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필사 좋아하세요?

D-29
헣 저도 브로콜리 닮았다 생각했어요 ㅎㅎ
저도요!!! 브로콜리치곤 너무 퐁실퐁실한데? 싶었답니다 허허.
다들 이렇게 브로콜리로 하나되는 마음:) 저 근데 브로콜리 좋아합니다. 작은 나무 같아서 너무 귀여워요.
저는 보자마자 알리움이 다~ 말랐네, 이리 생각했는데 파꽃이라니! 오늘 식물에 관한 시를 필사하다 문득 검색해 보니,,,(두둥) 알리움이 코끼리마늘꽃이었군요. 저도 반은 맞춘건가요. 그런데 여기서 황정은의 단편집이 나오다니, 세상은 둥글고 모든 건 연결된거 아닙니까? ㅎㅎ
오늘은 '만달고비'라는 시 중 일부를 필사했습니다. 만달고비는 남고비 가는 길목에 자리한 도시로, 고비 사막과의 경계 지점과 접해있다고 합니다. 저는 몽골, 사막에 한 번도 안 가봤는데, 이 시를 읽고 한 번쯤 고비를 만나 황홀한 황혼을 넘어가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ㅎㅎ "담배갑"이 나왔을 땐, 왜인지 모르겠지만 서부 영화가 떠오르기도 했네요 ㅎㅎ '누군가 만달만달 하면서/다 늦은 낙타의 고삐를 노란 달에 내다 건다' 라는 표현도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몽골의 밤하늘 별이 그렇게 예쁘다고 들었는데, 이 시를 읽으며 '만달고비'라는 것도 알아갑니다. 저도 몽골 사막은 한 번도 가보지 못 했는데요. 이 시를 읽고 고비사막도 검색해 봤는데, 광활한 사막의 모습이 경이롭고 신비하게 느껴졌어요. 2030세대 여행객들이 꽤 많네요! 필사해 주신 시는 나머지 부분도 궁금하여 전문도 찾아봤는데요(궁금한 걸 잘 못 참습니다, 허허). 뒷부분에도 만달 만달이라는 표현이 나와 음율도 느껴지고 귀여웠어요. "모래의 국경을 나는 만달 만달 넘어가겠네." 조금 뜬금없지만 @으른 님의 글씨체가 이 시와 유독 잘 어울린다는 생각도 들었답니다. 몽골몽골 만달만달~
오늘의 시는 <초심자들>이라는 시입니다. 저는 습관처럼 해오던 무언가가 어느 날 갑자기 낯설어질 때가 있습니다. 시의 첫 문장처럼요. 불면의 밤이 길어질 때면 평소 어떻게 잠들었는지 기억나지 않습니다. 눈을 감고 스르르 잠든다는 게 어떤 느낌인지를 잃어버린 기분이었죠. 양을 세어볼까 싶다가도, 끝도 없이 늘어나는 양의 수에 의욕이 떨어집니다. 몸은 피곤한데 정신은 말똥말똥합니다. "매번 하는 일이 이따금씩 처음 하는 일 같다"라는 문장에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초심자의 마음도 이런 마음일까요. 가끔은 머리보다 몸이 먼저 반응하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모두들 무얼 해야 하는지 알지만, 가끔은 그걸 안다는 생각조차 낯설어질 때가 있는 것 같아요. 저에게는 글쓰기도 비슷하게 느껴질 때가 있는데요. 늘 써오던 글인데 갑자기 말이 꼬여요. 무슨 말을 하고 싶었던 건지도 잊어버리고, 문맥도 다 안 맞는 것 같고, 글을 어떻게 시작하더라? 라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기도 하죠. 하지만 이 감각도 마냥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매너리즘에 빠지는 걸 경계하고자 종종 초심자의 마음으로 돌아가고 싶은 날도 있으니까요.
오늘 아침은.. ChatGPT > ClovaX ClovaX의 분발을 기대하며~ 모두들 굿모닝~ㅎ
오오오 챗지피티의 글이군요...!
오, 저 ChatGPT를 아직 한 번도 사용해 본 적이 없는데, 이런 느낌이군요! 말로만 듣던! 요청 사항이 같은데도 다른 출력값이 나온다는 게 신기하기도 합니다. 전에 오프라인 독서모임에 갔다가 어떤 분이 AI가 쓴 소설을 소개해 주셨던 적이 있는데요. 들으면서 굉장히 묘한 기분이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시도 가능하다는 건 처음 알았어요. "희망과 사랑으로 가득한 하루를 꿈꾸어보아."라는 마지막 문장이 유독 귀엽게 느껴집니다. 특히 "꿈꾸어보아"라는 표현이요. @GoHo 님의 오늘 하루도 희망과 사랑으로 가득하시길 바라요:)
실연에 취한 친구는 자주 울곤 했는데 사랑은 아픈 거라고 때때로 그 아픔의 눈물이 삶의 마른 화분을 적시기도 한다고 가르쳐주었는데 어째서 나는 이토록 아프지 않은 건지 견딜 만하다, 덤덤히 말한다는 것 견딜 만한 것을 다행으로 여기며 텅 빈 곳으로의 귀가를 재촉한다는 것 이 또한 사랑이 아닐까 궁지에 몰린 사랑,
심장에 가까운 말 「돌멩이를 사랑한다는 것」 부분, 박소란 지음
심장에 가까운 말창비시선 386권. 2009년 「문학수첩」으로 등단한 이후 독특한 발성과 어법으로 개성적이고 활달한 시 세계를 펼쳐온 박소란 시인의 첫 시집. 등단 6년 만에 펴내는 이 시집에서 시인은 생의 어두운 이면을 낱낱이 포착해내는 섬세한 관찰력으로 도시적 삶의 불우한 일상을 감성적인 언어로 면밀히 그려낸다.
