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탐독] 1. 속도의 안내자⭐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D-29
저는 여러가지 이유로 제가 갔던 유학지를 다른 곳으로 바꿔보고 싶네요. 지금의 제 모습과는 정말 다른 모습으로 살고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다시 삶이 주어진다 하더라도 지금과 크게 다른 선택을 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지금 작지만 소중한 하루를 놓치고 싶지 않거든요. 죽음으로 가는 유한한 삶이기 때문에 지금의 삶이 소중합니다. 그래도 만약 제 과거의 삶으로 돌아가야 한다면, 지금까지 살아왔던 기억이 남아있는가, 남아있지 않는가에 따라 가고 싶은 과거의 출발시점이 달라질 것 같아요. '내 남편과 결혼해줘'라는 웹소설/웹툰/드라마의 경우 주인공이 자신의 기억을 안고 과거로 돌아갑니다. 그리고 자신을 죽음으로 이끈 사람에 대한 복수를 감행하죠. 과거의 기억을 안고 살 수 있다면 저를 학폭으로 힘들게 했던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학폭으로 얼마나 힘들었는지를 생각하면서 제 어린시절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해 피해자에 머물러 있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가해자의 만행을 알리려 할 것 같아요. '내 남편과 결혼해줘' 처럼 해피엔딩은 아닐 수 있지만 제 마음 속 상처는 어느정도 치유될 것 같습니다. 살아왔던 기억이 없을 경우에는 아주 어릴 적 아무것도 모르는 순수한 상태로 돌아가 '노는 게 제일 좋아'를 매일 실천하며 살고 싶네요.
저는 딱히 돌아가고 싶지 않아요.. 이 내용으로 친구 2명이랑 이야기 한 적이 있었는데 한 친구는 어렸을때로 한 친구는 결혼 전이라고 하더라고요. 저는 지금이 완벽히 좋아!!는 아니지만. 힘든 수험생활 긴 공부기간 취업기간 임신출산육아 직장과 병행한 업무들..... 그런 것들을 다시 하고 싶지 않아서 ...그냥 앞으로만 나가고 싶어요..
이 질문을 보니 제 인생 영화인 어바웃 타임이라는 영화가 생각납니다. 영화에서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주인공이 더 이상 되돌아가지 않는 순간이 오는데요. 영화를 본지 좀 오래 됐지만 과거를 돌아가 바꾸니 아이들이 달라져있고 난 다음부터였던 것 같아요. 아이들을 낳고 보니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너무 공감이 가더라구요. 저도 똑같은 선택을 할 것 같습니다.
항상 후회를 많이 하고 사는 편이지만 막상 돌아간다고 해도 그 때 지금 내 기억을 갖고 돌아갈 수 없다면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또 다시 후회하지 않을까 싶어서 저는 돌아가지 않을 것 같아요. 시간여행물에서 결국 주인공은 항상 같은 선택을 하고 과거가 되풀이 되더라고요ㅎㅎ
저도 잠이 안 올 때면 과거의 어느 시점으로 돌아갈지 상상을 합니다. 그럼 신기하게도 잠이 잘 와서요. 근데 '어바웃 타임'에서처럼 아이가 태어난 시점 이전으로 돌아갔을 경우, 아이가 바뀐다면 반드시 아이가 태어난 후의 시점으로만 돌아가고 싶습니다. 돌아가고 싶은 포인트는 엄청 많아 열거하기도 힘드네요. ㅎㅎ
과거로 간다면 좀 더 아이들과의 시간을 많이 가지고 싶네요. 워킹맘으로 그 당시에는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지만 돌이켜보면 조금 더 노력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때는 저도 어려서 아이들을 양육하는 것이 참 어려웠던 것 같거든요.
