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필사 좋아하세요?

D-29
오오, 펜 이야기 너무 좋네요. 저도 두 분의 대화에 살포시 껴보자면, 동아 헥사 파인라이너도 조심스레 추천드려봅니다. 말씀하신 스테들러와 비슷한 느낌인데, 저는 요 아이도 좋더라고요. 필사에 더 어울리는, 미묘하게 번지는 그 느낌! 얘도 그래요. 약간 만년필 같기도 하고, 압을 세게 주지 않아도 휙휙 잘 써져요. 가격도 저렴하고요(PPL 아닙니다ㅠㅠ). 그리고 저도 모나미 153 좋아해요! 인사동 모나미스토어에 가면 직접 조립할 수 있는 모나미펜도 있는데 되게 귀엽답니다.
헛, 모나미스토어라는 곳도 있나요!? (그런데 모나미 153은 그냥 집에서도 분해했다가 조립할 수 있는 거 아닌가요?) 저는 모나미 153을 좋아하는 이유가 좀 이상합니다. 만만해서 좋아합니다. 잃어버리면 큰 일 날 거 같은 조마조마함이 없고, 아껴 쓰지 않아도 될 거 같고, 심지어 그 펜으로 쓰면 글씨도 아무렇게나 써도 될 거 같아서 마음이 편해져요. 이런 기분을 뭐라고 부르면 좋을까요? 동아 헥사 파인라이너는 수성펜이라서 썩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ㅎㅎㅎ 스태들러도 필기용으로는 별로 선호하지 않는 편이고요. 번지는 게 싫어서요. 제가 좋아하는 볼펜은 위에 적은 자바 오피스볼펜 외에 빅(Bic) 펜들입니다. 이상 문구성애자 성향이 약간 있는 사람의 잡담이었습니다.
펜 이야기의 끝에 살짝 발을 담그자면, 전 최근 지워지는 볼펜이라는 신세계를 만났습니다. 글씨 쓰면서 자꾸 틀리는데, 수정액이나 수정테이프를 쓰지 않아도 돼서 넘 좋아요.^^ (아무 지우개로나 다 지워지는 건 아니고 볼펜 끝에 달려 있는 전용 고무지우개로 지워져요.)
이거 20세기에도 있던 물건 아닌가요? 전 20세기에 썼던 거 같은데요!
녜에??? 진짜요???? 저는 어느 시대에 살고 있나요. ㅋㅋㅋㅋ 이렇게 좋은 게 그리 일찍 발명됐으면 왜 아직도 안 지워지는 볼펜이 대세인 걸까요...ㅡㅡ;; 더 다양한 필기감의 여러 제품들이 나오면 좋을 텐데... 지워지는 볼펜 쓰니까 수정액을 안 가지고 다녀도 돼서 필통도 여유롭고 가벼워져서 저는 대만족이에요. ^^
1983년 9월 7일 동아일보 8면 신문 지면입니다. 중간에 있는 광고를 확인하세요! ^^
대박....! 저도 지워지는 볼펜 도서관 이벤트에서 받고 신세계였는데요.. 꽤 오래 전에 나왔군요!
맙소사!😂😂
훗훗훗... 제가 20세기에 썼었습니다. ^^
세상에! 이런건 어떻게 찾아내신 거에요?
네이버 뉴스라이브러리라는 서비스입니다. 저도 깜짝 놀랐어요. ^^
이 펜이 뜨거운 마찰때문에 지워지는거여서 불길이나 뜨거운 김에 닿으면 글씨가 사라지더라구요? 편해서 사용하다가 저는 그만 사용하고 있어요
아, 그런 단점이 있군요. 그럼 오래 보존해야하는 기록물엔 못 쓰겠어요....
네, 그래서 저도 사용하던걸 그만뒀어요.
음, 그... 모나미 스토어에서 조립하는 모나미 153은 말이죠. 색색별로 조립하는 거라 일반적인 모나미와는 좀 다른데, 왠지 설명하면서도 제가 다 구차해지는 느낌이 드는 건 왜 때문일까요(작가님 T예요...? 아, 지난번에 T라고 말씀하셨...). 네, 그래서 사진으로 첨부해 드렸고요. 만만해서 좋다는 말씀 공감합니다. 저도 비슷한 이유로 만만한 문구용품이 몇 개 있지요. 앞서 말한 DIY 모나미도 만만한 아이고요(뒤끝이 꽤 긴 편). 이런 기분을 우리는 흔히 그냥 만만하다고 부릅니다ㅋㅋㅋ 펜이 번지는 게 싫어 수성펜은 좋아하지 않으신다는 말씀도 꼼꼼히 기억하겠습니다(메모메모). 근데 저는 작가님께 어제 동아 헥사 파인라이너를 추천하고는, 제 필사를 오랜만에 그 펜으로 했답니다. 오늘 올렸던 <엉망>이라는 시가 그 증거물이에요:) 소소한(?) 문구 이야기도 재미있습니다. 취향을 공유한다는 건 참 즐거운 것 같아요. 비록 불호라 할지라도요(뒤끝 굉장히 긴 편ㅋㅋㅋ).
DIY 볼펜이라니! 레고샵 생각나네요~ ^^
조립이 너무 간단해 보여서 저는 웃음이 나왔어요. ^^;;;
왜요, 작가님ㅠㅠ 마음(만)은 청춘 해주세요. (이게 더 상처일까요. 근데 저도 어차피!) 네이버 국어사전에 따르면 청춘이란, '새싹이 파랗게 돋아나는 봄철이라는 뜻으로, 십 대 후반에서 이십 대에 걸치는 인생의 젊은 나이 또는 그런 시절을 이르는 말.' 저도 진즉에 지났지만, 마음만은 청춘인 걸로. 작가님이 말씀하신 '이것이 아닌 다른 것을 갖고 싶은 기분'에서 '이것'이 무엇일지도 궁금해집니다.
그 '이게' 뭔지 제대로 모르는 채로 '이건 아냐'라고 생각하는 게 저의 비극인가 봐요. 그러나 청춘은 확실히 아닙니다. ^^;;; 마음은 노인네... 입니다.
오, 근데 저 이 느낌 어렴풋이 알 것 같기도 해요. 뭔가 아닌 것 같은데, 뭐가 아닌지는 모르겠고. 무언가를 말하고 싶은데, 그 무언가가 명확하게 무언가인지 설명하기 어려운? 이를테면 제 기분이 메롱인데, 왜 메롱이 되었고, 그 메롱이라는 게 언제까지 지속되는 건지 나도 나를 모르겠고... 쓰다 보니 글 자체가 메롱같네요(어질). 하지만 오늘의 기분은 메롱이 아닙니다:) 저는 작가님과 달리 오늘은 마음도 젊네요?ㅋㅋㅋ(선긋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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