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 크래시

D-29
이 부분의 후아니타에 대한 묘사 - 서사가 상당히 좋아서 무심코 자꾸 발췌하게 된다 ; 바보가 된 기분 ; 뭐야 이거 생각보다 책이 상당히 좋은데? ;;
그러나 히로는 그 후 아버지가 사는 군기지 주변 마을을 찾아갔다가 고등학교 시절 최고 미인으로 꼽던 동창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 그녀는 놀라울 정도로 짧은 시간에 뚱뚱한 아줌마로 변해 버렸는데, 야한 머리에 야한 옷을 입고 신문 살 돈도 없는지 매점에서 돈을 치르려고 기다리는 사이 보잘것없는 주간 신문을 재빨리 읽어 대고 있었다. 껌을 씹으며 풍선을 불어대는 그녀 곁에는 아이가 둘이나 딸려 있었는데, 그녀는 아이들을 제대로 키울 능력도 통찰력도 없어 보였다.
매점에서 여자 동창생을 보며 히로는 그제야 뒤늦게 깨달았다. 하늘에서 빛이 비쳐 내려오는 것 같았다기보다는 높은 사다리 위에서 건전지가 거의 다 닳은 손전등이 갈색으로 변한 빛을 비추는 것처럼 느껴졌다. 후아니타는 처음 만났던 이후로 변한 게 아니라 그녀답게 성장한 것이다. 바뀐 사람은 히로였다. 그것도 근본적으로.
와 이 부분은 정말 장난 아니다 ; 손으로도 필사해야겠다. 어떻게 이런 문장을 적었지...
표정에서 우러나오는 미묘한 느낌이 모든 걸 요약하는 거죠. 히로는 그 말을 하던 그녀의 목소리를 절대 잊지 못한다. 그리고 처음으로 후아니타가 똑똑하다는 걸 알아차린 순간 느꼈던 감정도.
계층이란 소득과 다른 것으로, 거미줄처럼 촘촘한 사회적 관계 가운데 자신이 어디에 속해 있는지 스스로 아는 것과 관련이 있다.
그는 자신이 완전히 잘못 생각할 때조차 확신이 넘쳤다.
어머니가 멋지게 탄 피부에 골프복 차림으로 메타버스에서 히로를 찾아올 때면, 그는 어머니의 아바타를 마치 자신의 재산이라도 되는 듯 흐뭇하게 바라보곤 했다. 그렇다고 월세가 해결되는 건 아니지만 아무래도 좋았다. 시궁창에서 산다고 해도 언제나 메타버스가 있다. 그리고 메타버스 안에서라면 히로 프로타고니스트는 전사이자 왕자였다.
솔직히 히로는 그런 용어는 사이비이자 신비주의적인 거짓말이라고 생각한다. 마치 옛 고교 시절 미식축구 코치가 선수들에게 늘 110퍼센트 힘을 발휘하라고 강요하던 것과 같은 식이다.
"해커들이란 늘 일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게 문제예요." "해커는 그런 법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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