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필사 좋아하세요?

D-29
『필사의 기초』라는 책에 이런 문장이 있습니다. "필사는 곧 삶의 성찰이라고 봅니다. 좋은 문장을 옮길 때 잠시 나와 그 글을 쓴 이의 삶을 나란히 놓을 수 있습니다." ​꽤나 거창한 문장이죠? 저는 이렇게 거창한 이유로 해보려는 건 아니고요. 원체 손글씨 자체를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 감성을 듬뿍 담아보려니 퇴보하는 느낌도 살짝 있지만, 읽는 것과는 또 다른 재미가 있거든요. 지금은 손을 놓은지(?) 꽤 오래됐지만 매일 한 편의 시를 필사했던 적이 있었어요.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혼자 시를 필사하면서 보냈던 기억이 좋아 이번에는 다른 분들과 함께 이 기억을 이어가고 싶었답니다. <그믐>이 점점 더 다채로운 모임들로 활짝 열리는 것 같아 혼자 행복해하다가 조금 용기를 내보았어요. 처음에는 한 권의 책을 지정해서 다 같이 필사하는 모임을 열어볼까 하다가, 그러면 또 괜히 숙제처럼 하기 싫어질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방향을 바꿔 필사라는 행위 자체에 초점을 맞춰보고 싶었어요. 각자가 읽고 좋았던 책들을 자유롭게 필사하고 나누는 시간을 가져보려 합니다. 저는 '안미옥' 시인의 『저는 많이 보고 있어요』라는 시집을 필사할 예정입니다. 왠지 인기가 없어 저 혼자 쓰고 있을 것 같기도 한데, 참여자가 저뿐이라도 혼자서 열심히 인증하면서 진행해 보겠습니다. (이 공간에 기록한다는 것 자체만으로 충분히 즐거울 것 같아서요) 1. 모집 기간 : 2024.05.07 ~ 2024.05.20 (중간에 참여하셔도 좋아요) 2. 모임 기간 : 2024.05.21~ (29일 동안) 3. 각자 필사하고 싶은 책 한 권을 골라 자유롭게 인증해 주시면 됩니다. 매일 해주셔도 좋고, 이틀에 한 번도 좋습니다. 모임이 열리는 기간 동안 단 한 번만 해주셔도 괜찮아요. 바쁜 일상에서 잠깐 벗어나 책 속의 좋은 문장을 직접 손으로 쓰고 마음에 담으면 우리의 삶이 조금 더 따뜻해지지 않을까 하는 바람도 살짝 담아봅니다. 봄인 듯 봄이 아닌 봄 같은, 결국은 봄이에요. 여러분:)
너무 좋습니다!!!! 저도 손글씨 좋아해요. 사람 같다고 할까요. 그런 거 있잖아요. 반듯한 글씨보다 삐뚤빼뚤한 각자의 특성이 남긴 글씨의 매력! 누구는 이 자음을 이렇게 쓰고 누구는 요 모음을 요렇게 쓰고. 그런 거 구경하는 재미가 있더라고요. 안 그래도 안미옥 시인의 <저는 많이 보고 있어요>를 전에 도서관에서 빌렸다가 제대로 못 읽었었는데... 이 기회에 같은 시집으로 참여하겠습니다. 기대되네요.^^
으아, 도리님! 신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함께해 주셔서 기뻐요:) 손글씨가 사람 같다는 말씀, 너무 좋은데요. 각자의 특성이 담긴 손글씨의 매력! 정말 그렇더라고요. 타이핑하는 글자는 딱딱 정해져있지만, 손글씨는 저마다의 손맛(?)이 담겨있어 매력적이죠. 도리님도 이 시집을 알고 계시는군요. 저는 동료가 안미옥 시인님의 <힌트 없음>이라는 책의 한 구절을 전해준 적이 있는데, 그때 이분을 처음 알고 관심이 생겼답니다. <저는 많이 보고 있어요>라는 시집도 그러다 알게 되었어요. 참여해 주시는 것도 기쁜데, 저와 같은 시집으로 하신다니 더더 기쁩니다!
워낙 악필이라 인증하는 게 부담스럽긴 하지만, 저도 꼭 해 보고 싶어요. 나와 글쓴이의 삶을 나란히 놓아볼 수 있다는 표현이 멋지네요.
악필도 좋지 말이죠... ! 개인적인 경험으론, 악필이라고 걱정하시는 분들이 실제론 글씨도 사람도 귀여우시더라고요(?)
안녕하세요. 모모나나님(닉네임도 귀여우시네요). 환영합니다:) "악필이라고 걱정하시는 분들이 실제론 글씨도 사람도 귀여우시더라고요"라는 도리님의 댓글처럼, 이 공간에서는 부담 갖지 마시고 자유롭게 마음 편히 표현해 주세요. 쓰는 것 자체만으로 충분히 즐거운 시간이 되실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답니다.
오랜만에 그믐 둘러보다 이런 좋은 모임을 발견하게 되다니! 예전부터 필사를 취미로 하고 있는데, 확실히 손으로 옮겨 적는 것이 보람도 있고 책 내용도 더 잘 들어오는 것 같더라고요. 즐거운 마음으로 신청해 봅니다. 다른 분들의 인증 사진도 벌써부터 궁금해집니다~
안녕하세요. 편집자K님. 환영합니다:) 좋은 모임이라고 말씀해 주셔서 감사해요. 저도 필사 모임은 처음 열어봤는데, 29일 동안 잘 진행할 수 있을지 살짝 걱정이 앞서기도 한답니다. 근데 @편집자K 님은 예전부터 필사를 취미로 하고 계셨다니! 오히려 제가 다 든든해지네요. 어떤 책을 필사하실지도요. 본모임에서도 잘 부탁드립니다.
저도 엄청난 악필이지만, 필사를 하는 시간 동안에는 그 악필마저 사랑하게 되더라고요. 필사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됐는데, 이런 모임을 발견하게 되어서 기쁘네요!
안녕하세요. 으른님:) 악필마저 사랑하게 되는 필사의 시간이라니, 말씀하시는 게 귀여워 읽으면 미소 지었습니다. 막상 인증이 시작되면 누구보다 금손이 되시는 건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저야말로 모임에 참여해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기쁘답니다. 필사를 시작하신지 얼마 안 됐다고 하셨으니, 모임이 시작되면 이 공간에서 마음껏 필사의 시간을 가지실 수 있기를 바라요.
와, 모임 열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제가 좋아하는 시들을 필사해서 올리고 싶습니다. ^^
세상에, 작가님!! 제 눈을 의심했어요. 너무 호들갑 떨지 않으려고 지금 굉장히 자제하는 중이랍니다. 일단 너무 환영합니다. 그리고 환영하고요. 그리고 환.... (쿨럭) 사실 외람된 말씀이지만, 작가님과 시를 연결 지어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죄송합니다), 너무 이성적인 분이라 더 그랬던 것 같아요. 작가님이 좋아하시는 시, 필체 다 궁금해지네요. 작년 여름 북토크에서, 제가 가져간 엽서에 작가님께 사인을 받았을 때, 처음 필체를 봤었는데요(아직도 잘 간직하고 있지요). 필사하실 때는 또 어떠실지 궁금궁금. 사람들은 보통 1절만 하라고 하던데, 정신을 못 차렸네요. 이제 사심 그만 담고 이성적으로 이 모임이 순항하길 바라며 다시 한번 환영합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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