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필사 좋아하세요?

D-29
고양이들은 고양이별에서 왔다가 인간으로 돌아가는 거군요. 개들은 천국에서 주인을 기다린다고 하던데... ㅠ.ㅠ 저도 ‘너는 나를 만나 행복했을까’라는 구절에 에 눈이 오래 머뭅니다.
왠지 성질 급한 저희집 고양이를 생각하면 고양이별에서 느긋하게 기다려줄지 의심스럽기는 하지만, 그래도 고양이들도 좀 차분히 기다려주면 좋겠어요...!!ㅎㅎ '너는 나를 만나 행복했을까'는 사람이든 동물이든 소중한 존재가 있으면 어쩔 수 없이 눈이 멈추게 되는 구절인 가봐요. 다시 읽어도 그 구절에 마음이 찡...
둘째를 떠나보내고 힘들어할때 누군가가 선물해준 시집이었는데, 그마저도 곁에 두는게 힘들어서 되돌려준 책이에요. 고양이가 그려진 긴 제목의 시집에 실린 시가 맞는거 같은데… 저, 이 시 들려주고 싶어요. 저희집 둘째냥의 별에게…
아직은 제가 감히 헤아리기도 어려운 마음이셨을텐데 이 시집은 곁에 두기 힘드셨을 것 같아요. 매 페이지에 반려묘를 향한 애정이 뚝뚝 묻어나서 고양이를 옆에 두고 읽어도 마음이 찡할 때가 많더라구요. 이 시도, 읽어주시는 새벽서가님 마음도 둘째는 이미 다 알고 있을 것 같아요.
2년쯤 지나니 조금 무뎌지긴 했는데 그래도 저 시집을 곁에 둘 정도는 아직은 아닌거 같아요. 젖병 물려 키웠던 아픈 손가락이었고, 엄마 껌딱지였던 울 개냥이가 기억에서 아주 아주 멀어지면 그 때는 가능하지 않을까요?
지난번에 사진으로 보여주셨던 둘째로군요. 2년 전에 무지개 다리를 건너 고양이별에 정착했다는 그 아이요ㅠㅠㅠㅠ 사진 속 모습에도 애교가 가득하네요. 개냥이라는 표현이 정말 잘 어울릴 만큼이요. 너무나 소중한 사진,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그곳에서는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잘 지냈으면 하는 바람도 조심스레 담아봅니다.
일주일새 수의사의 욕심으로 수술을 세차례나 받고 떠나서 그게 못내 죄스럽고 미안했어요. 다른 병원에도 데려가볼걸… 곱게 떠나보내줄걸… 지금은 잘 지내고 있다고 믿으려구요.
둘째냥이는 처음 봤을 때도 예뻐서 감탄했는데 보면 볼수록 더 예쁘네요! 다른 사진들보다도 발목 껴안은 사진을 보니까 얼마나 그리우실까 싶어서 마음이 찡해요. 저도 팔목이나 발목을 저렇게 붙들고 있을 때 가끔 나중에 이 순간을 그리워할 때가 오겠지 생각하다가 마음이 서늘해질 때가 있어서 그런가봐요. 애교쟁이 둘째가 고양이별에서 누구보다 즐겁고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으면 좋겠어요!
밍구님 말씀처럼, 꼭 반려동물이 아니더라도 소중한 누군가를 대하는 마음이 이 시에 가득 담겨있는 것 같아요. 저도 "너는 나를 만나 행복했을까"라는 구절이 마음에 남고, 그 뒤에 이어지는 "조금은"에서 잔잔한 아련함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오늘 출근하면서 건물을 나서다가 길고양이를 봤던 기억도 떠올라요. 지금의 연인을 만나고부터는 고양이라는 존재들이 유독 제 눈에 더 선명하게 들어오고 있는데요. 오늘 만난 아이도 그랬습니다. 만났다고 하기 민망할 정도로, 저를 보자마자 빠르게 도망치는 바람에(가지마ㅠㅠ) '엇'하고 짧은 탄성만 흘리곤 그 자리에 멀거니 서있었지만요.
