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필사 좋아하세요?

D-29
우와, 그림까지! <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이로군요. "내 영혼을 너에게 줄 거야"라니... 온 영혼을 다해 누군가를 아끼고 아끼고 사랑한다는 @GoHo 님의 말씀처럼, 동생인 테오에게 전하는 편지의 문장들도 인상적입니다.
닉네임과 어울립니다. ^^
<여름 도시 풍경> 태양이 오렌지처럼 터진다 꽃향기 무지개가 날렸다 햇살을 짊어진 나무 허리가 그림자처럼 휘어진다 뜨거운 하늘 눈동자가 아지랑이처럼 춤춘다 하얀 진주처럼 걸어가는 사람 사이로 지친 바람이 그늘의 벽으로 숨고 아득한 햇살의 망망대해 매미는 출렁거리는 파도처럼 울었다 야생의 붉은 태양이 무인도 같은 바람의 그늘을 맴돌며 굶주린 사자처럼 어슬렁거린다 -도서관 풍경- 김숙자 시집
이번 주부터 낮에는 최고기온이 30도라고 하더라구요. 여름입니다!!^^ 여름을 크게 좋아하지는 않지만 이 시를 읽으니 여름의 청량함과 이글거림이 느껴지는 거 같아 적어 보았습니다. 필사모임에서 도란도란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건 좋은데, 제가 아무래도 시와 친하지 않은지 적절한 글들을 찾지 못하는 것 같아요. 그럼에도 눈팅과 다른 분들의 시와 대화를 읽으며 나아가겠습니다^^
오랜만에 @거북별85 님의 이름이 모임에 등장해 반가운 마음이 올라왔답니다. 이번 주부터 최고기온이 30도군요(어쩐지 너무 덥더라...). 요즘은 낮에 산책을 나가면 햇살이 살을 다 태워버릴 것 같아, 광합성은커녕 선크림만 덕지덕지 바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그럼에도 따끈하게 잘 타고 있지요, 허허). 저에게도 시는 여전히 어려운 장르지만, 시를 중심으로 이런저런 삶을 나누는 과정들이 의미 있고 참 좋습니다. 이 공간만의 온기도 있고요. 남은 기간 동안에도 부담 없이 자유롭게 이 공간 안에 함께하실 수 있기를 조심스레 바라 봅니다:)
오, 시의 전문을 타이핑으로도 옮겨주셨네요! 감사합니다:) 지금이 마침 딱 여름이라 필사해 주신 시의 문장들이 더 와닿았어요. 야생의 붉은 태양이 굶주린 사자처럼 어슬렁거린다는 문장을 읽으며, 석양에 빨갛게 물든 해변의 일몰도 떠올랐답니다. 여름 하면 바다, 바다 하면 해가 지는 바닷가의 전경이 자연스레 떠오르는 것처럼요.
도서관 풍경김숙자 시인의 4번째 시집이다. 다채로운 색에 대한 묘사가 가득한 시집은 마치 수채화를 보는 듯하다. 흰 모래톱, 황금빛 사랑, 분홍의 물안개 등 생생하고 몽환적인 묘사가 가득하다. 크림케이크처럼 부드럽고 맛있는 시에서 독자는 자신만의 평온한 휴식의 시간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지인의 추천으로 알게 된 시집을 필사해 봤습니다. 안미옥 시인의 “온”입니다. 맨 처음에 나온 시는 “네가 태어나기 전에”라는 시인데, 솔직하게 말하면 굉장히 난해했습니다. 그나마 읽히는 단어는 ‘물살’이었는데, 거울이 깨지면서 안에 있던 모든 것들이 흩어지는 모양을 물살에 비유한 것 같습니다. 그 깨진 얼굴과 요소들 사이로 들어온 목소리는 도대체 뭐였을까요.
창비시선 408권. 2012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뒤 활발한 작품활동을 펼쳐온 안미옥 시인의 첫 시집이다. 시인은 등단 5년 만에 펴내는 이 시집에서 “타인의 고통과 슬픔을 맨살 같은 언어로 맞이하는 시적 환대”의 세계를 펼친다.
책만 올려놓고 사진은 안 올려뒀네요. 제 마음의 거울도 깨져서 잘 안 보였나 봅니다.
오, 아스파탐님도 안미옥 시인님의 『온』을 읽고 계시는군요. 일전에 @bookulove 님도 이 시집을 필사해 주셨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안미옥 시인님의 첫 시집이죠. 이 공간에 안미옥 시인님의 시와 산문이 종종 올라와 반가운 마음입니다:) 그리고 필사해 주신 "네가 태어나기 전에"라는 시는 말씀하신 것처럼 굉장히 난해하네요. "긁어모으면 커지는 줄 아는 사람"이라는 문장과 "슬픔에 익숙해지기 위해 부드러움에 닿고자 하는 마음을 버렸다. 잘못을 말하고 싶지 않아서 입을 닫아버렸다."라는 문장이 마음에 콕 들어옵니다. 아스파탐님의 마음 거울이 부디 다시 잘 붙기를 잔잔히 바라며...
