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해의 장르살롱] 15. 경계 없는 작가 무경의 세 가지 경계

D-29
그러던 어느날 이후... 가 왜 없나요! (오열) 기다리고 있습니다....!!!
끊기 신공의 귀재 십니다. 독자 마음을 쥐락펴락!
제 말이요!
어우... 절단신공 너무하신 거 아닙니까!!
예술 수준이죠!
오늘 라이브채팅에서 뒷부분 이야기해달라고 단체로 조르면 어떨까요? ㅎㅎㅎ
찬성입니다!
작가님까지 여기서 이러시면 ㅎㅎ;;
아니 작가님까지 왜 그러십니까!? ^^;;;
작가님.. 아이고.. 제가 무슨 ㅎㅎ ;;;;
그러던 어느 날..배신입니다. 반칙이고요. 빨리 뒷얘기 들려주삼^^
악마 역 배우로 임시완 배우 추천해봅니다. 착한 얼굴로 보이는데 사이코패스 연기도 잘해서요. 마 상병과 마 경장 역할을 순진하게 연기하다가 칵테일 바에서 본색을 드러낼 때 보는 사람 소름 끼치게 분위기를 잘 연출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임시완 배우님... 오...! 상상만 해도 멋지네요...!
저는 김희원 배우를 추천합니다 연기 진짜 잘하시는 분 중 한명이시죠
김희원 배우님도 무척 잘하실 것 같습니다. 그분 연기 떠올려보면 확실히 악마도 너무 잘하실 듯합니다. 게다가 사람들 사이에 평범하게 섞여 있다가 악마성 드러내는 쪽으로는 더더욱...
「치지미포, 꿩을 잡지 못하고」와 「낭패불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두 작품 모두 정말 잘 읽었습니다. 「치지미포」도 좋았지만 「낭패불감」은 엄청난데요. 흔한 표현이지만, 정말 머리를 한 대 맞은 기분이었습니다. ‘마담 흑조’ 시리즈와 무척 다른 느낌이어서, ‘툴’이 많은 작가님이시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마담 흑조’ 시리즈에서는 연주를 필두로 굉장히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나오는 대신 시대적 배경의 역할은 제한적입니다. 인물들은 선역이든 악역이든 기본적으로 독자들이 호감 혹은 매력을 품도록 그려졌고요(다만 개성이 지나치게 강한 캐릭터들은 그 때문에 피상적이라는 느낌도 듭니다. 시리즈가 진행되고 자기만의 역사를 쌓으면 깊이도 드러나겠지요). 시대적 배경은 인물들의 기본 위치를 정해주는 정도라고 봤습니다. 그렇게 부여 받은 시작점에서부터 각 인물들은 세련된 게임을 하는 것 같았고요. 반면 ‘악마’ 시리즈에서는 캐릭터들은 내면이 그렇게 복잡하지 않고, 처음부터 경멸스럽거나 아니면 나중에 실망스러워집니다. 악마 바텐더 역시 섹시한 능력자라기보다는 소시민적인 면모가 강조되고요. 하지만 시대적 배경은 여기서 모든 인물들을 극한으로 밀어붙입니다. 고대 그리스 비극의 운명처럼, 형상이 드러나는 것은 아니지만 존재감은 어마어마합니다. 그리고 고대 그리스 비극의 운명처럼 모든 인물들을 파멸시키고요. 여기서 인물들은 세련된 게임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존심 따위 내팽개치고 발악을 하고 발버둥을 칩니다. 제가 만약 장거리 비행을 해야 하는데 공항 서점에서 마담 흑조 시리즈 최신 단행본과 악마 시리즈 최신 단행본을 동시에 만나고, 그 중에 한 권만 골라야 한다면 마담 흑조로 손을 뻗을 거 같아요. 그런데 그 해에 ‘올해의 책’을 뽑는다든가 문학상 심사에서 투표를 하게 된다면 악마 시리즈에 표를 던지게 되지 않을까 합니다. 저도 어리둥절해 할 거 같습니다. 무경 작가님은 어느 시리즈에 더 애정이 있으신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작품을 쓰고 싶으신지 궁금하네요. 그리고 참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경계가 없으시네요. 잘 읽었습니다.
악마 시리즈의 두 이야기를 재미있게 읽어 주시고 후한 평 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마담 흑조>와 <은일당> 시리즈는 기본적으로 고전 미스터리, 특히 애거사 크리스티의 느낌을 떠올리며 썼습니다. 그 당시 미스터리의 특성 때문에 인물들의 움직임은 한 편의 게임처럼 움직이는 듯 보일 터입니다. 하지만 여기에 일제강점기라는 시대가 섞이면서 그 게임은 여러 희비극을 자아내며 독특한 맛을 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악마 시리즈는 기본적으로 인간의 본성을 탐구하는 이야기들로 꾸며 보려 했습니다. 악마가 이야기의 화자 역할을 하고 이야기를 주도하는 듯 보이지만, 두 편의 이야기에서 뜻밖에 악마는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습니다. 상황에 말려들어 파멸로 치닫는 건 온전히 인간의 몫이고, 악마는 결정적인 순간에 파멸이냐 다른 길이냐를 두고 선택지를 넌지시 던질 뿐입니다. 체스터턴은 브라운 신부의 입을 빌려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람은 자신이 얼마나 사악한지를 알게 될 때 비로소 선해질 수 있습니다." 과연 그럴까? 소설의 틀 속에서 계속 이 말을 탐구해 보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마담 흑조>와 <은일당>에 애정이 좀 더 있습니다. 그래서 이쪽으로 좀 더 많이 쓸 거 같긴 합니다. 아직 해야 할 이야기도 많이 남았고요. 악마 시리즈는 쓰면서 제 역량을 한계까지 쥐어짜내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 시리즈가 과연 얼마나 더 많은 작품을 낼지, 제가 그걸 감당해낼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어쩌다 쓰게 된 이 시리즈가 참으로 괴상한 물건이 되어버렸네요. 거참.
실화에 상상력이 가미된 픽션이 진짜 볼거리죠
그렇습니다. 어떻게 상상력을 잘 쓰까넣을(?) 것인지 늘 고민할 숙제입니다.
'치지미포'를 읽었을 때 가장 좋았던 건 악마가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마음속의 하얀 늑대와 검은 늑대 중 검은 늑대를 선택할 상황을 만든다는 것이었습니다. 악마는 누구나 될 수 있고, 그 누군가는 의도적으로 또는 무의식적으로 상대에게 나쁜 선택을 할 수 있는 길을 놓습니다. 저는 이게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인간의 악에 인간의 책임이 있다는 것이요. 그럴 수밖에 없는 판을 깔아놓지 않았느냐고 할지 모르지만, 어떤 이는 그 상황에서 다른 선택을 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작중의 악마는 타락할 여지가 충분한 인간을 고르는 것으로 나오지만요. 타락의 길을 선택한 사람들의 영혼이 썩은내를 풍기는줄도 모르고 거기에 취해 점점 어긋나는 듯한 마지막을 암시하는 것도 좋았습니다. 제가 '심리'와 관련한 이야기들을 좋아해서 그런지 몰라도 인간의 마음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하게 했던 작품이어서 흥미진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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