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온감] 독립영화 함께 감상하기 #1. 도시와 고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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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시골 출신이라 한 때 도시에 사는 게 꿈이었던 적이 있었어요. 막상 어른이 되고 도심 한복판에 살다 보니 그리 좋을 것도 없고 군중 속의 고독을 그때 알게 되었답니다. 도시를 벗어나서 추구하고 싶은 가치라....마당에 핀 이름 모를 풀꽃에게 말 걸며 가끔 물 주는 것도 잊으면서..차차 생각해보기로 할게요. 집)언젠가 집에 대한 생각을 나누던 계기가 있었는데 어떤 분(중년 신사)이 그랬던 거 같아요. 집에 있을 때는 부담되고 눈치 보여서 또 잔소리 듣기 싫어서 나가고 싶어서 안달이었다가도, 막상 나가서는 집처럼 편안한 곳이 없어서 또 미련스레 들어오게 된다는..하하. 제게 집은 엄마 품 같은 곳이었으면 해요. 지금 그런 집을 만나서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맞아요 도시는 주위를 둘러보면 없는 게 없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만큼 빠르게 변하고 적응할 시간을 주지 않아서 사람을 참 고독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저는 요즘 이런 저런 삶의 형태를 조금이나마 체험해보고 싶어 국내 여행을 많이 다니고 있어요! 나 자신을 먹여 살리며 삶을 꾸려가는 방법에는 도시에서의 노동만 있다는 게 아니라는 것을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그리고 중년신사분의 말씀... 저도 너무 공감되는데요 ㅋㅋㅋ 저는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함께사는 대가족of대가족이라 자주 느끼는 감정이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립은 생각도 안한 채 게으르게 살고 있지만.. 저도 꼭 J레터님만큼 포근함을 느낄 수 있는 나만의 공간, 나만의 집을 언젠가 만날 수 있겠죠?ㅎㅎ
A1. 바지런하지도 않고 낯도 많이 가리고, 또 도파민의 노예라... 도시를 벗어나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도 없고 도시를 벗어나서는 못 살아남을 것 같다고 생각해왔는데요. <비건 식탁>을 보고나서 같은 가치를 품고 살아가는 사람들과 함께한다는 것이 얼마나 큰 위로가 될까 싶었어요. 언뜻 보면 비슷해보여도 각기 다른 생각들이 떠다니잖아요. 그렇담, 제가 꿈꾸는 삶은 무엇일까요 ㅎㅎㅎ 울적해지지 않을 정도의 소일거리와 남들에게 폐끼치지 않을 정도의 움직임만 하며 살고 싶다는 것밖에... 잘 모르겠어용. 좀 더 생각해볼게요 :-) A2. 나이를 한살씩 더 먹을수록 집이 주는 의미가 커지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주말에 밀린 잠 자는 곳 정도로 여겼나봐요. 어질러져도 그만, 조금 불편해도 괜찮았는데, 에너지가 갈수록 고갈되니 안락한 공간이 더 필요해지는 것 같아요. 저에게 있어 집이란, 복작복작한 곳에서 살짝 떨어져나와 웅크리고 지낼 수 있는 곳인것 같아요.
저도 늘 도시를 벗어나서는 살 수 없겠다고 생각하던 사람이고, 사실 그 생각은 여전히 유효한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쳐키님께서 말씀해주신 것처럼 같은 가치를 지향하는 사람들과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건 필수적이라는 걸 <비건 식탁>을 보면서 느꼈습니다. 영어에서는 House와 Home이 다른 의미로 사용되곤 하잖아요. 전자는 물리적인 공간의 의미가 강하다면 후자는 내가 그 안에서 느끼는 소속감과 편안함에 중점을 두는 식으로요. 그래서인지 복잡함에서 거리를 두고 나만의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 '집'이라는 쳐키님의 정의가 참 잘 맞아 떨어지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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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는 덥고 밤에는 춥고> Q. 당장의 경제적 궁핍에서 벗어나는 것 vs 주변인과의 관계 중 하나를 선택한다면요?
주변인과의 관계가 더 소중합니다. 영화를 못 보는 상태에서 오로지 질문에만 답을 하게 되지만 그 주변인들이 낮에는 선풍기를 밤에는 이불을 빌려주면 좋겠습니다.
