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필사 좋아하세요?

D-29
(훗... 슬램덩크 안 보신 분은 저한테는 다 엠제트...) 전에 29살 때 이야기해주셨던 거 기억납니다. 저는 현대인한테는 30대 초반이 황금기 아닌가 싶어요. 전반적으로 교육 기간이 늘어나고 건강 수준이 좋아지면서 생물학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과거의 20대 후반에 해당하는 나이가 지금의 30대 초반 아닐까 합니다. 부럽다는 말씀입니다. ^^ 강연은 그제는 국립중앙도서관에서 했고, 어제는 대전의 관평도서관에서 했어요. 두 강연 모두 청중 분들이 열심히 들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관평도서관에서는 강연 전에 리버드라는 여성 2인조 밴드가 노래를 두 곡 부르셨는데 솔직히 제 강연 취소하고 그냥 다 같이 노래를 더 들었으면 더 좋았겠다 싶었습니다. 노래도 잘 부르시고 곡도 좋고 무대 매너까지 멋진, 매력적인 듀오였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4v0QH7U0Ohg p. s. 『언제 들어도 좋은 말』 재미있게 읽었었는데 올려주신 대목이 전혀 기억이 안 납니다... 나이 때문인가...
(으아니... 슬램덩크로 선을 그으시다뇨, 기호도 반영해 주시어요. 호호) 저의 29살 이야기를 기억해 주신다니 감사합니다. 이렇게 또 감동을 받습니다. 30대 초반이 황금기라는 말씀도 감사해요. 하지만 저는 중반인걸요(헷). 강연 다녀오신 곳도 하나하나 설명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무례한 질문이 아니었나 걱정을 했더랬죠). 국립중앙도서관에서 하셨던 그 강연 <월간 인문학을 만나다>는 도서관 공지가 올라왔을 때, 연차 쓰고 가려 했다가(워워) 외부교육 일정과 겹쳐 포기했던 기억이 납니다. 근데 대전에서도 강연을 하셨었군요! 올려주신 영상도 잘 봤습니다. 공유해 주셔서 감사해요. 다른 곡도 몇 개 더 들어봤는데, 두 분 다 목소리가 너무 낭랑하고 청아하세요. 4월에 최은영 작가님 북콘서트에서도 노래하셨었네요! '강처럼 자연스럽게, 새처럼 자유롭게 노래하는'이라는 소개 문구가 인상 깊어요. 이렇게 또 좋은 인디밴드를 알아갑니다:) 『언제 들어도 좋은 말』의 저 대목이 기억나지 않으시는 건, 음... 나ㅇㅣ... 장난이고요. 저 책을 읽을 당시에 결정되지 않은 삶을 살고 계셔서 눈에 들어오지 않았던 게 아닐까요. 저는 저 책을 읽을 당시에 책 내용과 비슷한 고민을 했던 것 같습니다. 저의 남은 인생 윤곽이 대략적으로 정해져있는 게 아닐까 싶어 서글프고 혼란스러웠던, 제2의 사춘기가 아니었을까. 지금과는 많이 다른 삶의 형태로 살아가고 있기도 했고요. 하지만 이제는 언제까지고 결정되지 않은 삶을 위하여! 살고 있습니다.
“슬램덩크... 좋아하세요?” 자체가 슬램덩크의 유명한 대사 패러디였어요. (저도 뒤끝 좀 있는 편...) 강연 어디서 했는지가 대단한 사생활도 아닌데요, 뭐. 답글들을 너무 정성스럽게 달아주셔서 연해님 시간을 지나치게 뺏는 거 아닐까 미안한 마음이 들 정도예요. 정말 고맙습니다. 글로 수다 떠는 거 좋아한다고 하시니 조금 덜 미안해지고 그렇습니다. ^^
안 그래도 슬램덩크는 어제 제 연인에게도 살짝 물어봤답니다. 혹시 저 대사를 알고 있느냐고 말이죠. 제 연인도 슬램덩크에 굉장히 진심인 사람이라서요. 돌아오는 답변 덕분에 많이 웃고 즐거웠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렇게 긴 글로 수다 떠는 걸 좋아해서 차분히 따라가는 중이랍니다. 다만 저 혼자 너무 뒤쳐져 있어서 대화에 참여는커녕, 제가 답할 때쯤이면 다들 너무 멀리 가 계시다는 게ㅋㅋㅋ 사서함이나 우편함을 열어보는 정도의 속도와 마음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방에 올라오는 글을 읽는 게 요즘 제가 애정하는 루틴 중 하나예요. 또 다른 공간으로 들어가는 느낌이거든요. 모임을 처음 열 때부터 제 시간을 쪼개도 아깝지 않다는 마음, 즐겁게 하자는 마음을 갖고 모임을 열었기 때문에 그 마음은 여전히 잘 간직하고 있답니다. 읽고 쓰는 삶은 저에게 즐거워요. 아, 걷기도요. 여담이지만 『월급사실주의 2024』도 잘 읽고 있고, 이번 주말에 참석하는 또 다른 독서모임에서는 제가 가장 애정하는 책으로 독서모임이 열린답니다. 있어요, 그... 『표백』이라고.
인성에 비해 잘 풀린 사람 - 월급사실주의 2024동시대 한국사회에서 먹고살기 위해 일하는 보통 사람들의 삶에 대해, 발품을 팔아 사실적으로 쓴다는 규칙을 공유하며 결성된 ‘월급사실주의’ 동인의 단편소설 앤솔러지 『인성에 비해 잘 풀린 사람─월급사실주의 2024』가 출간되었다.
