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필사 좋아하세요?

D-29
정말요. 신기합니다. 정이현 작가님의 문장과 묘하게 연결되는 것 같아요! 좋은 문장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이 뒤에 문장이 더 있을 줄 알고 조심스레 찾아봤는데요(꽤 집요한 편). 이 한 문장이 전부였다는 사실에 살짝 놀랐다가 제목을 보고 다시금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고명재 시인 산문집에도 이런 글이 있었어요! ㅎㅎㅎ 신기하네요 ㅎㅎㅎ 연해 님은 카프카의 마음을 어느 정도 이해하실 수 있었겠네요. 지금은 그 기억이 연해 님께 너무 아픈 추억이 아니길 바라요.
오늘 필사한 시는 이병률 시인의 시 '어린 시인에게'입니다. 저는 언어로 배불러 언어를 낳으세요. 라는 표현이 눈에 들어오더라구요. 내일이 현충일이라 오늘은 시간이 조금 더디 기어가는 느낌이네요. 남은 하루도 시 한편으로 행복한 시간 보내시기를~☆
와... "언어를 배불러 언어를 낳으세요"라니. 역시 시인의 언어란 참으로 아름답다는 생각이 듭니다. 뒤에 이어지는 "화살이 되지 말고 활이 되세요"라는 문장도 너무 좋네요. <어린 시인에게>라는 제목처럼, 시인의 길은 멀고도 난해한 것 같습니다(허허허). @달빛한조각 님도 남은 오늘 하루도 평온한 시간으로 가득 채우시길 바라요:)
성북근현대문학관에 왔는데, 필사하는 곳이 있네요.^^ 만년필을 써본 적이 거의 없는데 만년필로 써보는 경험도 새로워요.
원고지 글이라 더욱 단아해 보입니다~
어머낫, 저 성북동 자주 가고 좋아하는데, 이런 곳이 있는지는 처음 알았습니다. 근데 만년필과 원고지의 조합이라니! @하뭇 님의 필체가 더욱 빛을 발하네요. 정지용 시인님과 박완서 작가님의 모습은 도장일까요? 깨알같이 담겨있어 더욱 귀엽습니다. 하뭇님의 필사를 읽다가 안감내라는 것도 처음 알았어요. 찾아보니 성북천·안감내·안암내·안암천 등 다양한 명칭으로 불렸네요. 지금은 성북천으로 불리는 것 같은데, 저의 산책코스에도 살포시 넣었습니다:)
처음에 정지용 시인님이나 박완서 선생님 얼굴을 @하뭇 님이 그리신 줄 알고 깜짝 놀랐습니다. 원고지가 되게 정갈해 보여요. 글씨도 잘 어울립니다. ^^
으아~~ 저렇게 그림을 잘 그리면 당장 캐릭터 사업을 하겠습니다!ㅋㅋㅋ 저 문학관에 작가님 초상 스탬프가 많았어요^^
오늘은 정현종 님의 시선집 '섬'에 있는 '방문객'이라는 시를 필사해 봤습니다. 하나하나 읽다가 마음에 들어 필사를 하고 시선집을 잠깐 덮고 보니 띠지에 한국인이 가장 사랑한 시라는 문구가 있네요..^^ 저도 정말 마음에 드는 시였습니다. 나를 찾아주고, 방문해 주는 사람들에 대한 존중이 참으로 잘 느껴져서, 인연의 소중함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는 시였습니다.
섬 - 시인의 그림이 있는 정현종 시선집정현종 시인의 등단 50주년을 기념하여 '정현종 문학 에디션' 시리즈로 새롭게 출간된 <섬>. 이 시선집에는 '자유로운 언어'로 표현한 34편의 시가 시인이 만년필로 쓴 육필, 직접 그린 그림들과 함께 채워져 있는데, 투박하지만 정감 넘치는 터치와 필치가 독자들에게 너울 깊은 파동을 전한다.
사람이 온다는 게.. 한 사람의 일생이 오는 것이라는 싯구를 보니.. 마음가짐을 달리 해야겠다 생각이 듭니다.. 귀하지 않은 사람이 없네요..
