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필사 좋아하세요?

D-29
우왓! @하뭇 님 다시 돌아오신 것을 (격하게) 환영합니다:) 저도 하뭇님이 필사하신 시를 읽으면서 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동안 새들에게 별로 관심이 없었던 것 같아요. 꾀꼬리도 마찬가지고요. 그나마 관심이라기보다는 도망치기 바빴던 게 비둘기였죠(허허허). 출근길에 비둘기 떼를 만나면 호들갑 떨면서 피해 다니던 기억이 나네요(요즘도 여전히). 내일은 길에서 만나는 새들에게 조금 더 점잖게 관심을 가져보고 싶어졌습니다. 그리고 이 시를 읽다가 '산국화'가 눈에 들어왔는데요. 찾아보니 국화를 감국과 산국으로 나눈다고 나와있네요. 이걸 몰랐다는 사실이 부끄럽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꽃이 국화인데, 좋아하는 걸 제대로 모른다는 게 새삼 참ㅠㅠ
저도 비둘기 넘 싫어요. 쳐다보는 것도 싫어서 길에서 보면 손바닥으로 슬쩍 눈 가리고 지나가요. 저 근데.... 아주 옛날에 중국에서 비둘기 요리를 먹은 적이 있....-_-;;; 아마 한국 길거리의 비둘기랑은 다를 텐데 암튼 비둘기인지 모르고 먹었는데 음식 이름 적어와서 집에 돌아와 사전 찾아보니 비둘기 창자 요리라고..ㅠㅜ
컥... 맛은... 어땠나요...?
먹을 때는 이상한 걸 느끼지 못했고 딱히 맛이 기억나지 않는 걸 보면, 무난했던 모양이에요.ㅎㅎㅎㅎ 나름 잘 먹었으니 궁금해서 이름을 적어왔던 것 같고요. 근데 집에 와서 사전 찾아보고 뜻을 알았을 때의 충격이란......
저 어렸을 때만 해도 참새구이를 파는 대폿집들이 서울 시내에 좀 있었거든요. 아이들끼리 저게 진짜 참새 맞느냐, 병아리 아니냐, 이런 말들을 하곤 했습니다. 2000년대에 종로구에 있는 직장을 다니게 된 저는 대폿집에서 드디어 참새구이를 먹게 되었는데 살이 전혀 없어서 어떻게 먹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익숙한 식재료가 아니다 보니 거부감도 있었고요. 문득 그때 생각이 나네요. ^^
필사와 전혀 상관없는 안주들 이야기입니다만, 최근에는 먹태를 먹지 않게 되었습니다. 얼마 전에 먹태를 먹다가 혀를 베여서 고생했거든요. ^^;;; 먹태 가시... 날카롭더군요.
먹태깡은 어떠신가요? 핫했던 과자래요. 최근에야 제가 가는 마트에도 풀려 있길래 사먹었는데 진짜 잘 만든 과자더라고요. 알싸한 청양고추맛에 마요네즈맛에 먹태맛까지...!
도리님 추천 믿고 사먹겠습니다! 군침 당기네요. ㅎㅎㅎ (필사 모임이 먹부림 모임으로...)
으아아아, 비둘기 창자 요리라니요...노우!ㅠㅠ 저도 어릴 때 필리핀에 갔던 적이 있는데요. 그곳 전통시장에서 상인분의 능수능란한 말솜씨 덕분에 지렁이를 먹고(지렁이인지 몰랐어요), 그자리에서 뱉었던 기억이 나네요. 아, 저 말고 제 친구가요(허허허). 저는 음식은 모험을 싫어합니다(헷).
으헉!! 지렁이... 제 비위는 평균 정도인 거 같은데 메뚜기 튀김이나 번데기, 삭힌 홍어까지는 OK이고 그 너머에 있는 녀석들은 무리입니다.
메..메뚜기...
바삭바삭하니 맛있습니다. ^^
먹태깡 인증 답글인 줄 알고 오 벌써 드셨다고? 하고 쫓아왔는데 메뚜기군요. 알겠습니다..
지..지렁이...
최근 최애 영화 보고 또 보고 또 보고.. '노매드랜드'
세상에나, 여기서 「노매드랜드」를 다 만나는군요! 저 이 영화 정말 좋아해요. 심지어 @GoHo 님이 필사해 주신 대사를 가장 좋아했습니다. "이 생활을 하면서 가장 좋은 건 영원한 이별이 없다는 거예요. 늘 ‘언젠가 다시 만나자’라고 하죠. 그리곤 만나요." 저는 이 대사 덕분인지 주인공 펀과 함께 유목생활을 이어가는 공동체의 모습도 좋았어요. 모닥불을 피워놓고 자유롭게 헤쳐 모여하는 그들의 관계가 건강해 보였는데, 느슨한 연대에서 오는 안온함을 제가 꽤 좋아하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런 의미로 이 필사 모임의 관계성도 좋아합니다. 소중한데 느슨하죠(궤변인가요ㅋㅋㅋ).
노매드랜드경제적 붕괴로 도시 전체가 무너진 후 홀로 남겨진 펀. 추억이 깃든 도시를 떠나 작은 밴과 함께 한 번도 가보지 않은 낯선 길 위의 세상으로 떠난다. 그곳에서 펀은 각자의 사연을 가진 노매드들을 만나게 되고, 광활한 자연과 길 위에서의 삶을 스스로 선택한 그들과 만나고 헤어지며 다시 살아가기 위한 여정을 시작하는데…
@GoHo @연해 님 와. 반갑습니다. 저도 좋아하는 영화입니다. 저 대사는... 사실 저 안 믿거든요. 그런데 좋아해요. 그래서 가끔 유튜브로 그 장면 찾아봅니다.
어멋! 작가님도 이 영화 좋아하시는군요! (이렇게 또 연결고ㄹ...) 음, 근데 저 대사를 믿지 못하신다는 말씀에 궁금증이 생겨 조심스레 질문드려보고 싶은데요. 영원한 이별이 없다는 걸 믿지 않는다는 것인지(반드시 이별은 온다), 언젠가 다시 만나자고 해놓고 만난다는 걸 믿지 않는다는 것인지(언제 밥 한번 먹자는 인사치레처럼요) 궁금합니다. 제가 질문하고도 이게 무슨 질문인가 싶네요. 전자와 후자는 결국 같은 의미려나... 하지만 작가님은 똑똑하시니까, 개떡(?)같은 저의 질문에도 찰떡같이 이해하셨을 거라 믿습니다... (라고 말했다)
반드시 이별은 온다고 생각해요. ‘우리 어딘가에서 꼭 만날 거야’라는 말이 위로를 주기는 하지만요. 그런데 ‘우리 어딘가에서 꼭 만날 거야’라는 말을 듣고 싶기는 해요. 저런 풍경에서 저런 목소리로 ‘See you down the road’라는 말을 듣고 싶네요. ‘down the road’라는 문구도 왠지 울컥하는 데가 있습니다.
정확히 기억이 안 나고 어쩌면 제 뇌가 망상으로 지어낸 이야기일 수도 있는데요, 주인공 펀에게 “See you down the road”라고 말하는 밥 할아버지는 연기자도 아니고 그때 한 말이 연기도 아니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날이 정말로 그 할아버지의 죽은 아들 생일이었다고. 할아버지는 펀 역을 한 프랜시스 맥도먼드가 배우인 줄도 몰랐다고 하더라고요. 그 할아버지 목소리 참 좋았고 중간에 잠깐 울먹이려고 하는 대목에서 저도 늘 마음이 울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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