표백 - 제16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개정판이 시대 청년의 허무와 열패를 사실적이고도 치밀하게 드러낸 충격적인 데뷔작, 소설가 장강명의 <표백>이 리커버로 독자들에게 다시 찾아온다. 제16회 한겨레문학상 수상 당시 '사회 전반에 걸쳐 논쟁의 중심에 서게 될 뛰어난 작품'이라는 감탄을 자아냈다.
'어떻게 살아야 할까?' 이에 대한 답은 아마도.. '이렇게 살아야 했었구나..' 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는 내내 어려운 질문..
‘이렇게 살아야 했었구나’ 하는 생각 때문에 씁쓸해지곤 해요. 그래도 그런 깨달음 이후라도 삶을 바꿔보고 싶습니다.
한동안 마음이 좀 힘들어서 안 올렸는데 다시 열심히 올려보겠습니다! 아직은 시를 보고 이게 어떤 의미인지 생각을 해보려고 해도 잘 모르겠네요.
말들이 돌아오는 시간'문학과지성 시인선' 442권. 1989년 등단 이래 섬세하고 따뜻한 시선, 간명하고 절제된 형식으로 생명이 깃든 삶의 표정과 감각의 깊이에 집중해온 나희덕 시인이 <야생사과> 이후 5년 만에 펴낸 일곱번째 시집.
마음이 힘든건 몸이 힘든것보다 더 괴롭죠? 이젠 그 마음의 괴로움이 덜한 상태이시길 바래요.
아쉽게도 더 힘들어졌습니다. 과제하다가 노트북에 블루스크린이 뜨더니 노트북이 죽었어요. 수리센터는 이틀 뒤에나 연다네요ㅋㅋㅋㅋ
으아~~~~악!!! 제가 다 맴찢입니다. 어떡해요! ㅠㅠ 소정의 수리비로 재빨리 고쳐져서 오기를요!
저도 무슨 뜻인지 모르면서 필사를 했는데, 그래도 좋네요. 펜으로 시를 적고 있으니 왠지 마음이 정돈되는 기분이 듭니다. 그래서 모임 만들어주신 @연해 님께 정말 감사합니다.
저야말로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작가님:) 시를 적으며 마음이 정돈되신다니 기뻐요!
감사드려요! ^^
'아메바'하면 학창시절 과학시간에 배운 원생동물 정도로만 기억나는데요. 절반으로 잘려도 각 조각(?)이 다시 살아나는 걸 보면서 질겁했던 건조한 기억이...(죄송합니다) 하지만 "일정한 크기가 되면 둘로 쪼개지는 가난한 영토가 좋다"라는 문장을 읽으며, 시인님의 부드러운 감상에 감탄했어요. 아메바에게 통통 생명력을 불어 넣어주신 것 같았답니다. 풀에 대한 표현도 그래요. 하나하나 생동감이 느껴져요. "제 몸을 뜯어 달아나고 싶지만 뿌리박힌 대지를 끝내 벗어나지 못해 소용돌이치는 풀"이라니. 평소에 표정과 감정을 생각해 보지 않았던 생명체들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았어요. 시인님의 의미를 다 헤아리기는 어렵지만요. 한동안 힘드셨던 그 마음도 조금씩 괜찮은 정도로 나아지시길 바라요... 라고 쓰려 했는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노트북 이슈가 생기셨네요. 이 무슨ㅠㅠ
대체 무슨 대책을 세우며 사느냐 묻는다면 독서 중입니다, 속수무책
오르간, 파이프, 선인장 김경후 지음
오르간, 파이프, 선인장창비시선 412권. 1998년 「현대문학」을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한 지 20년을 맞이한 김경후 시인의 세번째 시집. 상실의 아픔을 간절한 언어로 노래한 두번째 시집 <열두겹의 자정> 이후 5년 만에 펴내는 이 시집에서 시인은 어둠과 죽음의 그늘 속에서 삶의 고통을 가누는 고독한 시정신을 보여준다.
오늘은 다시 <이건 다만 사랑의 습관>으로 돌아왔습니다. 요즘 제 대책도 속수무책 같아, 옮겨봤습니다.
아이고, 웃으면 안 되는데, 웃음이ㅋㅋㅋ 저도 "대체 무슨 대책을 세우며 사느냐 묻는다면 독서 중입니다, 속수무책"이라고 답하고 싶어지네요. 무례한 질문에 대처하기에 이만한 답도 없겠다 싶었어요. 정작 읽고 있는 책은... ​
어제 시집을 사온 기념으로 나태주 시인의 '행복' 시 두 편을 필사해보았어요. 만년필로 쓰는 연습을 해야하는데, 자꾸 볼펜만 찾는중인게 아쉬운 ㅎㅎ
이 시를 읽으면서 다시 한번 생각합니다. 행복이 멀리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요. 저녁 때 돌아갈 집이 있고, 힘들 때 마음속으로 생각할 사람이 있고, 외로울 때 혼자서 부를 노래가 있으니, 저는 충분히 행복한 사람인 것 같습니다:) @달빛한조각 님도 만년필 쓰시는군요! 저도 만년필에 익숙해지기까지 시간이 꽤 걸렸던 기억이 납니다. 오랜만에 쓰면 여전히 로딩시간(?)이 걸리지만요.
고민해도 다시 원점으로~ ^^;; <시대고독>은 2010년대부터 들던 생각이었는데 시에 비슷한 이야기가 담겨있어 와닿네요 '세계의 악이 공기처럼 떠다니는 시대' '선악의 경계가 증발되어 버린 시대' '풍요로운 가난의 시대' 나중에도 읽다 마음에 드는 문장들 보이면 필사로 참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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