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필사 좋아하세요?

D-29
장난쳐주셔서 감사합니다. 작가님:) 요런 소소한(과연 소소할까) 장난 좋아합니다. 그리고 말씀하신 것처럼 저도 더위에도 약한 편인데, 눈이 풀려있는 건 7월 말과 8월 초(제가 생각하기에 더위가 정점에 달하는 시기)이고, 8월 말로 갈수록 바람의 온도가 서서히 바뀌는 게 너무 좋더라고요.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는 작가님 말씀처럼요. 하지만... 이제 저희에게는 한동안은 더워질 일만 남은 것 같습니다(으아아아).
점심 때 햇살을 생각하면 이미 여름이 성큼 다가온 것 같지만, 새벽에 출근할 때는 또 선선해서 봄인 듯 봄이 아닌 듯, 아리송한 날씨입니다(하지만 마음은 봄봄). 제목이 "봄밤"이라 왠지 고요하고 낭만적인 느낌을 상상했는데, 시에 담긴 문장들은 그렇지 않은듯합니다. 마음이 차분해져요. "조금씩 서걱이며 부서지며"라는 문장이 선명하게 그려지기도 합니다. "깊게, 절망보다 깊게"라는 마지막 문장에서는 시인님의 고독함이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고요. 새벽서가님 댓글을 읽으면서 한 층 더 생각이 깊어지는데, 저는 전에도 그런 말을 했던 적이 있는데요. 계절의 우울감을 말할 때면 봄이 유독 우울했던 것 같아요. 보통 봄은 새 생명이 깨어나는 시기라고들 하던데, 저에게는 그 밝음이 되려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모두가 으쌰 으쌰 하니까, 나는 그 정도는 아닌데? 싶어 반대로 내려가는 느낌이랄까. 오히려 해가 짧고 외부 활동이 어려운 겨울이 더 우울감이 덜하달까요(고요하고 평온하다 느껴지죠). 봄으로 시작해 겨울로 끝나는 이상한 마무리. 하지만 저는 가을을 가장 좋아합니다(응?).
안녕하세요 저는 제가 좋아하는 허연 시인의 신간을 골랐습니다. 하루 한 페이지 필사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이미 늦었지만 오늘부터라도 꼬박꼬박 해보려고 합니다~
마흔에는 고독을 받아쓰기로 했다 - 삶의 변곡점에서 필사하는 동서고금의 명문장허연 작가가 매일경제신문에 연재했던 칼럼 〈책과 지성〉을 모아 만들었다. ‘고통과 평온함’, ‘품격 있는 삶’ 그리고 ‘죽음에 대한 이해’와 같은 깊이 있는 주제들을 통해 독자들은 삶의 여러 면모를 발견하고, 작가가 선별한 문구들을 직접 필사하며 내면화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안녕하세요. @jiny 님! 늦지 않았습니다. 아직 21일이나 남았는걸요. 환영합니다:) 고르신 책은 저도 처음 접하는 책인데, 고독을 받아쓰기로 했다는 제목이 인상 깊어요. 책소개를 보다 고독을 견디고 이겨내는 고독력이라는 단어도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필사하신 글씨를 보다가 대각선으로 나란히 기울어있는 글씨들이 귀여워 살짝 미소가 지어졌어요. @jiny 님의 매일 필사가 순탄하게 흘러갈 수 있기를 저도 함께 잔잔하게 응원하겠습니다.
꼭 반려동물이 아니더라도 소중한 누군가를 대하는 마음이 이렇지 않을까 생각하며 시 전체에서 유독 와닿았던 부분을 필사했습니다. ’너는 나를 만나 행복했을까‘라는 구절이 특히 마음에 남네요.
고양이들은 고양이별에서 왔다가 인간으로 돌아가는 거군요. 개들은 천국에서 주인을 기다린다고 하던데... ㅠ.ㅠ 저도 ‘너는 나를 만나 행복했을까’라는 구절에 에 눈이 오래 머뭅니다.
왠지 성질 급한 저희집 고양이를 생각하면 고양이별에서 느긋하게 기다려줄지 의심스럽기는 하지만, 그래도 고양이들도 좀 차분히 기다려주면 좋겠어요...!!ㅎㅎ '너는 나를 만나 행복했을까'는 사람이든 동물이든 소중한 존재가 있으면 어쩔 수 없이 눈이 멈추게 되는 구절인 가봐요. 다시 읽어도 그 구절에 마음이 찡...