낮에는 선풍기를, 밤에는 이불을 빌려줄 수 있는 관계라니.. 영화를 안 보셨는데도 그 내용을 꿰뚫는 답을 주셨는걸요? 요즘에는 이런 간단하고도 필수적인 걸 나눌 수 있는 관계가 귀해진 것 같아요.
A. 어려운 질문이지만 저는 당장의 경제적 궁핍에서 벗어나는 걸 선택할 것 같아요. 예전에는 주위 인연들이 끊어질까 봐 항상 안절부절못했던 거 같은데, 요즘에는 어차피 오래 갈 인연은 노력하지 않아도 오래 간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세상은 나를 소중히 대해주는 몇 사람만 챙겨도 충분히 굴러가더라고요! 물론 그렇게 믿었던 사람과의 관계를 끊어야 한다면 그건 너무 슬프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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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함께 독립영화에 대해 이야기 해보니 어떠신가요? 이번 큐레이션에서 가장 좋았던 작품은 무엇인지, 다음 큐레이션 [만남은 언제나 고독의 친구]에서 기대되는 작품은 무엇인지도 궁금해요. ✔️다음 큐레이션 상영작 확인하기: https://indieground.kr/indie/curationView.do?seq=229
A. <버킷>을 보고 너무나 기괴한 디스토피아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다시 보니 잔잔한 슬픔이 더 크게 다가오더군요 [만남은 언제나 고독의 친구]에서는 <유빈과 건>이 마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괴물> 느낌을 줍니다 <커피 쿠키 도시락>은 아기자기한 에니메이션일 것 같아 기대되고요
Q1. 인디온감 참여자 여러분의 첫 한국 독립영화는 무엇인가요? A1. 첫번째는 아닌 것 같지만 이경미 감독님의 <아랫집>과 임필성 감독님의 <보금자리>가 떠오릅니다 각각 이영애, 전도연 배우님이 주연을 맡아 15~20분 남짓한 짧은 시간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어요! Q2. 여러분은 영화에 대한 감상을 어떻게 정리하고 공유하시는 편인가요? A2. 5년 넘게 매일 글쓰기를 하고 있는데요 그날 읽은 책이나 관람한 영화 후기도 글쓰기로 정리하고 있답니다 ^^
수북강녕님 안녕하세요! 말씀해주신 두 편 다 제가 보지 못한 영화들이라 어떤 작품일지 궁금해지네요..! 5년이 넘는 시간 동안 꾸준히 글 쓰신 비결도 들어보고 싶어요. 특히 그게 영화를 주제로 한다면요! 저에게 글쓰기란 늘 따라다니는 숙제이자 업보 같은 느낌이거든요...ㅎㅎㅎ
< What We Leave Behind> A. 산업화된 사회에 살게 되면서 이렇게 오랜 시간 한집에 거주하는 경우는 점점 없어지는 것 같아요. 예전에 다니전 학교? 학교 앞 분식집? 정도가 아닐까 싶어요 ^^;;; <버킷> A. 이 영화를 보고 너무나 울컥하여 바로 아이에게 권했어요 보고 이야기 나누자고요 아이는 보자마자 "사랑한다고 평소에 더 많이 말할래!"라고 하더라고요 이 기묘하고 슬픈 영화를 보고 이런 감상을 말하다니, 참 신기하더군요
저도 여기저기를 계속 옮겨 다니면서 살다 보니 이렇게 한 공간에 기억이 쌓이는 경험은 어렸을 때나 가능했던 것 같기도 해요.. 자녀분의 평이 너무너무 신기한데 또 영화가 본질적으로 하려는 말과 정확히 일치하는 것 같아요!! 그 대상이 뭐가 됐든 누구든 본인이 사랑하는 걸 지킬 수 있는 사회가 필요하다는 걸 역설하는 영화이니까요. 이야기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비건 식탁> A. 도시를 벗어나 대안적 삶을 살게 된다면, 화내지 않고 미워하지 않고 속이지 않고 꾸미지 않고 무리하지 않고 싶네요 지금 도시에서는 그 반대로 살고 있다는 뜻이겠지요... <집 보러 왔습니다> A. 오늘날 집이 가지는 의미는 부의 척도이겠지요 어느 지역, 얼마만한 크기에서 사는지에 따라, 지금 가지고 있는 재산, 노후에 대한 안심, 자녀에게 떳떳한 자신감까지 다 포함하니까요 <낮에는 덥고 밤에는 춥고> A. 