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필사 좋아하세요?

D-29
오, 저는 미셸 투르니에라는 작가를 @하뭇 님 덕분에 처음 알았습니다. 말씀하신 소설들도 생소하네요. 이렇게 또 알아갑니다:) 필사해 주신 문장들 중 "등은 거짓말을 할 줄 모른다"는 문장이 흥미롭게 읽힙니다. 저도 제 뒷모습을 직접 본 적은 없지만, 종종 연인이 사진으로 찍어주곤 하거든요. 하뭇님 남편분과의 일화를 읽다 보니 저희 두 사람의 모습도 떠올라 살짝 웃음이 났어요. 동생분도 그 대열에 합류하셨군요. 이렇게 예고편만 주시면, 어떤 모습이신지 궁금해지는데 말이죠(호호).
얼마 전에 꾸준히 핫한 작가인 클레어 키건의 『맡겨진 소녀』를 읽었는데, 『이처럼 사소한 것들』이 더 좋다는 평이 꽤 많더라고요?! 그래서 이 책도 조만간 읽어보려고 해요 ㅎㅎㅎ
맡겨진 소녀2009년 데이비 번스 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애정 없는 부모로부터 낯선 친척 집에 맡겨진 한 소녀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 책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 「말없는 소녀」 또한 세계 관객들의 열렬한 호평을 받으며 올해 5월 31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처럼 사소한 것들2023년 4월 국내에 처음 소개된 『맡겨진 소녀』로 국내 문인들과 문학 독자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은 클레어 키건의 대표작. 자신이 속한 사회 공동체의 은밀한 공모를 발견하고 자칫 모든 걸 잃을 수 있는 선택 앞에서 고뇌하는 한 남자의 내면을 그린 작품이다.
저도 두 권 다 읽었는데 둘다 좋지만 <이처럼 사소한 것들>이 더 좋았어요. 가슴에 묵직한 돌덩이를 던진 것 같은....
앗! 저 이 책을 원작으로 한 영화를 내일 봅니다. 영화 제목은 『말없는 소녀』로 되어있던데, 네이브 시리즈온에 있더라고요. 근데 클레어 키건이 핫한 작가였군요! 연인이 이 두 책을 읽고, 좋았다고 하길래 관심이 있었는데 여기서 또 만나니 반갑네요. 저도 읽어봐야겠어요:)
말없는 소녀1981년, 아일랜드의 한 작은 마을에 살고 있는 어린 소녀 카이트는 가난으로 당장 그녀를 돌볼 수 없게 된 그녀의 어머니에 의해 당분간 거의 남이라고 할 수 있는 먼 친척 부부에게 맡겨지게 된다. 영문도 모른 채 생전 처음 본 부부와 함께 살게 된 카이트는 새로운 환경이 낯설기만 하다. 자신을 따뜻하게 맞이해주는 아내 에이블린과는 그런대로 잘 지내지만, 무뚝뚝한 남편 션은 이 모든게 못마땅해 보인다. 하지만 그런 션도 카이트의 순수함에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하고, 어느새 이들 사이엔 떼어놓기 힘든 특별한 우정이 싹튼다.
보시고 영화 어땠는지 감상 나눠주세요 ㅎㅎㅎ
감상 나눠봅니다. 우선 정~~말 좋았어요. 저는 책을 읽지 않고 영화만 봤는데, 영화 속 장면 하나하나가 아름답고 섬세했어요. 맡겨진(말없는) 소녀가 보여주는 정직하고 조심스러운 행동들과 그 소녀의 장점을 진심으로 바라봐주는 좋은 어른들. 그 경험을 통해 소녀는 부모에게서 느끼지 못 했을 좋은 어른의 삶을 경험했다고 생각했어요. 마지막 장면에서는 눈물이 그렁그렁했는데, 책을 읽고 영화를 함께 본 연인의 말에 의하면 책과 영화의 결말이 같다고 하더라고요. 책에서 설명하지 못한 여러 여백을 영화가 어떻게 담아낼까 궁금했는데, 등장인물들의 섬세한 감정선에서 그 모든 걸 온전히 느낄 수 있어 좋았대요. 저희 둘 모두 영화가 끝나고 한동안 깊은 여운이 남았답니다:)
오히려 책에서 말하지 않는 것들이 많아서 영상화로 구체화되면 더 좋을 거 같다 생각했는데 책을 읽으신 분이 좋다고 하니 저도 영화 보고 싶네요 ㅎㅎ
저는 영화를 보고 나니까 책도 읽어보고 싶더라고요:) @bookulove 님에게도 좋은 영화로 닿았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눈물이 그렁그렁하실 수 있다는 점(흑흑)
전 다른 독서모임 덕분에 2권을 다 읽었는데 '이처럼 사소한 것들'이 좀 더 재미있었어요. 아일랜드의 말달레아 세탁소라는 곳과 비슷한 곳이 나오는데 전 왠지 실제 존재했던 내용들이 등장하면 더 실감나더라구요. 그리고 주인공의 갈등도 충분히 공감이 갔습니다. ^^
저는 뒷 작품만 읽었는데 배경이 성탄절 쯔음이라는 걸 듣고는 그 시기에 맞춰 읽으려고 했었죠. 언제 읽어도 좋겠지만 크리스마스경 12월에 읽으면 더 배경에 푹 빠질 수 있답니다.
오늘은 '사람이 풍경으로 피어나'라는 시를 필사해 봤습니다. 사람이 주변과 어우러져 풍경으로 피어날 때의 모습을 상상하면 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것 같습니다. 풍경으로 '피어난다' 라는 표현도 너무 좋아서 여러 번 음미했습니다.
