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이 문장들 정말 공감됩니다. 하뭇님의 말씀도요.
'선재 업고 튀어'는 보지 못했지만요, 헷.
필사해 주신 글은, 제가 책의 여러 장르 중 소설을 가장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해요.
제 삶에서는 경험해 보지 못했던 일들을 소설을 통해 생생하게 만나니까요. 또 다른 세계로 문을 열고 입장하는 기분도 들고, 소설 속 주인공들의 모습을 먼발치에서 가만히 지켜보고 있는(아 이건 좀 무섭...) 느낌도 들어서요. 가끔은 도망치는 마음으로 소설을 읽어나가기도 하지만요. "그 세계가 너무나도 다양하고 아름다워 잠시 힘든 상황을 망각하게 된다."라는 문장처럼요. 이때는 좀 거침없이 읽어가는 것 같아요.
얼마 전에는 김세희 작가님의 『프리랜서의 자부심』이라는 소설을 읽었는데, 일과 사명감이라는 단어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어 좋았어요(너무 숭고한가요). 직업적인 매너리즘에 빠져 있던 저를 다시금 돌아보게 되기도 했고요. 며칠 전 제가 필사했던 <초심자들>처럼요.

프리랜서의 자부심첫번째 소설집 <가만한 나날>로 "승리도 패배도 없는 우리의 나날들을 소소하지만 묵직한 여운이 남도록 다루는 작가의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는 평을 받으며 제37회 신동엽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김세희의 소설. 창비의 젊은 경장편 시리즈 소설Q 열다섯번째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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