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필도 좋지 말이죠... ! 개인적인 경험으론, 악필이라고 걱정하시는 분들이 실제론 글씨도 사람도 귀여우시더라고요(?)
혹시 필사 좋아하세요?
D-29

도리

연해
안녕하세요. 모모나나님(닉네임도 귀여우시네요).
환영합니다:)
"악필이라고 걱정하시는 분들이 실제론 글씨도 사람도 귀여우시더라고요"라는 도리님의 댓글처럼, 이 공간에서는 부담 갖지 마시고 자유롭게 마음 편히 표현해 주세요.
쓰는 것 자체만으로 충분히 즐거운 시간이 되실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답니다.

김은혜
오랜만에 그믐 둘러보다 이런 좋은 모임을 발견하게 되다니! 예전부터 필사를 취미로 하고 있는데, 확실히 손으로 옮겨 적는 것이 보람도 있고 책 내용도 더 잘 들어오는 것 같더라고요. 즐거운 마음으로 신청해 봅니다. 다른 분들의 인증 사진도 벌써부터 궁금해집니다~

연해
안녕하세요. 편집자K님. 환영합니다:)
좋은 모임이라고 말씀해 주셔서 감사해요. 저도 필사 모임은 처음 열어봤는데, 29일 동안 잘 진행할 수 있을지 살짝 걱정이 앞서기도 한답니다.
근데 @편집자K 님은 예전부터 필사를 취미로 하고 계셨다니! 오히려 제가 다 든든해지네요. 어떤 책을 필사하실지도요. 본모임에서도 잘 부탁드립니다.
으른
저도 엄청난 악필이지만, 필사를 하는 시간 동안에는 그 악필마저 사랑하게 되더라고요. 필사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됐는데, 이런 모임을 발견하게 되어서 기쁘네요!

연해
안녕하세요. 으른님:)
악필마저 사랑하게 되는 필사의 시간이라니, 말씀하시는 게 귀여워 읽으면 미소 지었습니다. 막상 인증이 시작되면 누구보다 금손이 되시는 건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저야말로 모임에 참여해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기쁘답니다.
필사를 시작하신지 얼마 안 됐다고 하셨으니, 모임이 시작되면 이 공간에서 마음껏 필사의 시간을 가지실 수 있기를 바라요.

장맥주
와, 모임 열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제가 좋아하는 시들을 필사해서 올리고 싶습니다. ^^

연해
세상에, 작가님!! 제 눈을 의심했어요. 너무 호들갑 떨지 않으려고 지금 굉장히 자제하는 중이랍니다.
일단 너무 환영합니다. 그리고 환영하고요. 그리고 환.... (쿨럭)
사실 외람된 말씀이지만, 작가님과 시를 연결 지어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죄송합니다), 너무 이성적인 분이라 더 그랬던 것 같아요. 작가님이 좋아하시는 시, 필체 다 궁금해지네요. 작년 여름 북토크에서, 제가 가져간 엽서에 작가님께 사인을 받았을 때, 처음 필체를 봤었는데요(아직도 잘 간직하고 있지요). 필사하실 때는 또 어떠실지 궁금궁금.
사람들은 보통 1절만 하라고 하던데, 정신을 못 차렸네요. 이제 사심 그만 담고 이성적으로 이 모임이 순항하길 바라며 다시 한번 환영합니다(ㅋ).

장맥주
제가 감사합니다. ^^
저도 제가 무척 산문적인 인간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좋아하는 시가 몇 편 있기는 하고, 또 언어에 대한 욕심이 조금 있어요. 마침 이런 모임 열어주신 김에 저도 공부하는 기분으로 시 필사를 하고 싶습니다!

연해
언어에 대한 욕심이 있다는 말씀! 너무 좋네요. 제가 막 어떻게든 연결고리를 만들려는 게 아니라(ㅋㅋ) 저도 시를 읽고 필사하기 시작했던 계기가 작가님과 같은 마음이었거든요.
원체 글 쓰는 것(타이핑이든 손글씨든)을 좋아했는데, 제 글의 어휘폭이 일상에서 자주 쓰는 단어로만 한정되어 있다는 점이 늘 아쉬웠어요. 그런 의미에서 시인들의 낭만적인 어휘를 배우고 싶었습니다. 사실 저에게 시라는 장르는 진입장벽이 꽤나 높은 편이라 알게 모르게 계속 편식하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모호하지만 계속 따라 쓰다 보면 어느 순간 그분들의 언어가 자연스럽게 저의 언어로 묻어나지 않을까 하는 욕심을 부렸었죠. 결과적으로만 보자면 제 욕심은 실패였고, 지금도 여전히 실패합니다. 암호해독에 빠질 때가 더 많았거든요.
하지만 요즘도 종종 시집을 읽곤 해요. 책 장르 중에서도 시는 영양분을 챙겨 먹는다는 느낌으로 읽는 편이긴 한데, 그래도 좋아요. 좋은 문장을 정성스럽게 쓰는 행위 자체가 주는 순수한 기쁨이 있더라고요. 어떤 의미로 저에게 시 필사는 명상을 하는 것과도 같았죠. 흑과 백의 색감으로만 이루어진 행위를 반복하다 보면 번잡스럽던 생각 고리들이 차분히 내려앉는 느낌도 들더라고요.
글이 자꾸 길어지는데, 요지는!
잘 부탁드립니다:)