사람이 풍경으로 피어난다니, 표현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사람이 주변과 어우려져 풍경으로 피어날 때의 모습을 상상하면 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것 같다는 @으른 님의 말씀도 너무나 포근하네요. 여러 번 음미하셨다는 말씀도요. 보통 어떤 작품에서나 사람이 주인공일 때가 많은데, 하나의 풍경으로 속한다는 게 신비롭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그게 저 혼자 피는 풍경인지 / 내가 그리는 풍경인지 / 그건 잘 모르겠지만"이라는 표현도 왠지 모르게 귀엽습니다.
오늘의 시는 <유월>이라는 시입니다. 여름이 전부 오기 전, 지난여름에 대해 생각한다는 문장을 읽으며 저의 작년 여름도 가만히 떠올려 봤습니다. 올해는 작년에 비해 덜 덥고, 하늘이 유난히도 맑은 것 같아요. 아직 초여름이라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지만요. 날씨 얘기만 한가득 늘어놓고 있는데, "이번 여름은 정말 미쳤어 / 여름이 미쳤다니 그게 무슨 말이야"라는 문장이 재미있었습니다. 다행히 이번 여름은 아직 미치지는 않은 것 같네요. 새벽부터 비가 내리던데 날도 선선해지고 말이죠. 다들 각자만의 공간에서 즐겁고 평온한 주말 보내시길 바라요:)
여름맞이 단디 하라는 준비 시간을 주는 날씨 같습니다..ㅎ 건강하게 버텨 냅시다~~☆
@GoHo 님의 말씀을 읽고 보니 정말 그렇게도 보입니다:) 이번 여름은 부디 적당히 덥고, 적당히 습하기를 바라게 되네요. 건강하게 버텨내자는 말씀도 든든하게 느껴지고요. 다들 마음만은 선선한 여름 보내셨으면 좋겠어요. 저는 지금 버스 안인데, 창문을 열어뒀더니 밤바람이 살랑살랑 기분이 좋네요.
글 속으로..
앗,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의 문장이군요. 제가 좋아하는 작가님의 이름도 담겨 있어 더 반가운 마음이 올라왔답니다. "'진실'을 위해 연극적으로 죽어야 하는 삶"이라는 문장에 생각이 많아지네요. 저는 『표백』에 등장하는 세연의 죽음은 무슨 의미일까 곰곰이 생각했던 적이 있는데요. 연극적으로 죽어야 하는 삶도 맞지만 자신이 뱉은 말을 되돌릴 수 없어(자신이 한 말에 자신이 넘어져) 선택한 죽음이라는 생각도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변호사이자 지체장애 1급 장애인인 저자는 병들거나 뒤틀리거나 약한 몸을 가진, 우리 사회에서 ‘잘못된 삶’이라 여겨지는 이들이 수시로 맞닥뜨리는 비참함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무너지지 않고 삶을 살아내는 힘, 여전히 존엄하고 당당하며 세상을 변화시킬 주체일 수 있는 이유를 이야기한다.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 실격”입니다. 필사집에서 골라 썼습니다. 필사 책에서는 소설의 개략적인 내용과 결말을 설명하며, 인간관계에 회의를 느끼는 요조가 불쌍한 사람이라기보단 자신의 관계에 대해 무책임한 사람이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글을 책임지는 행동이 어떤 건지 알려주면서 자신의 글쓰기를 책임지는 행동이 무엇인지 독자에게 스스로 생각해보라 권합니다. 저는 자신이 쓰려는 주제에 대해 충분히 잘 알려고 하는 것이 저의 책임을 보여주는 행동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나아가 인생에서 제가 책임지게 될 모든 것에 대해서도 잘 알아야겠다고 생각됩니다. 최근 책임져야 할 일들이 늘어나는 입장에선 조금 무거운 말이지만, 어설프게 책임지려다 이도저도 못하는 것보단 낫겠죠. 오늘 필사에서 단 하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 제가 인간실격을 안 봤는데 결말을 스포당했다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이 글에서 요조에 대한 서술이 왜곡되어 있더라도 전 그걸 책임지지 못합니다.
『따라 쓰기만 해도 글이 좋아진다』 필사책에 수록된 내용인가 보군요. 아스파타님의 말씀 중에 "저는 자신이 쓰려는 주제에 대해 충분히 잘 알려고 하는 것이 저의 책임을 보여주는 행동이라고 생각했습니다."라는 문장이 인상 깊게 다가왔어요. 어설프게 책임지려다 이도저도 못하는 것보단 낫다는 말씀도요. 이건 비단 글쓰기에만 국한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저는 새로운 것을 시도할 때마다 지속 가능한 '책임감'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천천히 접근(?)하곤 하는데요. 그런 의미에서 아스파탐님의 말씀에도 깊이 공감했답니다. 근데 결말을 스포당하셨군요(허허). 저는 『인간 실격』을 읽고 독서모임에 나갔던 적이 있는데, 의견이 분분했던 기억이 납니다. 요조라는 인물에 대해서 말이죠. 제 개인적인 입장은 불호에 가깝지만, 지금 다시 그 책을 읽는다면 생각이 또 달라져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이것 또한 뭔가 책임감 없는 발언 같기도 하지만...(쿨럭)
틀렸어. 틀려도 돼. 하얀 목소리가 벽에 칠해진다. 발이 더 무거워졌다. 그만두고 싶다고 생각했을 때. 너는 무서워하면서 끝까지 걸어가는 사람. 친구가 했던 말이 기억났다.
「생일 편지」 부분, 안미옥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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