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해의 장르살롱] 15. 경계 없는 작가 무경의 세 가지 경계

D-29
라이브 채팅때 기대하겠습니다. ㅋㅋㅋ
대체 언제 썰을 풀어주실 건가요? 기다리고 있습니다. ㅋㅋㅋ
그러던 어느 날. 여느 때와 다름없는 분주한 비오는 아침 등굣길. 공교롭게도 그날은 같은 반 친구가 수학경시대회에 나가게 되서 친구 대신 저는 선도부 선생님과 교문 안쪽에 서 있었습니다. 그 선생님은 투명비닐 재질의 우의를 입고 예의 반갑고 푸근한 미소로 교문 맞은 편에 서서 아이들에게 인사를 건내며 다가올 미래를 준비하라는 다미선교회의 그날을 알리고 있었고, 선생님의 맞은 편, 그러니까 교문 양쪽으로 네다섯명 정도씩 열명 정도의 학부모들이 심각한 표정으로 그 모습을 지켜보며 여차하면 달려들어 그 생물 선생님을 제지하려는 듯 보였습니다. 물론 이에는 전혀 개의치 않고 등교하는 아이들의 손도 잡아주거나 손을 흔들며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한여름의 더위는 지나갔지만 여전히 남아있던 여름의 열기는 내리는 부슬비에 더해져 불쾌지수를 올리고 있었지만 비닐 우의 안쪽으로 말끔하게 차려입은 진청색 양복의 그 선생님은 수업시간의 그 모습 그 느낌 그대로였습니다. 그러던 중 등교하는 아이들 속에 섞여서 걸어왔지만 눈에 띄는 모습이 있었습니다. 시커먼 남자 아이들 사이를 노란 우산을 받쳐들고 걸어오는 버건디 색의 체크무늬 교복을 입은 여학생이었습니다. 그 여학생의 존재를 의식한 등굣길의 숫기없는 남학생들은 두리번 거리다가 미리 약속이나 한 듯 그 앞길을 터주고 있었고 그 아이는 감사의 눈인사라도 하듯 표표히 걸어왔습니다. 그리고는 그 생물 선생님 앞에서 해맑게 웃으며 무언가를 한참 이야기하더니 그 선생님 옆에 서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는 그 선생님 처럼 등교하는 아이들을 향해 손도 흔들고 인사도 했습니다. 어느새 내리던 부슬비도, 지각하지 않으려 교문을 향해 달려오던 아이들도 잦아들 즈음. 아침 교사모임으로 먼저 들어가시는 선도부 선생님을 향해 꾸벅 인사를 하고 주변을 정리하려고 돌아서는데 언제 길을 건너왔는지 그 버건디 교복의 여학생이 배시시 웃으며 저 앞에 서 있었습니다. 야, 나 모르겠어? 오랜만이다. 어.... 너, 너 여기서 뭐해? 학교 안가? 응, 지금은 학교 안가. 왜? 근데 저 선생님이랑은 어떻게 아는건데? 아.. 우리 아빠야. 전혀 의외의 상황과 장소에서는 알던 얼굴도 상황에 뭍혀 기억에서도 지워지는 것인지, 한참동안 얼떨떨해서 그 아이를 쳐다보며 뭐라고 댓구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고 있는 저희를 향해 생물 선생님도 다가와서 제 어깨를 토닥이며 인사해주었고, 그 모습을 지켜보던 교문 양쪽에 서있던 학부모들도 수근거리며 우리쪽을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그 아인 국민학교 동창이었고 두어번 같은 반도 하고 반장도 같이 했던 사이였고, 주일학교도 같이 다니던 한때 아주 친했던 친구였습니다. 중학교 입학하고 얼마지 않아 한참을 맘 조리다 결심한 제가 투박하게 고백했던 그날까지는 말입니다. 그 아이는 아버지 직장 문제로 서울인가 경기도로 전학을 가야했고 그래서 저의 고백을 받아줄 수가 없다고 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저는 이후로 주일학교도 안나가고 남중, 여중이라 자주 마주칠 일도 없었습니다. 물론 지방 소도시였기에 건너건너 소식들은 듣곤 했지만 애써 모른 척 하려고 했던 기억입니다. 그랬던 그 아이가 몇 해가 흘러서 이런 상황에 제 눈 앞에 나타나 배시시 웃고 있다니... 그렇게 중학교 때 전학을 갔던 그 애는 아빠가 저희 학교로 부임하면서 가족들은 다시 이 소도시로 이사를 왔지만 이미 고등학생이라서 혼자 친척집 신세를 지며 남아있었다 했습니다. 어쩐지 우리 동네에서 못 보던 낯선 교복이다 했습니다. 요샌 교회 안나가? 예전 우리 같이 OO교회 다녔잖아 왜? 어, 뭐 중학교 때 그러고는. 중학교 때? 정말 그때 나 때문에 교회도 안나갔던 거야? ㅎㅎ 아니거든! 그런거 절대 아니거든!! 야! 근데 왜 얼굴이 빨개지고 그러냐? 아니면 아닌거지? 니가 이상한 소릴 하니까 그런거지? 참 너도 여전하구나! 그래 잘 지냈어? 몇 해가 지났지만 우리는 몇 분만에 그때 그 시간으로 돌아간 듯 서로 익숙한 말투와 표정이 되었습니다. 이내 수업시간 시작 종이 울렸고 아쉽게 인사를 나누고는 그 아이가 선생님이 비옷 벗는 것을 도와주는 모습을 몇 번이고 뒤돌아보며 교실로 향했습니다. 