<악몽의 꽃> 험난했던 추억이여 안녕 절망의 폐허를 맴도는 메아리처럼 남겨진 꽃 새처럼 떠나가는 사랑에게 인사한다 당신은 나의 인생에서 접시 물에 빠진 파리처럼 한바탕 소동을 피우고 가는군요 하늘이 파랗게 유쾌한 날이었다 -도서관 풍경 - 김숙자 시집
사랑했던 사람이 한바탕 소동을 피운 접시 물에 빠진 한 마리 파리같다는 건 어떤 감정일까? 궁금하지만 경험하고 싶지는 않다^^;;
진지하게 읽다가 "접시 물에 빠진 파리처럼 한바탕 소동을 피우고 가는군요"라는 문장에서 순간 멈칫했습니다. 시인님은 유쾌한 날이라고 하셨지만, 저도 @거북별85 님 말씀처럼 굳이 경험하고 싶지는 않네요. 거북별님의 감상에 공감돼 웃음이 터지긴 했지만요. 뭔가 그리 낭만적인 이별은 아닌 듯싶습니다(허허).
오늘은 제가 정말 좋아하는 이용한 님의 시집, <낮에는 낮잠 밤에는 산책>에 수록된 '고양이 아가씨'라는 시를 필사해봤습니다! 개인적인 감상으론 삶을 담담하게 정말 큰일!은 없다는 듯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라는 느낌을 받아서 너무 좋았던 시였습니다.
낮에는 낮잠 밤에는 산책문학동네시인선 115번째. 총 4부로 나누어 담긴 55편의 시는 ‘인생’에서 시작해(1부 ‘불안들’), 2부의 ‘묘생’을 거쳐, 떠돌며 보고 느낀 허허로움과 충만함(3부 ‘코펜하겐’)을 지나, 또다른 시선으로 마주하는 삶-아닌 삶(4부 ‘조캉사원의 기타리스트’)으로 돌아온다.
묘생의 말이 사람의 말과 겹쳐 들려요. 저도 닝만고양이였음 좋겠어요. 낮엔 책여행, 밤엔 꿈산책, 미야옹~
와... 이 시 너무 좋은데요. 표현들이 어쩜 이렇게 섬세하고 독창적인지! 음율도 느껴지고요. "세상에는 아직도 시 쓰는 유령들이 가득해요"라는 문장에 살짝 미소 짓기도 했고, 시집 이름과 같은 "낮에는 낮잠 밤에는 산책"에 끄덕끄덕 공감하기도 했습니다. 저도 밤 산책을 좋아하고, 버스 안에서 창밖을 바라보며 스르르 잠드는 걸 좋아합니다(덕분에 가끔 눈 떠보면 종점, 짜잔). "사랑이 끝나면 수컷들은 차가워질 뿐이에요"라는 문장에 쓰게 웃었고(허허허), "삶은 복잡하지만 생존은 단순한 거예요"라는 문장에 숙연해지기도 했습니다. 고양이 아가씨라는 귀여운 제목과 달리 묵직한 문장이 많아 읽으면서 이런저런 생각이 깊어졌습니다:)
지금 막 읽기 시작한 책인데 처음부터 좋네요. 사람은 사회 안에서 자리를 잡아야한다는 말이... 왠지 안타깝고 슬프기도 한데 거기에 깊이 공감이 되는 제 처지(?)도 서럽고요... 김현경의 <사람, 장소, 환대>입니다.
어머 어머! 일전에 @GoHo 님이 이 책을 필사해주셨을 때, 반가운 마음이 올라왔었는데, 하뭇님도 이 책을 필사하시는군요!! 저는 이 책을 읽을 당시에 단번에 이해하기 어려워 여러 번 곱씹듯이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언젠가 이 책을 지정도서로, 독서모임도 진행해 보고 싶을 만큼 내용이 깊고 생각할 부분이 많았어요. 그리고 하뭇님 말씀처럼 안타깝고 슬프기도 한데, 현실적으로 공감되는 부분도 많아 왠지 서럽고 서글프기도 했어요.
인간이라는 것은 자연적 사실의 문제이지, 사회적 인정의 문제가 아니다. 어떤 개체가 인간이라면, 그 개체는 우리와의 관계 바깥에서도 인간일 것이다. 반면에 어떤 개체가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사회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 사회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어야 하며, 그에게 자리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
사람, 장소, 환대 김현경 지음
다 읽은 시집을 들춰보다 제가 좋아하는 조온윤 시인의 시를 적어야겠다 했습니다. 그런데 노트 한 페이지에 다 못적을 분량이어서 내일로 미루고 오늘은 여름 참외를 사랑에 빗댄 시를 가져왔습니다. 무언가의 뒷면 또는 이면이란 단어에 늘 끌리는 편인데 이 시에서는 사랑 이후의 모습을 뒷면이라 칭했나 봅니다. 여름이 지나면 골아버리는 달디단 참외의 이면이 사랑의 뒷면이라니 그런 이별은 슬퍼요.
나는 천사에게 말을 배웠지2021년 '창비시선'의 문을 여는 첫번째 시집으로 정현우 시인의 <나는 천사에게 말을 배웠지>가 출간되었다. 2015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작품활동을 시작한 시인의 첫 시집이다.
저도 이 시 얼마 전에 읽었는데요! 정현우 시인 시들이 좀 슬프더라고요 ㅠㅠ 근데 넘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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