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 이야기 나누시는 걸 찬찬히 보다가 <겨울 해변>이라는 시를 필사했습니다.
'겨울 해변에 갔었다 파도가 밀려오고 밀려가는 것을 보았다 여기까진 안 오는 구나, 여기까진 안 와/생각하며//그러다 손발이 모두 젖는다', '싫은 것과 무서운 것은/ 어떻게 구분할까(…)처음엔 무서워서 싫었다가/지금은 아주 싫어하게 된 것들', '긴 겨울/겨울 해변에 가고 싶었다//서랍을 열면/모서리가 얼마나 많은지'
종종 제가 무서워하고 있는데 싫어하는 것처럼 보이겠다고 생각하는데요. 이 둘의 차이가 없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