저도 이 시 좋아합니다:) 근데 '한국인이 가장 사랑한 시'라는 건 처음 알았어요! 시에 담긴 '환대'라는 단어도 정말 좋아하는데요. @으른 님의 말씀처럼 이 시를 읽다보면, 방문객에 대한 존중과 인연의 소중함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라는 첫 문장처럼요.
오늘의 시는 <사과를 먹는 시간>이라는 시입니다. 제가 아침마다 먹는 과일 중 하나가 사과인데요(메뚜기 아니고요 @장맥주 ). 이 루틴은 10년도 넘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시의 제목처럼, 저에게 사과를 먹는 시간은 아침을 먹는 시간과도 같죠. 하지만 이 시는 코코넛 열매부터 시작됩니다. "닫힌 눈동자를 닮은 코코넛 열매를 떠올렸다"는 문장은 어떤 의미일까 곰곰이 생각해 보기도 했어요. 사과를 천천히 꼭꼭 씹으며 이런저런 생각을 이어가는 화자의 모습도 상상해 봤는데요. 저는 보통 사과를 먹을 때 멍 때리면서 먹는 편이라(방금 전에도 하나 먹고 이 글을 쓰고 있죠). 그리고 "낮에 들었던 말은 집에 오면서 다 흘리고 왔다"는 문장도 좋았는데, 좋지 않은 말들을 듣고 빵조각을 흘리듯 조금씩 탈탈 털어냈을 화자의 모습이 홀가분해 보였답니다. 저는 퇴근하면서도 회사에서 있었던 일들이 잔상처럼 남아 마음이 무거울 때가 종종 있거든요. 어제의 퇴근길도 살짝 그랬어요. 하지만 그믐밤 라이브 채팅에 참여하면서 깔깔 웃었더니 기분이 다시 상쾌해졌답니다:)
여전히 보뱅의 작은 파티 드레스 읽으면서 필사하고 있어요.
오, 새벽서가님 영문 필기체도 너무 잘 쓰시는데요! 혜성 같은 사랑과 기다리고, 기다리고, 또 기다려야 한다는 문장이 마음에 콕 들어옵니다. 기다리라는 말의 무한(?) 반복! 하지만 그만큼 중요한 것 같습니다. 사랑과 인내, 기다림. 피로에 절은 사람들에 대한 묘사도 흥미롭네요. "피로를 피하기 위해 그런 일들을 하지만 그러면서 오히려 피로에 빠진다"는 문장이 뼈를 때리는 것 같기도 하고요(허허허).
나희덕 시인의 <어둠이 아직>입니다. 저번에 쓴 시처럼 시인이 가지는 희망찬 감상과 상상력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그 앞뒤로 어둠이 우리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 적어둔 것도 재미있습니다.
<어둠이 아직>이라는 시의 제목처럼, 어둠이 어둠으로 남아 있다는 것은 실로 다행인 일이네요. 별에 대한 묘사들도 인상 깊어요. 통통 튀는 운율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아스파탐님 말씀처럼, 어둠이 우리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를 희망적으로 표현해 주신 것 같아요. 제가 생각하는 어둠은 단순히 사위가 어둡다는 의미를 넘어 부정적인 이미지에 더 가까운데, 이 시를 읽으니 조금 달리 보이기도 합니다.
최승자 시인의 시집 『이 시대의 사랑』에 수록된 「이 시대의 사랑」 부분 필사입니다. 이 시가 시인의 등단작이었더라고요? 요즘 이 시집을 여러 곳에서 봐서 저도 얼른 읽어보고 싶습니다 ㅎㅎ
이 시대의 사랑등단작으로 처녀 시집의 제목을 삼은 <이 시대의 사랑>에서 그는 정통적인 수법으로는 감당할 수 없었던 뜨거운 비극적 정열을 뿜어 올리면서 이 시대가 부숴뜨려온 삶의 의미와 그것의 진정한 가치를 향해 절망적인 호소를 하고 있다.
엇. 제가 오늘 필사하려고 했는데. 찌찌뽕입니다. ^^
앟 이런 우연이 ㅋㅋㅋㅋㅋ 작가님 필사도 기다릴게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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