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마다 위대한 유적 같은 성을 하나씩 지니고 있지. 오늘 어리석은 이들끼리 성문을 통과하지. 더 외로운 이들이 문지기가 되고, 어떠한 손금도 금방 낡은 지도가 되는 이곳에서 그래도 꿈을 꾸는 사람들이 있다니 이상하지. 이상한 돌림노래를 부르는 이들이 있다는 것이. 빛에는 어떤 신비한 힘이 있다고 믿으며 걸어가는 이들이 있다는 것이. ”
『멀리 가는 느낌이 좋아』 「빛의 광장」 부분, 주민현 지음

멀리 가는 느낌이 좋아첫 시집 『킬트, 그리고 퀼트』로 신동엽문학상을 수상한 주민현 시인의 두번째 시집. 우리의 일상에 스미고 새겨진 항상적 재난의 이야기들, 각기 다른 존재자들의 고통을 평평하고 납작하게 만드는 거대 서사에 맞서 올록볼록 솟아나는 작은 이야기들이 조밀하게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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