오늘도 시요일에서 읽은 오늘의 시입니다 ㅎㅎ 박소란 시인 시집은 한 권 사두고 아직 못 읽었는데 창비에서도 시집을 내셨었네요. ㅎㅎ 사랑은 아픈 것.. 지난 번에 필사했던 카프카의 시가 생각나기도 하네요.
시요일에서 만난 시를 통해 시집 전체를 궁금해하시는 모습이 정말 멋지십니다. @bookulove 님 덕분에 다양한 시집들을 저도 함께 알아가고 있어 감사하고요:) "사랑은 아픈 거라고 때때로 / 그 아픔의 눈물이 삶의 마른 화분을 적시기도 한다고 가르쳐주었는데 / 어째서 나는 이토록 아프지 않은 건지"라는 문구와 <돌멩이를 사랑한다는 것>이라는 제목이 새삼스레 눈에 들어옵니다. 저도 지난 연애들을 돌이켜보면, 어떤 사랑은 '이렇게 아프지 않아도 괜찮나' 싶을 정도로 이별의 감정이 무던하게 지나갔던 적도 있어요. 상대를 그만큼 사랑하지 않아서 였을 수도 있지만요. 다른 한편으론 미련이 남지 않을 만큼 할 수 있는 걸 다 해봐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이러나저러나 사랑이라는 건, 여전히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허허).
덕분에 다시 시요일에 접속하여 시 전문을 읽어보았네요. 아프거나 무던하거나 그 사이의 모든 스팩트럼을 가졌네요, 사랑은.
잠시 도망칠 수 있는 어떤 세계가 책인 것 같아요. 어제는 '선재 업고 튀어'였음니다만..
하... 이 문장들 정말 공감됩니다. 하뭇님의 말씀도요. '선재 업고 튀어'는 보지 못했지만요, 헷. 필사해 주신 글은, 제가 책의 여러 장르 중 소설을 가장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해요. 제 삶에서는 경험해 보지 못했던 일들을 소설을 통해 생생하게 만나니까요. 또 다른 세계로 문을 열고 입장하는 기분도 들고, 소설 속 주인공들의 모습을 먼발치에서 가만히 지켜보고 있는(아 이건 좀 무섭...) 느낌도 들어서요. 가끔은 도망치는 마음으로 소설을 읽어나가기도 하지만요. "그 세계가 너무나도 다양하고 아름다워 잠시 힘든 상황을 망각하게 된다."라는 문장처럼요. 이때는 좀 거침없이 읽어가는 것 같아요. 얼마 전에는 김세희 작가님의 『프리랜서의 자부심』이라는 소설을 읽었는데, 일과 사명감이라는 단어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어 좋았어요(너무 숭고한가요). 직업적인 매너리즘에 빠져 있던 저를 다시금 돌아보게 되기도 했고요. 며칠 전 제가 필사했던 <초심자들>처럼요.
프리랜서의 자부심첫번째 소설집 <가만한 나날>로 "승리도 패배도 없는 우리의 나날들을 소소하지만 묵직한 여운이 남도록 다루는 작가의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는 평을 받으며 제37회 신동엽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김세희의 소설. 창비의 젊은 경장편 시리즈 소설Q 열다섯번째 작품이다.
나는 사람들 틈에 섞여 천천히 전시를 관람했다. 어디에도 내 이름은 쓰여있지 않았지만, 상관없었다. 이 작업이 오랫동안 나의 자부가 되리라는 걸 알 수 있었으니까. 관람을 마치고 박물관을 나와 따뜻한 바람이 부는 캠퍼스를 걸었다. 새장 모양의 아케이드 속으로 발을 내딛기 전, 나는 잠시 뒤를 돌아보았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말했다. 잘했어.
프리랜서의 자부심 김세희 지음
오늘은 시인의 말을 필사 했습니다. 예전부터 너무 좋아했던 시인의 말인데 필사 하니까 더 좋네요 ㅎㅎ
우리가 키스할 때 눈을 감는 건“우리 삶의 절망과 희망이 교직되는 순간순간을 절실하게 잘 드러내었다”는 평을 받으며(2020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데뷔한 고명재 시인의 첫 시집을 문학동네시인선 184번으로 펴낸다. 고명재 시인의 시세계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단연 ‘사랑’이다.
"온 세상이 멸하고 다 무너져내려도 풀 한 포기 서 있으면 있는 거란다."라니... 너무나 아름다운 문장이네요. 작은 것 하나도 그냥이 없는 것 같은, 모든 것이 다 소중하게 느껴지는 마음이 듭니다. 오늘은 길을 걸으면서 초록초록 풀들을 더 많이 눈에 담아야겠어요:)
세상의 모든 반쪽은 나머지 절반마저 제 것인 줄 안다
햇볕 쬐기 반려식물 중, p.48, 조온윤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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