다~ 좋은 모임 열어 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려요!
저야말로 참여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소설을 필사할 때는 좋았던 문장을 위주로 필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는걸, 새롭게 배워가기도 하고요. 네, 시간 되실 때 천천히 보시면서 부담 없이 말씀 나눠주세요:)
저는 먼저 저희 엄마 필사를 공유해볼게요. 이 달 초에 엄마가 제가 있는 곳에 오셔서 같이 도서관에 갔는데요. 도서관에서 문장 공유 이벤트를 하고 있더라고요. 참여해야겠다 싶어서 엄마가 빌린 책에서 제가 한 문장 후딱 골라 엄마 보고 쓰라고 시켰습니다(?). 엄마와 제가 외적으로 닮은 구석이 영 없는데요. 왜인지 크면서 글씨가 닮더라고요. 꼭 <메밀꽃 필 무렵>에 왼손잡이가 아들이라는 단서가 되는 듯한 그런 느낌처럼요 ㅎㅎ.
어머님의 글씨를 공유해 주시는 도리님이라니, 제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필사라 이 또한 새롭네요! 어머님 글씨체가 정갈하고 또렷하세요. 도리님과 글씨체가 닮으셨다니 도리님의 글씨체도 궁금 기대되고요(두근두근). 다른 모임에서도 부모님과 함께 독서 문화를 이어가시는 이야기를 종종 나눠주셨던 기억이 나는데, 너무 좋은 것 같아요. 저는 이상하게(?) 엄마랑 외적으로도, 글씨체도 닮은 구석은 없더라고요. 엄마는 제 글씨를 보고 동글동글해서 애기 글씨 같다고 하십니다(허허). 쓰신 문장은 저도 엄마에게 질문하고 싶어지는 문장이에요. "엄마는 어렸을 때 뭐가 되고 싶었어?" 어릴 때는 그런 질문을 하면, 가서 공부나 하라고 핀잔을 들었지만(헷), 지금은 서먹서먹해서 잘 하지 않는 질문... 저는 가끔(아니 자주) 엄마의 세계가 궁금해요.
어떤 식으로 울었을까 어떤 식으로 소리치고 어떤 식으로 꽁해 있었을까 ​ 그 사람의 어린 시절을 생각하는 건 이미 호의를 가졌다는 증거
이바라기 노리코 시집 - 윤동주의 시를 일본 교과서에 수록한 국민 시인, 개정판 어린 시절 中, 이바라기 노리코 지음, 윤수현 옮김
이바라기 노리코 시집 - 윤동주의 시를 일본 교과서에 수록한 국민 시인, 개정판“내가 가장 예뻤을 때 내 나라는 전쟁에서 졌다 / 내가 가장 예뻤을 때 라디오에서는 재즈가 넘쳤다” 이 시 한 편으로 1억 일본인들을 패전국 상처에서 구해 희망의 길로 인도했다”고 《요미우리 신문》이 극찬한 이바라기 노리코의 시 속에는 식민 지배 시절 조선의 아픔과 연민이 담겨 있는 시가 많다.
점심 시간에 <이바라기 노리코 시집>을 읽었는데 딱 떠올랐어요. 저도 자주 궁금해요. (미운 정인지도 모르겠지만) 호의를 가졌다는 증거라네요.
아... 이 문장이 마음을 울리네요. "그 사람의 어린 시절을 생각하는 건 이미 호의를 가졌다는 증거"라니. 따뜻한 문장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도리 님. 그냥 그런 생각을 종종 해요. 제가 기억하는 엄마의 모습과 대비되는 어린 시절의 엄마를 알게 된다면, 우리 사이가 조금은 더 유연해지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상상이요. (점심 시간에 시집을 읽으시는 도리님의 모습에 감탄을!)