둘째를 떠나보내고 힘들어할때 누군가가 선물해준 시집이었는데, 그마저도 곁에 두는게 힘들어서 되돌려준 책이에요. 고양이가 그려진 긴 제목의 시집에 실린 시가 맞는거 같은데… 저, 이 시 들려주고 싶어요. 저희집 둘째냥의 별에게…
아직은 제가 감히 헤아리기도 어려운 마음이셨을텐데 이 시집은 곁에 두기 힘드셨을 것 같아요. 매 페이지에 반려묘를 향한 애정이 뚝뚝 묻어나서 고양이를 옆에 두고 읽어도 마음이 찡할 때가 많더라구요. 이 시도, 읽어주시는 새벽서가님 마음도 둘째는 이미 다 알고 있을 것 같아요.
2년쯤 지나니 조금 무뎌지긴 했는데 그래도 저 시집을 곁에 둘 정도는 아직은 아닌거 같아요. 젖병 물려 키웠던 아픈 손가락이었고, 엄마 껌딱지였던 울 개냥이가 기억에서 아주 아주 멀어지면 그 때는 가능하지 않을까요?
지난번에 사진으로 보여주셨던 둘째로군요. 2년 전에 무지개 다리를 건너 고양이별에 정착했다는 그 아이요ㅠㅠㅠㅠ 사진 속 모습에도 애교가 가득하네요. 개냥이라는 표현이 정말 잘 어울릴 만큼이요. 너무나 소중한 사진,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그곳에서는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잘 지냈으면 하는 바람도 조심스레 담아봅니다.
일주일새 수의사의 욕심으로 수술을 세차례나 받고 떠나서 그게 못내 죄스럽고 미안했어요. 다른 병원에도 데려가볼걸… 곱게 떠나보내줄걸… 지금은 잘 지내고 있다고 믿으려구요.
둘째냥이는 처음 봤을 때도 예뻐서 감탄했는데 보면 볼수록 더 예쁘네요! 다른 사진들보다도 발목 껴안은 사진을 보니까 얼마나 그리우실까 싶어서 마음이 찡해요. 저도 팔목이나 발목을 저렇게 붙들고 있을 때 가끔 나중에 이 순간을 그리워할 때가 오겠지 생각하다가 마음이 서늘해질 때가 있어서 그런가봐요. 애교쟁이 둘째가 고양이별에서 누구보다 즐겁고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으면 좋겠어요!
밍구님 말씀처럼, 꼭 반려동물이 아니더라도 소중한 누군가를 대하는 마음이 이 시에 가득 담겨있는 것 같아요. 저도 "너는 나를 만나 행복했을까"라는 구절이 마음에 남고, 그 뒤에 이어지는 "조금은"에서 잔잔한 아련함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오늘 출근하면서 건물을 나서다가 길고양이를 봤던 기억도 떠올라요. 지금의 연인을 만나고부터는 고양이라는 존재들이 유독 제 눈에 더 선명하게 들어오고 있는데요. 오늘 만난 아이도 그랬습니다. 만났다고 하기 민망할 정도로, 저를 보자마자 빠르게 도망치는 바람에(가지마ㅠㅠ) '엇'하고 짧은 탄성만 흘리곤 그 자리에 멀거니 서있었지만요.
가지마ㅠㅠ 에서 엇!으로 이어지는 그 장면이 눈에 보이는 것 같아서 읽다가 웃었어요 ㅎㅎ 집에 고양이가 있는데도 길에서 고양이를 만나면 저도 그렇게 되더라구요 휴... 고양이라는 존재를 한번 인식하고 나서 더 선명하게 들어오는 것도 완전 공감이에요. 저도 집사가 되고 나니까 길에 있는 고양이들이 더 잘 보이더라구요. 다른 이야기인데 연해님이 쓰시는 연인이라는 표현이 넘 다정해서 볼 때마다 제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 기분이에요:)
김종삼 시인의 <묵화 墨畵> 간결하지만 읽고나면 단편영화 한 편이 마음속에 그려지는 시입니다. 도시에서는 소를 볼 수 없지만, 길에서 어르신들과 함께하는 반려견들을 보면 이 시가 떠오릅니다.
이게 지금 직접 펜으로 쓴 글씨입니까!?? 워드프로세서 폰트가 아니고요??? 글씨 정말 예쁘게 잘 쓰시네요. 우와.
작가님, 되게 뜬금없는 말이지만, '워드프로세서'라는 단어를 시각적으로 접하는 게 정말 오랜만인 것 같습니다. 보통은 그냥 워드라고 하지 않나요?ㅋㅋㅋ (네, 장난치는 겁니다)
그게... 그 프로그램 전반을 가리키는 보통명사와 MS의 제품 이름인 고유명사를 헷갈리지 않으려고... ^^;;; (이런 데 이상한 강박이 있어요. ㅎㅎㅎ)
ㅎㅎ 저도 가끔 카톡 대화에서 온점이나 쉼표까지 적고 싶은 강렬한 욕망(?)이 들곤 하던데~혹시 상대방이 불편해하실까봐~살짝 지우곤 한답니다^^;; 요즘은 줄임말을 정말 많이 쓰던데, 따로 공부해야 할듯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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