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는 <사과를 먹는 시간>이라는 시입니다.
제가 아침마다 먹는 과일 중 하나가 사과인데요(메뚜기 아니고요 @장맥주 ). 이 루틴은 10년도 넘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시의 제목처럼, 저에게 사과를 먹는 시간은 아침을 먹는 시간과도 같죠. 하지만 이 시는 코코넛 열매부터 시작됩니다. "닫힌 눈동자를 닮은 코코넛 열매를 떠올렸다"는 문장은 어떤 의미일까 곰곰이 생각해 보기도 했어요.
사과를 천천히 꼭꼭 씹으며 이런저런 생각을 이어가는 화자의 모습도 상상해 봤는데요. 저는 보통 사과를 먹을 때 멍 때리면서 먹는 편이라(방금 전에도 하나 먹고 이 글을 쓰고 있죠). 그리고 "낮에 들었던 말은 집에 오면서 다 흘리고 왔다"는 문장도 좋았는데, 좋지 않은 말들을 듣고 빵조각을 흘리듯 조금씩 탈탈 털어냈을 화자의 모습이 홀가분해 보였답니다. 저는 퇴근하면서도 회사에서 있었던 일들이 잔상처럼 남아 마음이 무거울 때가 종종 있거든요. 어제의 퇴근길도 살짝 그랬어요. 하지만 그믐밤 라이브 채팅에 참여하면서 깔깔 웃었더니 기분이 다시 상쾌해졌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