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이 아닌데 청춘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시를 올리려니 민망합니다. 청춘은 아니지만 '이것이 아닌 다른 것을 갖고 싶은' 기분은 늘 느껴요. 역시 최승자 시인님의 시입니다.
도리
헉... 괴로움, 외로움, 그리움... 내 청춘의 영원한 트라이앵글. 마음이 울렁이고 와닿아요. 최승자 시인님의 배경을 듣고 나니 자꾸 내가 뭐라고 이럴까 싶기도 합니다. 거장의 삶을 이토록 팍팍하게 방치해뒀다는 생각에 충격적이고 혼란스럽고 그렇네요.
장맥주
지금도 병동에 계신 걸로 알아요. 시인님 삶을 생각해보면 마음이 스산해집니다.
도리
여담으로 펜이 모나미볼펜에서 업그레이드 된 듯 하네요. 저는 장맥주님 글씨가 부러운데 약간 마음에 안 드신다니.. 시의 내용처럼 다른 것이 갖고 싶은 그런 마음일까요,,
장맥주
제가 자바펜의 오피스볼펜을 좋아해서 처음에 그 펜으로 써 봤는데 이게 메모용으로는 좋은데 글이 예쁘게 써지는 거 같지가 않더라고요. 그래서 스테들러의 제도용 파인라이너 펜으로 써봤습니다. 이 펜 별로 안 좋아하고 이 펜으로 써도 글씨가 나아지는 거 같지는 않았지만 필사에는 더 어울리는 거 같아요. 펜 끝이 종이에 닿는 감촉이 뭔가 더 긴장감이 있습니다. 잉크가 미묘하게 번지는 느낌도 좋고요. 이렇게 써놓고 보니 펜을 따지는 사람 같지만 사실은 아무 펜으로나 많이 쓰고 모나미 153도 좋아합니다. ^^
연해
오오, 펜 이야기 너무 좋네요. 저도 두 분의 대화에 살포시 껴보자면, 동아 헥사 파인라이너도 조심스레 추천드려봅니다. 말씀하신 스테들러와 비슷한 느낌인데, 저는 요 아이도 좋더라고요. 필사에 더 어울리는, 미묘하게 번지는 그 느낌! 얘도 그래요. 약간 만년필 같기도 하고, 압을 세게 주지 않아도 휙휙 잘 써져요. 가격도 저렴하고요(PPL 아닙니다ㅠㅠ).
그리고 저도 모나미 153 좋아해요! 인사동 모나미스토어에 가면 직접 조립할 수 있는 모나미펜도 있는데 되게 귀엽답니다.
장맥주
헛, 모나미스토어라는 곳도 있나요!? (그런데 모나미 153은 그냥 집에서도 분해했다가 조립할 수 있는 거 아닌가요?)
저는 모나미 153을 좋아하는 이유가 좀 이상합니다. 만만해서 좋아합니다. 잃어버리면 큰 일 날 거 같은 조마조마함이 없고, 아껴 쓰지 않아도 될 거 같고, 심지어 그 펜으로 쓰면 글씨도 아무렇게나 써도 될 거 같아서 마음이 편해져요. 이런 기분을 뭐라고 부르면 좋을까요?
동아 헥사 파인라이너는 수성펜이라서 썩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ㅎㅎㅎ 스태들러도 필기용으로는 별로 선호하지 않는 편이고요. 번지는 게 싫어서요. 제가 좋아하는 볼펜은 위에 적은 자바 오피스볼펜 외에 빅(Bic) 펜들입니다.
이상 문구성애자 성향이 약간 있는 사람의 잡담이었습니다.
하뭇
펜 이야기의 끝에 살짝 발을 담그자면,
전 최근 지워지는 볼펜이라는 신세계를 만났습니다.
글씨 쓰면서 자꾸 틀리는데, 수정액이나 수정테이프를 쓰지 않아도 돼서 넘 좋아요.^^
(아무 지우개로나 다 지워지는 건 아니고 볼펜 끝에 달려 있는 전용 고무지우개로 지워져요.)
장맥주
이거 20세기에도 있던 물건 아닌가요? 전 20세기에 썼던 거 같은데요!
하뭇
녜에??? 진짜요????
저는 어느 시대에 살고 있나요. ㅋㅋㅋㅋ
이렇게 좋은 게 그리 일찍 발명됐으면 왜 아직도 안 지워지는 볼펜이 대세인 걸까요...ㅡㅡ;;
더 다양한 필기감의 여러 제품들이 나오면 좋을 텐데...
지워지는 볼펜 쓰니까 수정액을 안 가지고 다녀도 돼서 필통도 여유롭고 가벼워져서 저는 대만족이에요. ^^
장맥주
1983년 9월 7일 동아일보 8면 신문 지면입니다. 중간에 있는 광고를 확인하세요! ^^
도리
대박....! 저도 지워지는 볼펜 도서관 이벤트에서 받고 신세계였는데요.. 꽤 오래 전에 나왔군요!
하뭇
맙소사!😂😂
장맥주
훗훗훗... 제가 20세기에 썼었습니다. ^^
새벽서가
세상에! 이런건 어떻게 찾아내신 거에요?
장맥주
네이버 뉴스라이브러리라는 서비스입니다. 저도 깜짝 놀랐어요. ^^
새벽서가
이 펜이 뜨거운 마찰때문에 지워지는거여서 불길이나 뜨거운 김에 닿으면 글씨가 사라지더라구요? 편해서 사용하다 가 저는 그만 사용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