우선 당장의 경제적 궁핍이 너무 극심하다면 거기서 벗어난 후에 주변인과의 관계를 돌아볼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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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온감] 오프라인 모임 수요조사 🌠🎞️ 독립영화로 이어지는 우리의 감각 : 인디온감 ✨    '#1. 도시와 고독'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누었던 여러분과 함께하는 자리를 마련합니다. 6월 15일(토) 또는 6월 16일(일) 중 서울 소재 독립예술영화관에서 독립영화도 보고, 온라인에서 마저 하지 못했던 이야기도 나누려고 합니다.  참여를 원하시는 분들은 아래 설문을 작성해서 제출해 주세요😀 수요 조사 후 관람 작품/일정/장소가 확정되며, 응답자 분들을 대상으로 최종 확정된 오프라인 모임 참여 신청을 받을 예정입니다. + 조사 기간: ~ 6월 6일(목)까지 + 신청 인원이 많을 시, 선착순으로 마감됩니다. + 관람료는 무료입니다. https://docs.google.com/forms/d/e/1FAIpQLScv4YNVFkCjnAaiTjWBOJ5-whYX2lU75XzzA8Hkdd7TBuPddw/viewform
<자매의 맛> 황인원ㅣ2023ㅣ극영화ㅣ25분 5초 이삿짐을 정리하다 잠든 연주의 달콤한 잠을 깨우는 건 언니 선주입니다. 연주와 선주는 끊임없이 티격태격하지만, 그들이 누구보다 서로를 위한다는 걸 우리는 느낄 수 있습니다. <자매의 맛>은 자매라면 누구나 공감할, 현실적인 자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며 우리 각자의 기억을 꺼내보게 만듭니다.   <쿠키 커피 도시락> 강민지, 김혜미, 이경화, 한병아ㅣ2022ㅣ애니메이션ㅣ13분 7초 오랜만에 만난 중년 여성 네 명이 쿠키, 커피, 도시락을 먹으며 일상을 나눕니다. 사랑하는 가족이 나를 힘들게 할 때도 있고, 나를 규정짓는 타인의 시선에 화가 날 때도 있지만 별일 아닌 것처럼 웃어 넘겨봅니다. 혼자이면 모든 게 편안할 줄 알았지만, 막상 홀로 남게 되니 쓸쓸한 것 같기도 합니다. <쿠키 커피 도시락>은 동화 같은 그림체로 중년 여성이 겪는 차별과 막막한 현실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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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디그라운드 상영관에서 '만남은 언제나 고독의 친구' 큐레이션 상영이 시작되었습니다. 영화를 보고 궁금해진 여러분의 이야기들, 질문 다시 시작해볼게요! <자매의 맛> Q.저는 자매가 아니고, 형제와도 가깝게 지내는 편이 아니라 영화 속 자매의 사이가 꿈같이 느껴졌어요. 만약 가족 관계를 선택할 수 있다면 어떤 구성이길 바라시나요? <쿠키 커피 도시락> Q. 한때 가까이 지냈던 친구들과 인생의 어느 순간에서는 서로 다르다는 것을 체감하고 멀어졌던 기억이 있는데요. 여러분은 이런 경험이 있으신가요? 이제는 나와 너무 다른 삶을 살아가는 친구를 곁에 두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하면 좋을까요?
저는 외동인데 그래서 그런지 <자매의 맛>을 보니 부럽더라구요. ㅠ 사회에서는 아무래도 내 모습을 온전하게 보이긴 어렵잖아요. 친구에게도 내 모습을 100% 이해해달라고 하는 건 민폐같고요. 영화를 보면 커텐을 달면서도 투닥거리고, 청소하면서도 계속 투닥거리는데, 그 모습을 보면서 '어른 이전의 나'로 돌아갈 수 있다는 묘한 안정감이 느껴졌어요. 가장 나를 짜증나게 하면서도 ㅎㅎ 가장 나를 편하게 만드는 것이 가족의 맛이 아닐까 싶어요. 그래서 저는.. 지금 당장 언니가 필요합니다!
자매라는 관계의 본질을 정확히 간파하신거 같네요!! ㅋㅋㅋ 저는 나이차이가 많이나는 동생이 있는데 오히려 나이가 들수록 그 관계가 더 돈독해졌달까요? 미란다님께서 말씀해주신 것처럼 ‘어른 이전의 나’를 알고 있고 수치심없이 보일 수 있기에 더 친해진거 같아요. 자매는 참 독특하면서도 특징적인 관계인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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