가지마ㅠㅠ 에서 엇!으로 이어지는 그 장면이 눈에 보이는 것 같아서 읽다가 웃었어요 ㅎㅎ 집에 고양이가 있는데도 길에서 고양이를 만나면 저도 그렇게 되더라구요 휴... 고양이라는 존재를 한번 인식하고 나서 더 선명하게 들어오는 것도 완전 공감이에요. 저도 집사가 되고 나니까 길에 있는 고양이들이 더 잘 보이더라구요. 다른 이야기인데 연해님이 쓰시는 연인이라는 표현이 넘 다정해서 볼 때마다 제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 기분이에요:)
김종삼 시인의 <묵화 墨畵> 간결하지만 읽고나면 단편영화 한 편이 마음속에 그려지는 시입니다. 도시에서는 소를 볼 수 없지만, 길에서 어르신들과 함께하는 반려견들을 보면 이 시가 떠오릅니다.
이게 지금 직접 펜으로 쓴 글씨입니까!?? 워드프로세서 폰트가 아니고요??? 글씨 정말 예쁘게 잘 쓰시네요. 우와.
작가님, 되게 뜬금없는 말이지만, '워드프로세서'라는 단어를 시각적으로 접하는 게 정말 오랜만인 것 같습니다. 보통은 그냥 워드라고 하지 않나요?ㅋㅋㅋ (네, 장난치는 겁니다)
그게... 그 프로그램 전반을 가리키는 보통명사와 MS의 제품 이름인 고유명사를 헷갈리지 않으려고... ^^;;; (이런 데 이상한 강박이 있어요. ㅎㅎㅎ)
ㅎㅎ 저도 가끔 카톡 대화에서 온점이나 쉼표까지 적고 싶은 강렬한 욕망(?)이 들곤 하던데~혹시 상대방이 불편해하실까봐~살짝 지우곤 한답니다^^;; 요즘은 줄임말을 정말 많이 쓰던데, 따로 공부해야 할듯요^^
할머니에게 마음을 부비대는 소의 워낭소리도 들리는 듯 합니다.. 노란 금계국이 지천에 흐드러지고 있어요..
와... 우피님 필사는 볼 때마다 작품 같아요. 지난번에 올려주셨을 때도, 캘리그라피 같아서 신기했던(배우고 계신다는 말씀에 반가웠지요) 기억이 납니다. 이번 필사도 글씨 옆에 가지런히 놓여있는 펜까지 느낌 있네요. 날짜 표시 옆에 총총총 지나가는 복어 세 마리도 너무 귀엽고요(정작 시 이야기는...). 다시 시로 돌아가서, 저도 어렸을 때 외할머니 댁에 놀러가면 소를 봤던 기억이 나요. 그 커다랗고 맑은 눈을 보고 있으면 저도 같이 눈물이 그렁그렁 차오를 것만 같은 기분이었죠. 길에서 어르신들과 함께하는 반려견들을 보면 이 시가 떠오르신다니, 그 연결고리가 새롭습니다. 덕분에 이 시에 등장하는 할머니와 소의 관계가 새삼 더 끈끈하고 다정하게 느껴져요.
글씨도 시도 작품같아서 읽으면 에너지가 충전됩니다^^
곽재구 작가님의 '봄 편지'란 시입니다. 봄은 지났지만, 너무 다정한 시라서 골랐습니다.
푸른 용과 강과 착한 물고기들의 노래문학동네시인선 117권. 1981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사평역에서'를 발표하며 등단한 사랑과 그리움의 시인 곽재구의 여덟번째 시집. 7년 만에 펴내는 곽재구 시인의 신작 시집으로 어디에도 발표하지 않은 미발표시 73편을 묶었다.
몽글몽글 너무 귀여운 시네요. 바람의 밥이 꽃향기라는 것은 몰랐습니다?(하핫). 위에서 장작가님은 <봄밤>이라는 시를 필사해 주셨는데, @으른 님은 <봄 편지>를 필사해 주셨네요. 요즘 날씨는 이미 여름 같지만, 통상 달력을 기준으로 6월부터 여름의 시작이니까, 아직은 봄! 이 모임방의 온도도 봄 같습니다:) 『푸른 용과 강과 착한 물고기들의 노래』라는 시집의 제목은 도대체 어떤 이야기가 담겨있을지 감조차 잡을 수 없게ㅋㅋㅋ 기발한 제목 같아요. <봄 편지>의 다정함 덕분에 제 마음도 다정함이 한 스푼 더해진 기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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