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탐독] 1. 속도의 안내자⭐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D-29
참고로 저는 첫 장편소설(천장이 높은 식당, 한겨레출판)에서는 3인칭을, 두번째 장편소설(속도의 안내자, 수림문학상 수상작)은 1인칭과 3인칭 혼재, 소설집(미러볼이 있는 집, 도서출판 강)도 1인칭, 3인칭 혼재, 엔솔러지(인성에 비해 잘 풀린 사람, 문학동네)는 3인칭을 썼습니다. 개인적으로 1인칭을 선호하나 자칫 잘못하면 객관성이 떨어지는 서술이 될 수 있어 3인칭도 같이 쓰고 있어요.
두려웠다. 살아 있는 것에 의미를 둔 적 없다고 생각했는데 채윤을 엄습한 것은 공포였고, 그 공포는 어느 때고 채윤을 집어삼킬 강력한 결박이었다. 아무도 모르게 없어질 수 있다는 사실이 중학교 때 예고 없이 혼자 남겨졌을 때처럼 끔찍해 몸을 가눌 수도 없었다.
속도의 안내자 p.194, 이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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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작용으로 늙어 버린 임상시험자의 얼굴과 노화방지제를 배달하는 21세기 젊은 배달기사. 세월의 속도를 조절하는 데 숨어서 움직인 안내자랄까."(203쪽) 자, 이제 6장 '안내자'들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볼까요. 책 제목인 <속도의 안내자>가 누구일까 생각하며 읽으신 분들도 많이 계실 것 같은데요. 저는 '채윤'과 '한성태' 역시 '숨어서 움직인' '속도의 안내자'였다는 점에서 생각이 복잡해졌어요. 피해자이나, 그들 역시 '승원'의 신약을 둘러싼 문제에 있어서 온전한 피해자일 수는 없지 않나 싶어서요. 그런 그들이 어떤 미래로 나아갈 것인지 궁금했고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채윤'은 승원의 어린이 치료 센터에 잠입하고, '한성태'는 과거의 경쟁 상대였던 '캐나다 연구소'와 힘을 합쳐 진실을 밝힐 준비를 합니다. 하지만 이들의 시도가 성공할 수 있을지는,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승원/그란셀에게 불리한 내용이 아니었던 방송이 '언젠가 크게 쓰일' 거라고는 하나 이 판에서 그 누구도 믿을 수 없을 것 같거든요. 인간의 생명 연장을 승원만이 추구한 것은 아니었고, 그렇다면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되고, 또 내일의 적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오늘은 생명 연장에 관한 질문을 드리려고 합니다. 여러분은 인간의 생명 연장을 어떻게 바라보시나요? 현 평균 수명보다 몇 배로 더 긴 삶을 살고 싶으신가요? '노화' 하지 않는 삶을 살고 싶으신가요? 승원의 신약이 여러분 손에 쥐어진다면 그 약을 드시겠습니까, 아니면 거부하시겠습니까?
일단 저부터! 음.... 작년에 저희 엄마가 연명치료 거부 신청을 하셨거든요. 같이 신청하기로 했는데 그 즈음 일이 많아서 우선 엄마만 신청을 하셨어요. 저 역시 조만간 신청하려고 해요. 저는 오래 살고 싶은 마음이 없는 사람인데^^-'오래 산다'의 기준을 명확하게 세운 건 아니지만요.- 애써서 살아 내고 싶지도 않고, 제가 저를 제어할 수 있을 때 가는 삶이 제일 좋은 마무리 아닌가 싶고요. 요새 하는 생각은 귀여운 할머니가 되고야 말겠어!인데요. 그렇게 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살짝 노력도 하고요. 그래서 승원의 약이 손에 쥐어진다고 해서 안 먹을 겁니다....... 너무 긴 삶을 사는 대신 오늘을 착실하게 또 안온하게 보내고 싶습니다. 근데 오늘 너무 더워서 착실하지도 않고, 안온하지도 않네요...
저도 사랑하는 사람들과 우리 댕댕이들이 있다면 평생 살고 싶네요^^ 그런데 그들이 다 죽는다면? 죽고 싶을까요 또다시 사랑을 찾아 떠날까요? 우리동네에는 독거노인이 많은데 지난 여름에 이웃 할아버지가 사는게 지겹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분은 친구들도 다 죽었고 명절때 찾아오는 사람이 없다고 하셨어요. 저는 낙천적인 편이라서 오늘은 맛있는걸 뭘 먹을까 어떤 재밌는 일을 할까 생각하며 하루하루 즐겁게 사는 사람이에요. 그런데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두 떠나면 저도 삶의 희망을 잃을 거 같아요. 적당한 수명이란 최소한의 건강을 유지한 상태로 사람들과 정을 나눌 수 있는 때까지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부작용 없고, 제가 사랑하는 다른 이들과 함께 먹을 수 있다면 먹겠습니다. 아주 오래 오래 살고 싶습니다. ^^
오래사는 약 말고, 제가 정한 시간에 고통없이 죽는 약이 있으면 그 약을 갖고 싶습니다. 존엄을 지키며 삶을 마감하는게 더 어려운것 같아서요.
