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나희덕 시인의 시 <휠체어와 춤을>을 적어 봤습니다.
휠체어가 이러한 눈물의 흐름과 특별히 어우러지는 게 무엇일까 하고 잠시 생각을 해 봤습니다.
휠체어를 탄 사람과 춤을 추기 위해 화자는 몸을 아래로 굽혀야 할 겁니다. 그렇게 춤을 춘 이후 그 사람과 화자는 멀어지게 됩니다.
눈물은 아래로 흐르다가 화자에게서 떨어집니다. 화자는 그 눈물의 흐름에 따라가듯 몸을 아래로 굽히며 춤을 추고, 끝에선 눈물과 이별하게 됩니다. 둘 모두 화자를 끌어당기면서도 화자에게서 멀어질 수밖에 없는 존재인 거죠.
필연적인 이별을 맞이하며 흘린 눈물이 그 자체의 속성과 어우러진다는 게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말들이 돌아오는 시간'문학과지성 시인선' 442권. 1989년 등단 이래 섬세하고 따뜻한 시선, 간명하고 절제된 형식으로 생명이 깃든 삶의 표정과 감각의 깊이에 집중해온 나희덕 시인이 <야생사과> 이후 5년 만에 펴낸 일곱번째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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