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필사 좋아하세요?

D-29
바람님의 말씀을 읽고, 다시 읽어 보니 정말 그러네요. 처음에 저는 마음에 초점을 두고 읽었는데, 이번에는 달리 읽혔습니다. 화자는 주택을 수리하면서 그동안 대수롭지 않게 지나쳤던 물건들을 다시금 하나하나 새롭게 보기 시작한 게 아닐까. 그러면서 떠오른 생각들을 차분히 정리했던 게 아닐까. 그러고 보니 저도 청소할 때 잡생각이 많은 편인데, 익숙하게 지나쳤던 무언가가 새롭게 다가올 때가 많아요. 이를테면 '어라? 이게 이렇게 낡았었던가?', '이 물건이 여기 있었구나', '색이 바랜지도 몰랐네' 등등. 그렇게 꼬리에 꼬리를 물고 청소는 뒷ㅈ... (허허) @바람ㅎㅈ 님도 오프라인 책모임 있으시군요! 한 달에 한 번 하신다니 저와 같네요(반가워라). 오래된 모임이라 더 친근하실 것 같아요. 먹방과 수다(+책)가 있는 유쾌한 모임이셨길 바라요:)
글은, 특히 시는 볼 때마다 다르게 읽히는게 재미이자 묘미 같습니다. 혹시 검색이 되나 찾아보니 저희 책모임 발간 책도 있군요, 신기해라. 2017년도에 100회 기념 모임 이야기 담아봤었거든요. 내용은 흐음…. 모임 이름이 ‘허니비엔나’인데 그 이유도 참 별거 없는 그치만 가늘고 길게 이어지고 있답니다.
[POD] 허니비엔나, 어쩌다 100회독서 모임, '허니비엔나'의 10주년, 100회 기념 책자로, 10년을 이어 오기까지 과정과 에피소드, 책 모임을 운영하는데 필요한 자료가 담겨 있다.
으아? 10주년, 100회 기념? 보다가 깜짝 놀랐어요! 심지어 2017년도가 100회라니, 지금은 훨씬 더 많은 횟수를 진행하셨겠어요. 책도 발간하시고 모임원분들과 끈끈한 책 연대를 이어가고 계신 것 같아 멋있습니다. 모임 이름도 그 뜻도 너무 귀여워요. '달콤한 책과 나에 대한 이야기'라니. 저도 너무 밀착된 관계보다는 느슨한 관계를 좋아하는데 그런 면에서도 좋은걸요:)
사실 모임의 그 뜻은 후에 해석을 붙인거고 그냥 첫 모임에 제가 마신 메뉴가 ‘허니비엔나’여서 입니다. ㅋㅋㅋ 200회에 또 뭘 하자는데 이제 루즈해져서 할랑가 모르겠어요.
오프라인 독서모임! 크히!! 좋은 시간 보내셨기를요~
오프라인 독사 모임! 코브라랑 살무사랑 방울뱀들 모아놓고 관찰하고 쓰다듬는... (죄송합니다. ^^;;;)
크크큭! 제가 오늘도 오타로 한건 했군요! 얼른 수정했어요! 🤣
아... 고칠 수 없는 시간이 됐을 때 말씀드릴 걸... ^^
크크큭
쉽게 지나치기 쉬운 일상 속 작은 아름다움을 잘 발견하는 사람들이 있죠. 작가님들은 대체로 그런 것 같고요.^^
『양과 강철의 숲』 읽어야겠네요. ^^ 아름다운 것 앞에서 잠시 멈춰 설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양과 강철의 숲피아노 조율에 매료된 한 청년이 이상적인 소리를 만들기 위해 한 걸음씩 성장해나가는 이야기를 그린 소설. 2016년 일본 서점대상 1위를 차지한 이 소설은 유려한 문체, 음악과 자연에 대한 편안하고 감각적인 묘사, 따뜻하고 선한 내용으로 독자와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우와, 이 글 안에도 아름답다는 단어가 꽤 여러 번 등장하네요. 아름다운 것을 보고 아름답다 말할 수 있고, 아름답다고 느낄 수 있고, 그것을 기대할 수 있다는 건 그 사람이 아름답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그리고 저도 @하뭇 님과 같은 생각이에요. 일상의 작은 부분, 사소하게 지나칠 수도 있는 것들을 하나하나 잘 살피고, 발견해서 글로 풀어내시는 작가님들의 재능을 볼 때면 존경스럽게 느껴질 때가 많은 것 같아요.
여기 필사로 올라온 원작의 글들.. 필사의 글들.. 모두 온몸으로 쓰셨겠구나 싶습니다.. 모두 읽고 지나가지는 못하지만 귀하게 생각하겠습니다.. 평안한 휴일들 보내세요~☆
책바보 이덕무 선생님의 글이네요. 필사글 볼 때마다 저는 사놓고 혹은 위시리스트에 올려놓고 못 읽은 책들이 자꾸 떠오릅니다. 쌓고 쌓아서 쏟아낸 글을 정성다해 읽게 될 적당한 타이밍이여, 오라.