보내주신책 정말 감사드립니다. 단숨에 다 읽었습니다. 첫번째 질문에서 한성태가 관심이 갔습니다. 의심스럽기도 하고 사연이 궁금하기도 하였습니다. 약과 관련된 중요한 사실들을 알고 있고 현재상황에서는 고통받고 있는 상황인것 같아서 입니다. 두번째 질문에서 과거로 돌아갈수 있는 약이 있다면 회의적이긴 하지만 시도해볼것 같습니다. 해보고 나서 결과나 현재를 바꿀수 있다면 그 나름대로 의미가 있을것 같고 같은 결과가 나온다고 해도 그럴수 밖에 없음을 받아들일수 있을것 같습니다. 더 안좋은 상황이 펼쳐진다면 그것또한 내가 한 선택의 결과이고 그 과정에서 뭔가 얻을수 있을것 같기 때문입니다. 과거로 돌아갈수 있는 약을 선택할수 있는 기회가 아무에게나 가진 않을테고 그 기회가 저한테 왔다면 뭔가를 해보라는 신호로 받아들일것 같습니다.
@나무색 님, 한성태라는 인물은 실은 주화자인 채윤만큼 정성을 쏟았던 인물입니다. 과거의 영광을 안고, 어쩔 수 없는 운명과 싸우는 인물이라 그리스 신화의 시시포스 같은 존재라 할까요. 이루고 싶은 게 많지만 어쩔 수 없이 뺏기고, 그러함에도 도전하는... 어쩌면 제 모습도 투영한 인물이라 소설을 쓰면서도 응원을 했던, 아팠던 사람입니다.
늙는 것을 고민할 나이도 아니지만, 젊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살지 않았다. 그래서 젊음과 늙지 않는 것을 거부하는 사람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하고, 어떤 감정을 느껴야 하는지 알지 못했다. 돌리고 싶지 않은 젊음, 돌려봤자 아프기만 한 과거.
속도의 안내자 p. 88, 이정연
진도가 있는 거 같은데 책이 재미있어서 하루 만에 다 읽어버렸습니다. 밑줄 치는 거 좋아하는데 밑줄도 거의 안 치고 읽었네요.. :)
@안슈씨 님, 밑줄 안 치시는 게 잘 읽혀서 그렇다는 말씀이시죠? 행복한 독서가 되었다면 저로서는 정말 기쁜 일이네요.
최고의 찬사 아닌가요. ^^
네! 그렇게 알겠습니다.
속도의 안내자! 정말 속도감 있게 쭉쭉 읽었습니다. 서사를 이루는 구조와 인물들, 그리고 작가님의 엄청난 취재와 필력이 놀라운 작품이었습니다. 보통 한 가지 소재만 공부하고 취재해서 소설로 쓰기도 정말 어려운데, 경마와 제약이라는 두 가지 분야를 전문적으로 묘파하는 소설이라니, 진짜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읽게 되네요. 지영 작가님의 등장인물 질문에서, 저는 명은주 캐릭터에 가장 호감이 갔습니다. 초반에는 주변인물인 양 한 발짝 뒤로 밀려나 있지만, 왠지 모르게 비밀을 품고 있는 듯한 큰손(?)이라는 인상이 크게 작용해서요! 방에서 홀로 식물을 키우며 우울과 불안증세를 앓고 있는 모습에 공감이 되기도 했고요. 그래서 뒤에 나올 <어른아이, 명은주> 챕터도 가장 재밌게 읽었습니다.
즐겁게 읽으신다니 뿌듯하네요. @요가하는소설가 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명은주라는 인물은 애정을 갖고 쓴 인물입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우울과 불안이 있는 인물이고요. 계속 흥미롭게 읽으시길 바라며, 작가로서 거꾸로 제가 감동을 받네요.
경마장(마사회)은 제가 일했던 곳이라 기자들을 따라다니며 보고 들은 것과 소설을 위해 도핑검사소 직원을 따로 인터뷰했어요. 제약은 가까운 지인이 제약회사 임상약사로 근무해 인터뷰와 전화를 하며 취재했습니다.
요가하는 소설가님, 여기서 뵈니 반갑습니다! ^^ 소설가님의 답글 읽다가 묘파라는 단어도 새롭게 배워갑니다. 무슨뜻인지 검색해봐야했지만요. 하하
저도 @새벽서가 님 뵐 때마다 정말 반갑습니다~ 그믐에서 제가 참여한 첫 독서모임 때부터 뵈어서 친근하게 느껴지기도 하고요~ 앞으로도 자주 자주 뵈요^^
맞아요, 깊은 강. 자주 자주 봬요, 소설가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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