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필사 좋아하세요?

D-29
저도 햇볕, 햇살 같은 단어가 들어간 시를 좋아하는데 이 시는 해의 양면성을 다 보는 화자 덕에 따스함 속에 숨겨진 서늘함도 같이 느껴지네요. TMI로 저는 코모레비라는 단어를 좋아해요.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햇살이란 뜻인데 빛과 그늘이 섞인 청량함이 느껴져서요.
크...역시 시는 읽는 분들에 따라 해석이 다양하니 나눌수록 더더 좋네요! 해의 양면성. 따스함 속에 숨겨진 서늘함도 느껴진다는 말씀 덕분에 저도 다시 읽어봤습니다. 코모레비라는 단어는 @바람ㅎㅈ 님 덕분에 처음 알았어요(감사합니다).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햇살'이라는 뜻이라니, 단어 자체도 어감이 예쁜데, 뜻도 아름답네요. 윤슬(햇빛이나 달빛에 비치어 반짝이는 잔물결)과 약간 비슷한 느낌도 나고요. 빛과 그늘이 섞인 청량감이라는 표현도 양면성이 있는 것 같은데, 묘하게 또 잘 어울립니다.
코모레비는 일본어고 그에 응하는 국어도 있었는데 단어가 생각이 안나네요. 아래는 이 단어를 알려준 책!
마음도 번역이 되나요 - 다른 나라 말로 옮길 수 없는 세상의 낱말들우리는 언어를 통해 생각을 표현하고 마음을 전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전하려는 마음과 전해지는 마음이 언제나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마음도 번역이 되나요>는 누구나가 경험하는 이런 순간들을 세상에 하나뿐인 특별한 낱말과 아름다운 일러스트로 그려낸 책이다. 루시드폴이 번역을 맡았다.
어제 이 공간에서 신경림 시인님의 별세 소식을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바람ㅎㅈ 님과 @루우냥 님이 같은 마음을 담아 '가난한 사랑노래'를 올려주셨죠. @GoHo 님이 올려주신 시 덕분에 오늘도 이어서 신경림 시인님의 시를 접하게 되네요. 감사합니다:)
신경림 시인님은 낙타가 되어 다시 오시려나요. 처음 본 시인데 시인 사후에 보니 낙타타고 가신 듯 한 그림이 그 려지네요. 여운이 있는 시 필사 덕분에 잘 보았습니다.
오늘 저희 동네 장날인데(아직 5일장이 서는 동네에 삽니다.ㅎㅎ) 어쩜 오늘 필사 차례가 기계 장날. 저도 오늘 장 보러 나갑니다 ㅋ
오일장 갔다왔는데. 날씨가 무지하게 뜨겁습니다! 저녁 찬거리와 찐 옥수수 3개를 샀는데 정신차려보니 옥수수 자루만 남았네요.ㅋ
우와, 장날! 너무 오랜만이에요. 저도 어릴 때 살던 동네에서는 5일장이 열렸었는데(아닌가, 3일장인가),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라 반갑네요. 시에 담긴 경상도 사투리도 정겹고요. 제가 어릴 때 살았던 곳도 경상도였다는 tmi를 조심스럽게 남겨봅니다. 지금은 서울로 이사 온 지도 어언 20년이 다 되어 가네요. 그래서 서울 토박이(인 척). 오늘 @하뭇 님의 장바구니가 어떤 것으로 찰지 궁금했는데, 밑에 실시간으로 댓글을 달아주셨네요. 저녁 찬거리와 찐 옥수수, 하지만 옥수수는 자루만 덩그러니ㅋㅋㅋ 저도 찐 옥수수 좋아합니다. 구황작물 애정 해요:)
저도 구황작물 좋아해요. 에피소드도 있는데. 제가 젊었을 때 중국에서 파견 근무를 하게 됐어요. 해외살이는 처음이라, 가서 음식 제대로 못 먹으면 어떡하냐고 출발 전날 엄마가 감자 고구마를 잔뜩 쪄주셨는데. 어찌나 많이 먹었던지 급체를 해서 진짜 기절하는 줄 알았어요. 근데 더 웃긴 건, 왜 중국에서는 감자고구마옥수수 등을 못 먹을 거라 생각했는지.ㅋㅋㅋㅋ 한국보다 훨씬 싸기까지 한데요. 중국 직장 앞 군고구마 노점을 하도 자주 가니까 아저씨가 저를 알아보고, 제가 늦는 날엔 제 몫을 안 팔고 남겨두시기도 했어요ㅎㅎㅎ 서로 말도 안 통하는데 눈빛만 봐도 군고구마 한 봉지. 이게 벌써 20년도 더 지난 옛날 일이네요.
