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만에 돌아왔습니다. 여행 다녀와서 A형 독감에 걸려서 빌빌, 콜록이다 이제 조금 살아났어요. 그러다 보니 손택수 시인의 ‘병가’, ‘독감예방주사’란 시어가 실린 이 시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화자가 병가도 마음대로 못내는, 병이 병문안 와주길 바랄만큼 지쳐있지만 그늘 아래 빛 한 자락을 휴가 삼는 마음이 안쓰러웠어요. 그에 비해 현재 푹 쉴 수 있는 제 여유를 잘 활용해야겠다는 한국인스러운(?) 반성을 하게 됩니다.


붉은빛이 여전합니까창비시선 440권. 등단 20여년 동안 네권의 시집을 상재한 중견 시인으로, 탄탄한 시세계를 펼쳐 보이는 손택수 시인의 시집. 농경사회적 상상력과 민중적 삶의 풍경을 담금질해냈던 손택수는 이번 시집에서 현실의 간난신고나 일상의 먼지 같은 순간들조차 빛나게 하는 따뜻하고 살뜰한 시선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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