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필사 좋아하세요?

D-29
지..지렁이...
최근 최애 영화 보고 또 보고 또 보고.. '노매드랜드'
세상에나, 여기서 「노매드랜드」를 다 만나는군요! 저 이 영화 정말 좋아해요. 심지어 @GoHo 님이 필사해 주신 대사를 가장 좋아했습니다. "이 생활을 하면서 가장 좋은 건 영원한 이별이 없다는 거예요. 늘 ‘언젠가 다시 만나자’라고 하죠. 그리곤 만나요." 저는 이 대사 덕분인지 주인공 펀과 함께 유목생활을 이어가는 공동체의 모습도 좋았어요. 모닥불을 피워놓고 자유롭게 헤쳐 모여하는 그들의 관계가 건강해 보였는데, 느슨한 연대에서 오는 안온함을 제가 꽤 좋아하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런 의미로 이 필사 모임의 관계성도 좋아합니다. 소중한데 느슨하죠(궤변인가요ㅋㅋㅋ).
노매드랜드경제적 붕괴로 도시 전체가 무너진 후 홀로 남겨진 펀. 추억이 깃든 도시를 떠나 작은 밴과 함께 한 번도 가보지 않은 낯선 길 위의 세상으로 떠난다. 그곳에서 펀은 각자의 사연을 가진 노매드들을 만나게 되고, 광활한 자연과 길 위에서의 삶을 스스로 선택한 그들과 만나고 헤어지며 다시 살아가기 위한 여정을 시작하는데…
@GoHo @연해 님 와. 반갑습니다. 저도 좋아하는 영화입니다. 저 대사는... 사실 저 안 믿거든요. 그런데 좋아해요. 그래서 가끔 유튜브로 그 장면 찾아봅니다.
어멋! 작가님도 이 영화 좋아하시는군요! (이렇게 또 연결고ㄹ...) 음, 근데 저 대사를 믿지 못하신다는 말씀에 궁금증이 생겨 조심스레 질문드려보고 싶은데요. 영원한 이별이 없다는 걸 믿지 않는다는 것인지(반드시 이별은 온다), 언젠가 다시 만나자고 해놓고 만난다는 걸 믿지 않는다는 것인지(언제 밥 한번 먹자는 인사치레처럼요) 궁금합니다. 제가 질문하고도 이게 무슨 질문인가 싶네요. 전자와 후자는 결국 같은 의미려나... 하지만 작가님은 똑똑하시니까, 개떡(?)같은 저의 질문에도 찰떡같이 이해하셨을 거라 믿습니다... (라고 말했다)
반드시 이별은 온다고 생각해요. ‘우리 어딘가에서 꼭 만날 거야’라는 말이 위로를 주기는 하지만요. 그런데 ‘우리 어딘가에서 꼭 만날 거야’라는 말을 듣고 싶기는 해요. 저런 풍경에서 저런 목소리로 ‘See you down the road’라는 말을 듣고 싶네요. ‘down the road’라는 문구도 왠지 울컥하는 데가 있습니다.
정확히 기억이 안 나고 어쩌면 제 뇌가 망상으로 지어낸 이야기일 수도 있는데요, 주인공 펀에게 “See you down the road”라고 말하는 밥 할아버지는 연기자도 아니고 그때 한 말이 연기도 아니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날이 정말로 그 할아버지의 죽은 아들 생일이었다고. 할아버지는 펀 역을 한 프랜시스 맥도먼드가 배우인 줄도 몰랐다고 하더라고요. 그 할아버지 목소리 참 좋았고 중간에 잠깐 울먹이려고 하는 대목에서 저도 늘 마음이 울컥합니다.
배우는 몇 분이고.. 대부분 실제 노마드의 삶을 살고 있는 분들이라고 들었습니다.. 린다 메이.. 밥 웰스.. 스왱키('Swankie Wheels' 이 분 페이스북.. 살아계세요~)..
아, 진짜 노마드들이군요... 어쩐지 연기를 너무 잘하시더라 했어요.