ㅎㅎ 인간의 양면성을 치명적으로 나타날 질문인듯.. 저는 긴 삶을 살고프진 않아요 노화하지않은 삶을 몰라서인지 싫으네요 나이보다 젊음을 유지하는 건 좋긴하지만... 특정한 무언가에 의해서 변경되는 건 싫어요 순응하며 시간을 보내고 싶어요 주어진 삶 동안 할수있는 걸 사람답게 하고픕니다
저는 약을 거부할 것 같아요. 노화하지 않고 젊은 육체를 가지고 오래 산다고 하면 자연의 이치를 거스르는 것이고 그에 따른 부작용은 분명히 존재할 것 같습니다. <속도의 안내자> 속에서 약을 끊으면 더 빨리 노화가 진행된다거나. 언제나 득과 실이 있는 것이죠. 그리고 나만 노화가 늦고 오래 살면 뭐하나요 같이 삶을 살아가는 소중한 친구, 가족, 연인이 나와 같이 늙어가지 않는다면 그것또한 슬플 것 같습니다.
저는 나이가 들어갈수록 자연에 순응하는 삶을 살고 싶다는 바람이 커지더라고요. 그래서 자연을 거스르는 생명연장을 굳이 택하지 않을 듯합니다. 사실 생명이라는 게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데요. 돌아보면 찰나인 그 시간이 저에게는 꽤나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ㅎㅎ
안녕하세요? 책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이 질문을 보고 며칠 전 집에 아이가 했던 말이 생각나서 몇 자 적습니다. 자기 전에 갑자기 뜬금없이(ㅎㅎ) 고1(아이라고 해서 어리게 생각하실까 봐) 남자 아이가 저에게 "엄마 나는 영원히 안 죽었으면 좋겠어."라고 하더라고요. 저는 순간 책도 생각났지만, 도깨비 드라마가 생각났어요. 주위에 모든 벗들이 떠나도 혼자 떠나지 못해 벗들의 묘비를 서성이는 도깨비 모습이요. "니 친구들이나 가족들 다 죽는데 니만 살아있으면 너무 쓸쓸하지 않나?"하고 물었죠. 그랬더니 그들도 살고 나도 그럼 다 살면 좋겠다고 하더라고요. 나는 300살이 되어도 안 죽으면 너무 지칠 거 같다고 했죠. 그 애는 리즈시절 모습 그대로 영원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고요. 리즈시절이라.. 어느 때를 리즈라고 할 수 있는지 묻고 싶었지만 대충 대꾸해주고 자라고 했네요. 저는 생명 연장 기술이 발달해서 오랫동안 산다면 너무 지쳐서 못 살 거 같아요.
그러네요.. 화양연화라고 리즈시절과 청춘의 삶이 계속되는 게 아니라면 살아있는게 지칠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살아있는 게 지치지 않는 고1무렵 아이의 마음도 참 싱그럽게 느껴져요 :)
살아가는 동안 크게 아프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렇다고 너무 오랫동안 살고 싶지는 않은 것 같아요. 내 주변 사람들은 늙어가는데 혼자 늙지 않고 살아간다는 것도 큰 상처가 될 것 같아서 저는 너무 어린 나이에 죽는 것은 그렇지만 어느 정도 나이가 들어 죽는 것에 대해서는 괜찮을 것 같아요. 당연히 노화도 자연스러운 일인 것 같아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은 질문을 하나만 드리려고 했는데... 인간의 '적정한 수명'은 얼마나 될까....라는 궁금증이 듭니다. 적정한 수명이 있긴 할까요? 있다면 얼마나 될까요?
영생...? 저는 아무리 오래 살아도 젊음, 즐거움, 희망이 있다면 죽음을 원하는 날이 올 거 같지 않은데 다른 분들은 어떠실지 모르겠네요. ^^
다자이 오사무의 소설에 나오는 '희망의 바탕'이라는 표현이 생각나네요 삶의 희망만 있다면 오래오래....
수명의 어느 선까지 늘어나도 몸의 부품들이 하나둘 고장 나기 시작하면 삶을 사는 것이 팍팍하고 양질의 삶이 아니기 때문에 단지 목숨만 연명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을텐데....현재로써 '적정한 수명'은 건강을 유지하고 삶을 살아갈 때 신체의 외부적 요인으로 인해 삶을 포기하고 싶지 않고 삶을 온전히 누릴 수 있을 때까지가 아닐까요. 작품 속의 약처럼 병이 있어도 약을 복용하면 젊음을 유지하고 아프지도 않는다면 영원한 삶을 보장할 수도 있을 것 같네요. 그렇지만 너무 오랜 세월 사는 것도 재미없지 않을까요. 나와 함께 하던 가족, 친구가 하나 둘 떠나버린다면.
제가 결혼했을 시기, 제 시할머니께서 미수셨거든요. 그리고 대한민국의 첫번째 햄릿이라는 배우 김동원 선생님 연구사 녹취일을 한적이 있는데 그때 막 내신 책이 미수의 커튼콜이었어요. 그래서 제게는 88세, 미수가 특별한 나이로 느껴집니다. 미수까지는 건강하게 찍고싶습니다.^^
미수의 커튼콜 : 김동원 나의 예술과 삶
사고사만 아니라면 주변 분들 보면 대부분 80대까지 살아가는 모습을 많이 보았어요. 저는 80세 혹은 100세까지라도 건강하게만 살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그냥 너무 힘든 질병이 오기 전에 적당히 가는 게 낫지 않나 싶습니다 ㅎㅎ 그게 아마도 80대 무렵일 거 같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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