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하, 이게 또 방학의 묘미(?)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저도 작년에 회사에서 장기휴가를 한 달 정도 받았었는데, 요일의 개념이 확 사라지더라고요. 규칙적인 생활습관은 여전했지만, 주말과 평일의 경계가 모호해져서 어떤 장소에 방문했는데 쉬는 날이라 당황했던 기억이 떠오르네요(하하하...).
"수많은 관계 중 왜 엄마와 딸의 관계만 유난히 정답고 살뜰해야 하는지 저는 그게 더 이해가 안 돼요."라는 문장에 고개를 끄덕였는데, "내가 그때의 엄마보다 더 나이가 들어보니 알겠다. 처음부터 완성된 사람은 없다고."라는 문장에서 잠깐 머물러 있었어요.
저도 자라면서 엄마와의 부딪침이 정말 많았어요. 엄마가 굉장히 강압적인 분이라, 사실 지금도 관계가 많이 소원합니다. 가끔 만나야 서로에게 괜찮은 사람이 될 수 있고, 몸이 가까워질수록 마음은 멀어지는 관계가 되고 말았죠. 그래서 저도 새벽서가님의 이번 필사와 감상에 더 몰입하며 읽었어요.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엄마와 딸의 관계는 여전히 어렵지만, 여전히 놓을 수 없는 관계 같아요.
제가 읽었던 책 중에 유달리 공감이 많이 갔던 책도 한 권 조심스레 놓아두고 갑니다.

모녀의 세계 - 사랑한 만큼 상처 주고, 가까운 만큼 원망스러운중년의 위기로 찾아온 극심한 불면증의 원인을 찾는 과정에서 생각지도 못하게 돌아가신 엄마와 마주하게 된 사연을 고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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