엇! 저도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들 중 몇몇은 실제로 노매드 생활을 하고 있는 비전문 배우들이라고. 클로이 자오 감독은 아무래도 그 지역의 역사와 분위기를 가장 잘 아는 것은 실제로 그곳에 거주하는 분들이라 여겨 직접 설득하며 마음의 문을 열었다고 합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작가님:) 처음 작가님의 답변을 읽고, 딱 떠오르는 뭔가가 있었는데... 출근하면서 열심히 걸어오다가 잊어버렸어요(하 답답해ㅠㅠ). 나중에 생각나면 다시 말씀드려보고 싶어요. 그리고 말씀하신 것처럼, 저도 언제가 됐든 이별은 반드시 온다고 생각해요. 그럼에도 '언젠가 다시 만나자'라는 말이 주는 안온함도 있고요.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그 순간의 만남에 더욱 집중하는 것도 있는 것 같아요. 이 모임공간도 디데이가 하루씩 줄어들 때마다 제 심장이 막 콩닥콩닥 뛰는 것처럼요(아쉬워서). 저는 사람과의 이별도 슬프지만, 장소와의 이별도 슬플 때가 자주 있어요. 이를테면 제가 작가님의 실물을 처음 뵀던 북토크, 그 북토크가 열렸던 사당동에 위치한 <다정한 책방>이 작년 말에 문을 닫았을 때가 그랬어요. 그곳에 추억이 많았던 건 아니지만, 깊었던 장소라 아쉬움이 남더라고요. 그믐에서 참석했던 모임 중에서도 유독 기억에 남는 모임은 종종 들어가서 그때의 대화들을 다시 읽어볼 때가 있어요. 모두가 떠난, 불 꺼진 방에 홀로 들어가 쌓여있는 먼지를 가만히 손으로 쓸어내리는 느낌이랄까요. 여러모로 '이별'이라는 단어가 주는 먹먹함이 있는 것 같습니다.
다정한책방이 문을 닫았군요. 제가 북토크했을 때가 책방 문 연지 그리 오래 된 때가 아니었는데요. (서점 주인님은 잘 계신지 궁금합니다. 친절하시고 요령도 좋으셨는데요. 책방 운영이 정말 어렵군요...) 남형석 기자님 느낌이 참 좋아서 언젠가 춘천에 놀러가서 맥주 한잔 할 생각인데 시간을 못 내고 있습니다. 저는 아파트단지에서 자라서 추억이 어린 장소가 많지는 않아요. 그래도 사라진 장소들 중에 마음에 남는 곳들이 있는데 그 중 한 곳은 제 블로그 대문 사진인 마포구 현석동 일대입니다. 현석동에서 살 때 저희 집에서 밤에 복도에 나가 멍하니 저 광경을 내려다보곤 했는데 지금은 굉장히 크고 깔끔한 아파트단지가 들어섰어요.
그러게요. 책방 운영이 정말 어려운가 봐요(휴). 저는 북토크 이후로도 남형석 기자님이 진행하시는 독서모임에 참여하러 <다정한 책방>을 다시 방문했었는데요. 그때는 점장님도 함께 하셨는데, 솔직한 가정사(?)를 나눠주셔서 인간미있고 좋은 분이라 생각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더 아쉬워요. 저도 남기자님과 밥 한 번 먹자는 연락을 주고받고는 아직도 실천을...(허허) 첫서재에는 종종 놀러갔었는데 말이죠. 그리고 작가님의 블로그 사진이 현석동인지는 처음 알았어요. 제가 작가님 블로그 애독자(?)인데, 글만 읽어서 정작 사진은 이제야 제대로 봤네요. 『아무튼, 현수동』에서 현석동을 아끼시는 마음을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마포구 현석동과 신수동을 합쳐 만든 가상의 마을 이름이 현수동이었다는 것도 그 책을 읽으며 알았죠. 제가 살고 있는 곳도 새벽에 내려다보면 참 예뻐요. 하지만 밤에는 무서운 일이 많았던 동네이기도 하죠. 시간이 흘러 이곳을 떠나게 된다면, 나중에는 추억처럼 이 동네를 그리워하는 마음이 생길까 종종 생각합니다. 아직은 애증의 동네에 가까운 것 같아요.