그런 제 모습을 봤는지 그 아이는 환한 미소로 크게 손을 흔들어보였고 저는 그 선생님을 향해 꾸벅 인사를 하고는 뒤돌아서 뜀박질했습니다. 그리고 왜인지 제 심장도 그날 내내 이따금씩 뜀박질했습니다. 그날 밤 잠자리에 들어서도 내내 그 아이 생각이 머릴 떠나지 않았습니다. .... 야, 나 모르겠어? 오랜만이다. 그런데, 그 애는 어쩌자고 학교를 그만둔걸까? 그 선생님은 어쩌자고 딸을 그렇게 남학교 등하굣길에 데리고 나왔을까? 정말 그날에 선택받은 사람들만 휴거를 당한다는 걸 믿는걸까? 다들 가는데 나만 이 지구에 남겨지는 건 아닐까? 생각과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그 아이와 선생님의 얼굴이 번갈아 떠올라서 잠을 설치고 다음 날 부스스하게 일어나 아침을 먹는 둥 마는 둥 하고는 등교를 서둘렀습니다. 그 아이가 궁금해서, 지난 밤의 생각들이 멈추질 않아서 애꿎은 자전거 패달만 더 세차게 밟았습니다.
아 뭔가 아련한 순정만화 같은 풋풋한 스토리에 사이비 사연(?)이라는 먹물이 번지기 시작...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앜 또 이렇게 절단해버리면 저는 어떻게 살란 말씀입니까? 다음 연재까지 너무 괴롭잖아요. 호옥시 연재 전에 이 살롱이 닫히면 서윤빈 작가님 방에서 이어서 연재해주세욥!
아 이걸 어떡해요! 저 이따가 큰애 태권도 공개심사 가야해서 챗 어렵습니다. 어떡해요~~~
와우, 승단하나요? 잘 다녀오세요~~~. 태꿘!
와... 세상에... 그래서 다음은요?
또 나왔다, 절단신공!! @Henry 님 여기 감질 나서 사람 죽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모임 와, 벌써 장르살롱이 열여섯 번째 방이 만들어졌어요. 짝짝짝. 이번 장르살롱은 Z세대를 대표하는 젊은(!!!!) SF작가 서윤빈 작가님을 모셨습니다. 서윤빈 작가님의 첫 장편소설 <영원한 저녁의 연인들>을 가지고 독서토론을 할 건데요. 적극적으로 협찬에 협조해주신 인플루엔셜 출판사와 담당 편집자님께 진심으로 감사를 표합니다. :-) 이번 장르살롱을 준비하면서 서윤빈 작가님을 상징할 수 있는 키워드는 뭘까 고민해 봤습니다. 크게 세 가지가 떠올랐습니다. 극T, Z세대, 그리고 공돌이. 자 이 세 키워드를 보유한 서 작가님이 선보이는 로맨스 SF는 어떻게 다를까요? 지금 현재 10인의 서평단을 모집하고 있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리겠습니다. https://www.gmeum.com/gather/detail/1519
화제로 지정된 대화
@모임 여러분 오늘 저녁 8시 여기에서 문자 채팅으로 ‘라이브 채팅’이 있을 예정입니다. 잊지 말고 많이 많이 들어와 주세요! :-) @무경 작가님과 함께합니다.
맥주 마시면서 참석하겠습니다. ^^
으억 벌써 끝인가요(멘붕) 나머지 공부로 다음주말 여행 갈 때 방 만들어 읽고 따로 sns 리뷰 올리겠습니다.
영도에서 볼일이 끝나 서둘러 귀가하는 중입니다. 이따 8시에 뵙겠습니다!
대기하고 있습니다. 과연 얼마나 와주실지...
(저는 와있어요)
어우. 저녁 먹고 맥주 두 캔 마시면서 유튜브 보다가 시계 봤더니 오후 7시 59분이네요? 헐.
저도요
전 맥주 대신 제로콜라를...
@무경 저도 제로콜라 마시는 중입니다. ㅎㅎㅎㅎ 우연의 일치인데 기분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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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계속 책읽기 by Kiara
2024.01.19. <콜카타의 세 사람> 메가 마줌다르2024.01.17. <참 괜찮은 눈이 온다 _ 나의 살던 골목에는> 한지혜2024.01.16. <이 별이 마음에 들어> 김하율2024.01.14. <각자 도사 사회> 송병기2026.01.01. <아무튼, 데모> 정보라2026.01.02. <버드 캐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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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다잉 오디세이 2026] 2. 죽음을 인터뷰하다 책 증정 [박산호 x 조영주] 인터뷰집 <다르게 걷기>를 함께 읽어요 [책 증정] <이대로 살아도 좋아>를 박산호 선생님과 함께 읽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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