한 문장, 한 문장이 다 너무 귀하고 와닿습니다. 글을 쓴다는 것의 진정한 기쁨을 단정하고 차분하게 풀어주신 것 같아요. 시의 제목처럼 <온몸으로 쓰는 글>이네요. "이러한 까닭에 글이 귀중하다는 것이다" @GoHo 님도 남은 주말 평온하게 마무리하세요:)
오늘 아침 강지이의 첫 시집을 완독했습니다. 해설을 읽는데 첫 시의 해석에서 띠용, 했습니다. 수영장이 영화관의 상영막으로 변하면서 소년도, 수영장도, 빵냄새도 다 영화 속의 한 장면, 혼자 남은 화자가 그려지더라구요. 그래서 다시 첫 시로 돌아와 필사를 했습니다. 여름 수영장이 아니라 영화관에서 피서하는, 은하수 너머 환상의 세계를 유영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어요.
수평으로 함께 잠겨보려고창비시선 462권. 2017년 중앙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한 강지이 시인의 첫 시집. 독특한 화법과 개성적인 목소리뿐만 아니라 형식 면에서도 행과 행 사이를 과감하게 건너뛰는 여백의 공간이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우와, 『수평으로 함께 잠겨보려고』 완독하셨군요! 축하드립니다:) 여름과 수영이 맑고 청량한 느낌으로 다가왔는데, @바람ㅎㅈ 님의 감상을 읽으며 한층 더 깊게 그 모습을 상상하게 됩니다. 영화관에서 피서하고, 은하수 너머 환상의 세계를 유영한다는 말씀 정말 좋네요. 첫 시로 다시 돌아와 처음과 지금의 감상을 찬찬히 되짚어보시는 것도요. 저는 읽으면서 "너는 장면들에 대해 얘기했고 그 장면들은 어디에도 나오지 않은 것이 었지만 그래도 좋았다"라는 문장이 특히 좋았답니다. 정답이 없는 자신만의 감상을 마음껏 풀어놓는 게 예술과 문학을 찾는 또 다른 행복이 아닐까 싶었어요.
여름에 읽거나 바다가 보이는 곳에서 읽으면 더 좋을 듯한 물빛 가득한 시집이었답니다. 그래서 키냐르의 ‘부테스’옆에 꽂아두려고요. 표지도 파랑파랑 비슷하고.
어제는 아침부터 밤까지 하루 종일 밖에 있어 필사를 못했습니다. 다만, 전자책으로 틈틈이 데미안을 읽었는데요. 그중 마음에 드는 구절이 있어 오늘 필사를 해봤습니다. 데미안의 핵심 주제는 아니지만, 겉으로 드러나는 무언가 보다 내면의 무언가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누군가를 죽이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 그 사람을 실제로 죽이지 않고, 그 사람 내면의 무언가를 내 마음속에서 달리 생각하면서 그 사람을 죽인 것과 다름없이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요..ㅎㅎ 어떤 일을 해결할 방법이 범죄를 저지르는 것 밖에 없는 것 같을 때도 사실은 내 내면을 컨트롤하여 해결할 방법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
데미안 (문학동네 30주년 기념 특별판)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으로 2013년 처음 출간된 이래 지금까지 37쇄를 찍을 정도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데미안』은, 문학동네 30주년을 기념해 이루어진 독자 투표 결과 ‘가장 사랑하는 문학동네 책’으로 선정되어 이번에 새로운 특별판으로 선보이게 되었다.
오, 데미안 필사라니! 모임 덕분에 오랜만에 이 책을 접하네요. "겉으로 드러나는 무언가 보다 내면의 무언가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라는 말씀에 저도 공감합니다. 우선 저는 아직(?)까지는 살면서 누군가를 죽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는데요(가볍게 받아주세요ㅋㅋㅋ). 말씀하신 것처럼, 어떤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꼭 눈앞에 보여지는 것만이 다는 아닐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스스로의 감정을 컨트롤하는 건 꽤 성숙한 방법이니까요. 물론 상대가 저를 계속 공격(?)하지 않는다는 선에서요(자꾸 맞으면 아프니까ㅠㅠ). 저도 비슷한 느낌으로 '포기'를 자주 하는 편인데요. 그 포기라는 게 좌절의 의미라기보다는 굳이 싸움에 끼어들지 않는 느낌이랄까요. 욕심내지 않는 마음 같은 것이기도 합니다. 기대하지 않으면 실망도 없다는 뭐 그런 느낌으로요. 최근에 제가 몸담고 있는 조직에서 대대적인 움직임이 한 번 있었는데, 그때 여기저기서 불평불만이 많았어요. 저 또한 속이 시끄러워졌는데, 애초에 최악을 상정해두고 상황을 바라보니, 오히려 그보다는 차악이니까 괜찮더라고요. 약간 정신승리 같기도 한데, 부딪치면 저만 다칠 일이라 그냥 그렇게 내면을 컨트롤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힘없는 일개미(저요, 저)는 자주 속상합니다(휴우). 그건 그렇고, 문학동네 30주년 기념 특별판 『데미안』 표지 너무 예쁘네요. 색감이 어쩜 저렇게 따스할까. 보면서 괜히 또 혼자 기분이 몽글몽글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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