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종종 하게 되는 고민(고민한들 크게 의미는 없지만요)을 담은 시를 필사해봤어요. 저는 고양이와 부모님보다는 나중에, 그외 사랑하는 사람들보다는 먼저 떠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잠정적 결론을 내보았는데, 역시 시에서 나온 것처럼 동시에 떠날 수 있으면 제일 좋겠네요.
연해
이번 시는 반려동물이 없는 저에게도 굉장히 와닿는 시입니 다. 밍구님의 잠정적 결론과 지금의 바람에 대한 말씀에도 고개를 끄덕이게 되고요.
"사랑하는 사람도 사랑하는 고양이도 언젠가는 이 세상에서 사라질 것이다"라는 문장이 너무 아립니다.
저는 아직까지는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 아끼는 사람들보다는 제가 먼저였으면 해요. 그들의 부재를 오롯이 견딜 자신이 없는 것 같더라고요. 남겨지는 것보다 떠나는 걸 택하는 게 대체로 그동안 제가 취했던 방식이기도 했고, 조금 다른 얘기로 이별을 통보하는 것도 늘 제쪽이었죠.
그럼에도 동시에 고통 없이 떠날 수 있다면 그거야말로 감사할 일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너무나 조심스럽고 생각이 깊어지는 주제네요.
바람ㅎㅈ
저도 남편한테(저보다 연상) 나보다 빨리 죽으면 안된다 고 밤마다 얘기하는데 그게 말처럼 쉽지는 않겠지요. 옥시토신 호르몬이 남성의 수명에 영향을 미친다는 유튜브 영상을 보고 저는 매일 뽀뽀6초, 포옹20초 남편 장수 프로젝트를 개시했습니다. ㅋㅋ 아니면 반대로 제 수명 줄이기를 위한 단명 프로젝트도 해야 동시에 세상을 뜰 수 있으려나요. 이런 생각할 바엔 살아있는 동안 좋은 추억 많이 만드는게 최고 같기는 해요.
연해
옴마야, 뽀뽀 6초, 포옹 20초의 남편 장수 프로젝트라니! 너무 낭만적이네요. @바람ㅎㅈ 님. 제 기분이 덩달아 몽글몽글... 해지려고 했는데, 갑자기 단명 프로젝트라뇨, 동시에 세상을 뜰 수 있다뇨ㅋㅋㅋㅋ 다 된 로맨스에 스릴러 뿌리기. 확 바뀐 장르에 머리가 어지럽습니다.
두 분 모두 오래오래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셨으면 좋겠어요.
만수무강하시고요! (응?)
박소해
드디어 참여해 봅니다...
연해
앗! 안녕하세요. @박소해 님!
첫 필사라니, 정말 정말 감사하고 환영합니다:)
필사해 주신 시는 제가 처음 접해보는 시인데요.
"음지식물이 처음부터 음지식물은 아니었을 것이다."라는 첫 문장부터 강렬한 메시지가 느껴집니다. 음지식물을 인간의 모습에 비유해 결국은 인간 또한 자연에 속하는 존재임을 다시금 느끼게 되고요. 무력해지기보다 순응하고 받아들이는 상황들이 있는 것 같아요. 조금 더 낙관의 자세로 삶을 바라보고 싶어지기도 하네요.
박소해
유난히 힘들었던 날 제 마음에 들어왔던 시인데요, 같이 나누고 싶어서 필사를 해봤습니다. :-)
GoHo
'그늘을 견디는 연습'
그늘진 여운이 자꾸 들여다 보게 하네요..
bookulove
“ 네 속을 열어보고 싶어
그 안에 들어가 겨울잠을 자고 싶어
쌀알처럼 무수한 빛으로 가득 채워주고 싶어
네가 고개를 들 때마다 들리겠지 물결에 부딪는 자갈 소리처럼
나의 반쪽은
나의 반쪽을 미워할 줄 모르니까 ”
『햇볕 쬐기』 「반려식물」 부분, 조온윤 지음
햇볕 쬐기창비시선 470권. 조온윤 시인의 첫 시집. 삶을 향한 사려 깊은 연민과 꾸밈없어 더욱 미더운 언어로 온화한 서정의 시 세계를 보여온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어둠을 빛 쪽으로 악착같이 밀며 가는 시편들을 통해 세계 속 선함의 자리를 한뼘 더 넓히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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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ulove
@바람ㅎㅈ 님 필사 보고 시요일에서 다시 읽어본 시입니다. 안희연 시인이 시집 뒤표지 글을 적었단 이유만으로 읽어보고 싶어지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