아무튼, 현수동 - 내가 살고 싶은 동네를 상상하고, 빠져들고, 마침내 사랑한다소설, 에세이, 논픽션을 오가며 새로운 사회와 사상에 대한 상상력을 집필의 원동력으로 삼았던 장강명 소설가가 이번에는 자신이 살고 싶은 동네에 대해 썼다. 55번째 아무튼 시리즈 <아무튼, 현수동>에서 장강명 작가가 던지는 질문은 이것이다. “당신의 동네를 좋아하고 있습니까?” “당신은 어떤 동네에서 살고 싶나요?”
남 기자님은 혹시 식사 약속을 남발하셔서 남 기자님인 걸까요... (아재 개그는 죽지 않아!) 저는 어떤 동네는 오래 살았어도 영 정이 안 가더라고요. 신도림역 근처에서 6년을 살았는데 딱히 애정이 가는 장소는 없습니다. 너무 사람이 많고, 비밀스러운 곳이 없어서 그런 거 같아요. 순댓국집이랑 들깨수제비 식당이 좀 생각나는 정도예요.
헉 작가님 신도림역 근처에 사셨다니 ㅎㅎㅎ 너무 사람이 많다는 거 공감입니다 ㅋㅋ 그 근처 종종 갈 일이 있는데 순댓국집이랑 들깨수제비 어디인지 알 수 있을까요… ㅎㅎㅎ
-마포족발순대국=제 평생 최고의 순대국집입니다. 순대국계의 베토벤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순대국이 아닌 순대는 별로이고, 족발은 맞은편 참족발이 더 낫습니다. 참족발도 엄청 맛집이에요. https://naver.me/5fnj5yBg -요미요미=테크노마트 지하 푸드코트에 있어요. 이런저런 수제비를 파는데 들깨수제비가 원톱입니다. 양이 너무 많아서 처음에는 놀라지만 나중에는 그냥 혼자서 한 그릇 다 먹게 됩니다. 칼로리... 는 묻지 말아주세요. https://naver.me/xAtp2bkm
헉 작가님 링크까지 감사합니다 🥹🥹🫶🏻🫶🏻 참족발은 알아요!! 누가 전에 데려가줬는데 진짜 맛있더라고요 ㅋㅋㅋㅋ 그쪽에 순대국 집도 있었군요?! 꼭 가볼게요 감사해요 ㅎㅎㅎ
참족발 젊은 사장님 진짜 부지런하신데 마포족발순대국 할아버지 사장님도 만만치 않으십니다. 두 곳 다 강력 추천합니다! ㅎㅎㅎ
오, 족발집 추천도 있었네요. 저 족발도 아주 좋아해요(메뚜기는 싫어해요)ㅋㅋㅋ 이곳도 찜해뒀다가 방문해 보겠습니다! 추천 감사합니다:)
순간 이게 무슨 말일까, 문장을 이렇게도 굴려보고 저렇게도 굴려보다가... 짝짝짝! 저의 배추 개그(?) 보다 참신하셨습니다(작가님도 칭찬 목걸이 걸어드립니다). 네, 남(발) 기자님은 조만간 다시 찾아뵙는 것으로. 영 정이 안 가는 동네가 작가님에게는 신도림역이었군요. 6년을 사셨지만 애정이 가는 장소가 없다는 건, 작가님과 그 동네는 인연이 아니었던 것으로... 하지만 링크로 알려주신 순댓국집은 저도 가보겠습니다(순대 매우 좋아하는 1인). 근데 저도 지금 제가 살고 있는 동네(미아동)가 6년 차인데요. 여전히 정이 안 가긴 해요. 그러다가 한정원 작가님의 『시와 산책』이라는 책에서 이 문장을 만나고, 조금 나아지려나 했는데, 역시나 아닌 것 같습니다(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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