꺄, @하뭇 님 찌찌뽕...! (죄송합니다) 근데 낯선 곳에서의 급체라니ㅠㅠ 고생하셨겠어요. 저도 중국은 가본 적이 없어 @하뭇 님의 어머님처럼 구황작물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해 보지 못 했는데(마치 고추장을 챙겨가는 것처럼), 있...군요?ㅋㅋㅋㅋ 직장 앞 군고구마 노점 사장님과의 일화도 정겹습니다. 2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기억하시는 걸 보면, 좋은 추억들은 시간이 흘러도 마음에 오래 간직되는 것 같아요. 눈빛만 봐도 아는 사이! 저도 저희 집 앞 시장에 있는 과일가게 사장님이랑 그래요. 서로 눈빛만 봐도 "이번에는 사과? 복숭아? 감?" 막 이러면서요. 여름이 시작되면 슬슬 복숭아도 나올 텐데,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과일이라 두근두근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답니다:)
저도 5일장 서는 동네에 사는데 이 시를 읽고 나니까 미소가 절로 지어지네요 ㅎㅎ '그저 살믄 오늘 같이 기계장도 서고 허연 산뿌리 타고 내려와 아우님도 만나잖는가베' 라는 부분이 너무 좋네요. 평소에 왜 사는 걸까 삶의 의미를 고민할 때가 많은데, 이런 글들을 보면 그냥 살다 보면 이런 사소한 행복들이 생기는 거지 큰 의미가 필요한가라는 마음이 들어 소소한 하루들도 행복하고 소중하게 느껴져 너무 좋습니다.
저는 제가 어제 그냥 잔 대신에 이번엔 아빠를 시켜서 필사 사진을 얻어왔습니다. 장맥주님의 <미세좌절의 시대>예요. 크크. 책을 사줬는데 자꾸 안 읽길래 글씨 자랑 좀 하게 한 문장이라도 써서 좀 보내보라고 시켰더니(?) 보내주셨어요.
어랏, 반가운 문장이 등장했네요! 저도 이 책 참 좋아라하는데 말이죠. 이 책을 쓰신 작가님도 참 좋아라하는데 말이죠(속닥). 도리님 아버님의 글씨체는 어머님, 도리님과는 또 전혀 다른 느낌이네요. 날렵하고 시원시원하게 뻗은 글씨 같아요! 앞으로도 괜찮으시다면 글씨 자랑 마음껏 해주세요. 이렇게 온 가족이 함께하는 도란도란 필사모임이 만들어져가고 있습니다. (감사해요, 아버님!)
으아아아... 정말 감사합니다. 한 문장이 아니라 여러 문장 적어주셨는데요? 이런 귀한 선물을 받다뇨. ^^ (어찌할 바 모르는 장맥주 올림.)
점심시간에 써서 그런건 아니구요~ "빵 난 저 녀석을 먹어버릴거예요"란 표현이 귀엽게 느껴져서 장수진 시인의 '빵 죽이기' 시를 필사해보았습니다. ㅎㅎ
우와!!!! 시랑 글씨체까지 잘 어울려요. 독특하고 묘한데 좋네요.
이런 시 읽으니까 저도 모르게 기분이 좋아지는것 같아요.
오, 제목이 매우! 매우!! (표현의 한계) 빵 하나를 먹는 게 이토록 비장할 일이던가. 읽으면서 혼자 피식피식 웃고 있어요. "빵 난 저 녀석을 먹어버릴 거예요"라는 문장에 이어 조용히 읊조리는 "홀가분하게"ㅋㅋㅋ @달빛한조각 님 말씀처럼 표현들이 너무 귀여워요.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가장 귀여운 건 "점심시간에 써서 그런 건 아니구요~"라는 @달빛한조각 님의 멘트:)
ㅋㅋㅋㅋㅋ 결국 집 가는길에 빵집에 들러 빵들의 데스노트를 작성했다는 후문이 있습니다. 빵 냄새가 아주 고소하더라구요. 입에 넣으니 달디단 밤양갱(?)마냥 입에서 살살 녹아내리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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