모든 사람과 그렇겠지만 엄마와의 관계는 참 어려워요. 연해님이 어머니와 유연한 사이를 바라는 게 <이바라기 노리코 시집>에서 말하는 호의 같다고 생각도 들었고요. 복잡한 생각이 드는데 제가 할 수 있는 말이 없다고 느껴지네요. 연해님께 어떨지 모르겠지만 제가 읽었던 책 추천을 남기는 걸로 대체할게요. 아니 에르노가 자신의 어머니에 대해서 쓴 <한 여자>라는 책이에요! 작가가 가진 엄마에 대한 생각이 저와 비슷할 때도 있고 다를 때도 있었는데요. 아니 에르노 특유의 건조한 문체에서 조금은 객관적으로 저의 모녀 관계를 볼 수 있었어요. - (알라딘에서 책 소개를 가져왔어요) 작가는 어머니에 대해 쓰는 일은 자신에게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말한다. 그녀는 늘 그곳에 있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노르망디의 소도시에서 태어난 어머니는 그녀에게 주어진 사회적 위치의 열등함을 극복하고 싶어 했다. 새로 나온 노래와 책을 접하고 화장을 하고 연극, 영화를 보러 다니며 <자신도 그들 못지않다>는 자신감을 얻고자 했다. 또한 자신의 딸을 통해 배움에 대한 열망을 추구하고 딸에게 자신이 누리지 못한 모든 것을 주려고 노력했다. 딸은 너무나 찬미하고 동경하던 어머니가 어느 순간 더는 자신의 모델이 될 수 없음을 느낀다. 그녀는 이제 많이 배운 사람들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은 것이다. 어머니가 거칠게 말하고 행동하는 방식이 부끄럽고, 그녀에게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고 싶지 않다. 한편 어머니는 점점 다른 세계로 멀어져 가는 딸에게 자기 자체로는 사랑받지 못할까 봐 두려워하며 한없는 베풂으로 사랑을 얻으려 애쓴다. 둘 사이를 이어 주던 은밀한 교감은 사라지고 그 자리엔 부모와 자식 사이에 남는 막연한 애정이 대신 자리한다.
한 여자프랑스 작가 아니 에르노의 장편소설. <남자의 자리>로 자신이 기억하는 아버지의 삶과 죽음을 덤덤하고도 가슴 뭉클하게 써내려간 아니 에르노가 이번에는 <한 여자>로 어머니의 삶과 죽음을 되짚어 간다. 이 작품은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이후 10여 개월에 걸쳐 쓴, 자신의 어머니이자 한 시대를 살다 간 '한 여자'에 대한 기록이다.
이 글도 정말 감사합니다. 조심스럽게 마음을 살펴주시는 도리님의 문장들에 마음이 녹아내렸어요. 정말 그래요. 엄마와의 관계는 아직도 참 어렵답니다. 알다가도 모르겠고, 괜찮아졌나 싶다가도 여전히 제자리예요. 오랜만에 만나면 그 자체만으로 반가운데, 마음의 토양이 딱딱한 날이면, 그나마 겨우 붙여뒀던 관계의 고리가 산산이 부서지기도 하죠. 어렸을 때는 엄마에게 인정받으려고 발버둥 치던 순간들이 있었어요. 지금은 그 손을 놓았지만요. 엄마가 바라는 삶의 형태와 제가 바라는 삶의 형태가 많이 다르다는 걸, 틀렸다고 규정당할 때마다 너무 버겁더라고요. 그래서 이제는 적당히 미지근한 온도로 서로의 삶을 존중(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하고는 있는데... 어휴 근데, 쓰다 보니 너무 또 바닥으로 내려가고 있네요(그만해야지). 추천해 주신 책도 정말 감사합니다. 제목은 접해봤는데, 읽어보지는 못 했어요. 도리님의 정성스러운 추천에 힘입어 저의 책 목록에도 살포시 넣었답니다.
앗, 최승자 시인님 책으로 할까 이바라기 노리코 시집으로 할까 망설이다 최승자 시인님으로 정했는데...! 이바라기 노리코 좋아하신다니 정말 반갑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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