장맥주
사실 그런데 저의 시 취향은 평범한 생활 언어로 알기 쉬운 문장으로 쓴 작품들이기는 해요. 희귀한 표현에 대한 욕심은 없는데 어떤 감정이나 분위기를 포착하는 정확한 단어, 그리고 그 단어들의 리듬감에 대한 욕심은 있어요. 소설 공부하면서 소설 필사는 여러 번 해봤는데 막상 시 필사는 (철 들고 나서는) 해본 적이 없네요. 이번에 해봐서 도움이 된다 싶으면 계속 해보려고요.
저도 잘 부탁드립니다. ^^

연해
평범한 생활 언어와 알기 쉬운 문장으로 쓴 시를 좋아하신다는 말씀에 가만히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작가님의 시 취향도, 작가님과 닮아있다는 생각을 감히 해보았어요.
<소설가라는 이상한 직업>에서 조지 오웰을 좋아하는 이유를 말씀하셨을 때, 어렴풋이 느끼긴 했는데('번드르르한 '미문'과 현학적 표현을 혐오하고 쉬운 문장을 고집한 것도 같다'라는 문장이 떠오릅니다), 작가님의 시 취향에 대해서도 깊이 알아갈 수 있어 기쁩니다. 정확한 단어와 리듬감에 대한 욕심! (메모해야지)
저는 오히려 소설 필사는 해본 적이 없는데, 이 또한 새롭네요. 작가님에게 이번의 경험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 봅니다.

장맥주
예전에 정말 씹어먹듯이 소설 필사를 한 시절이 있었는데 그때 배운 게 많았어요. 이번에도 그런 기회가 되기를 빌어봅니다. ^^

연해
오, 씹어먹듯이 소설 필사를 하신다니! 손목이 아프시지는 않으셨...(농담입니다)
저도 비슷한 느낌으로, 문장 수집을 참 좋아해요. 책을 읽을 때, 책갈피처럼 플래그잇을 항상 같이 챙기는데, 좋은 문장을 만나면 붙여뒀다가 책을 완독하면 우르르 타이핑해서 차곡차곡 모아 둔답니다. 저만의 비공개 블로그에 클라우드처럼 기록하곤 해요. 물욕은 없는 편이지만, 문장 욕심은 꽤...(헤헤)
손으로 직접 옮겨 적지 못했던 건, 마음에 드는 문장이 너무 많아 손목이 아프기 때ㅁ... 그래서 글자를 음미하듯 차분히 옮겨 쓸 때도 있지만, 때로는 게걸스럽게 허겁지겁 문장을 타이핑하기도 한답니다.
그때 배운 게 많으셨군요. 저는 작가님의 경험을 통해 또 배워가고 있어요.
좋은 기회가 되기를! 같이 즐겨주세요:)

장맥주
손목 아팠습니다. 타이핑으로 필사를 했는데도 그랬어요. 이번에는 펜으로 쓸 생각이지만 시 필사니까 부담이 적네요. ^^

연해
이 대화가 끊어지지 않고 계속 이어지는 게 왜 이렇게 좋죠? (죄... 죄송합니다)
(다시 정신 잡고)
저도 손글씨로는 주로 간결한 문장들을 필사하지만, 타이핑으로는 장문의 글도 차곡차곡 기록해두는 편인데요. 담고 싶은 문장이 너~~무 많을 때면 말씀하신 것처럼 타이핑으로 필사를 해도 손목이 아프더라고요. 덕분에 오늘도 손목 꽤나 아팠습니다.
시 필사라 부담이 적으시다니, 기뻐요. 그렇다면 마지막까지 함ㄲ... !
중도 포기는 아니됩니다. 포기는 배추를 셀 ㄸ...(쿨럭)
잘 부탁드립니다. 작가님:)

장맥주
포기는 배추를 셀 ㄸ...
음... 이건 아재 개그도 아니고 할배 개그 아닌가요... ^^;;; (필사 그만둘 ㅃ...)
제가 정대만은 아니지만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슬램덩크... 좋아하세요?)

연해
아니 이것은 실시간 답글!!
작가님, 지난번 홍시 맛에서 짐작하셨겠지만, 제 개그(?)가 많이 낡았죠?
(어? 어? 그만두지 마세요ㅠㅠ)
저희 아빠가 하시던 농담인데, 어릴 때 배운 게 이렇게 무섭습니다.
근데 말이죠. 저는 슬램덩크 세대가 아닙니다만? (이렇게 또 선을... 하핫)

거북별85
ㅎㅎ 슬램덩크에 반가워서 한마디 거들면~ 2005년 이후 출생인 딸들과 딸 친구들도 슬램덩크를 몇번을 극장에서 보더라구요^^ 요즘과 다른 맛이라든가!! 딸들의 말을 빌리면 90
년대는 '개부장의 화려한 시절,'(이런말이 유튜브에 있나봐요~X세대지칭^^;; )이라고 하던데 나름 MZ세대 딸들도 좋아해서 저도 옛날 생각나고 좋았답니다 그런데 예전에는 슬램덩크 주인공들에 주목했다면 요즘은 주인공 이외의 등장인물들을 파고들더라구요^^

장맥주
헉. '개부장의 화려한 시절'이라니...
저는 사실 슬램덩크의 열렬한 팬은 아니었고 이번에 나온 극장판도 안 봤는데, 그냥 그 시절에 슬램덩크는 필수 교양이나 상식 같은 존재였던 듯합니다.
저는 양호열 좋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