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탐독] 1. 속도의 안내자⭐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D-29
저도 비슷한 생각(고모 부분)을 했습니다. 책을 읽는데, 스킵되는 드라마 장면 같다는 생각도 했고 불친절하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글자 수 제한이었는지 일부러 장면 전환처럼 보이게 하기 위함인지 설명을 뒤로 빼려는 장치였는지 궁금합니다.
@스지밥 님과 @또랑 님 답변을 같이 드려요. 고모 명은주의 서사는 독자에 따라 불친절할 수도, 드라마나 영화처럼 건너뛰는 것처럼도 읽힐 수 있어요. 명은주의 생애가 쉽지 않았고, 굴곡이 있어 온전한 삶이 아니란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혼란스러움을 선택했어요. 이 장을 선명하게도 썼으나 도리어 밋밋해져 인물의 개성이 잘 보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가끔 장면이 튀는 부분은 독자에게 상상의 여지를 줘 읽는 재미를 주기도 합니다. 글자 수 제한 같은 것은 전혀 없었어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속도의 안내자> 7장 '희망이라는 감옥'에 관해 이야기 나누려고 합니다. 일단 제목부터 전개될 내용이 희망과 아주 멀겠구나, 생각하게 합니다. "갑자기 늙어 버린 남자의 얼굴, 그건 누구도 원하지 않는 실질적인 공포인 것이다."(208쪽) 한성태의 모습과 사연이 공개되고 경쟁 관계에 있던 승원과 중국 제약사가 손을 잡습니다. 임상시험을 반대하는 이들과 제품을 요구하는 임상시험자들의 대립도 극심해지고요. "이로써 인류는 또 다른 미래에서 살게 될 것입니다."(235쪽)라는 승원 '최사장'의 말과, 신약을 둘러싼 "쇼는 더할 나위 없이 완벽했다."(237쪽)는 채윤의 마음을 담은 문장 역시 대척점에 놓여 있는 듯합니다. '채윤'은 묻습니다. "과연 나아질 게 있을까. 이런 식으로 버둥대다 보면 언젠가는 제자리로 돌아가는 걸까. 제자리가 정말 있기나 할까."(212쪽) "그 모든 일이 허무하게 끝났다는 사실"(239쪽)을 깨닫고 '희망이라는 감옥' 밖으로 나왔을 때 '채윤'을 기다리는 건 무엇일까요.
책의 문장을 빌리자면 "전과 같지 않은 상태로 돌아가는 일"과 "일어날 가능성"(239쪽)이 기다리고 있다고 봤어요. 나아지는 것도 없고 오히려 더 나빠진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확실한 건 전과 다른 어떤 지점에 왔다는 것입니다. 채윤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지만 포기하지 않고 도전했잖아요 ㅎㅎ 불편한 다리와 실패의 좌절감만 남은 것처럼 보이지만 옳다고 생각한 일을 위해 노력했던 경험과 그 순간의 감정들이 채윤을 더 단단하게 지켜줄거라고 생각해요! '희망의 반대말은 절망이 아니라 굴종'이라는 글을 본 기억이 납니다. 채윤은 자신의 믿음을 굽히지 않았기에 자유롭고, 그 자유로 어디든 도달할 수 있을 거예요 ㅎㅎ 희망은 단지 가능성이지만 자유 의지를 가진 채윤이 할 수 있는 것은 더 분명하고 현실에 닿아있을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예, @위버m 님. 많은 독자가 그렇게 읽기를 바라며 중후반을 집필했습니다. 소설 <노인과 바다>, 영화 <마션>처럼 어떤 궂은 상황에도 포기하지 않는 인간은 끝내 제가 쓰고 싶은 소설이기도 합니다. 채윤은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방식대로 상황을 해쳐나가는 용감한 인물이에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채윤'의 시선을 따라 책을 읽으신 분들도 많으실 텐데요, 그래서 저 역시 마음이 편치 않은 장이었습니다. 이전에 어떤 선택을 했더라면 '채윤'이 조금은 덜 다칠 수 있었을까요? 자신을 지킬 수 있었을까요? 오늘은 ' <속도의 안내자> 중 한 부분을 바꿔 쓴다면?'이란 질문을 드려볼까 합니다. 1장부터 7장까지 바꾸고 싶은 부분이 있나요? 편하게 말씀해 주세요!
어려운 질문이네요. 작가님 앞에서... ㅎㅎㅎ (절대 편하게 답할 수 없는데요?) 『속도의 안내자』 미스터리 스릴러 형식에 등장인물 수는 적당하고 주제도 묵직해서 영화 제작자들이 관심을 가질 거 같습니다. 그런데 영화감독들은 액션 장면을 몇 군데 추가하고 싶어 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빌런 한 명 정도는 물리적으로 응징을 당하게 할 거 같고요. 마지막에 약이 퍼지고 세상이 망해버리는, B급 장르물스러운 상상도 해봤습니다. 영화 《레지던트 이블》처럼요. https://www.youtube.com/watch?v=rGAm2jTJQrg
말씀하신 것은 많이 고민했던 부분이에요. <속도의 안내자>는 상을 받기 전 한 출판사에서 도박을 강조해 범죄물로 가면 좋겠다는 의견을 받았고, 두 개의 공모전에서는 최종 심사에서 좀 더 세게(?) 쓰면 나았을 것이라는 심사평을 받았거든요. 제 뚝심으로 다른 방향의 결론을 내어 수림문학상을 받았으니 작품의 운명은 있는 것 같아요. 나중에 영상물로 제작을 생각한다면 그때 덮었던 아이디어와 지금 하신 말씀을 보태 각색할 수 있겠네요.
저는 지금 결말이 무척 좋습니다. 아주 텁텁하고 씁쓸한 기분이 들어요. 그래도 영화화 고고!
예, <속도의 안내자>가 다른 생명을 얻길 저도 바랍니다!
ㅎㅎㅎ 제발 영화로 고고!!!
작가님이 주신 이야기로 이러저런 비판이나 의견을 던질 수 있었기에 변화를 주고프진 않아요 다만 드라마나 영화화 한다면 어느곳에 촛점을 더 둘지에 따라서 시나리오가 조금 바꾸어서 하고프네요 인간의 그릇된 욕망을 버리고 시간에 순응하는 인간으로 돌아가는 컨셉으로 바꾸고 싶네요 조작된 무언가로 삶의 시간을 바꿀 수 없는거니까요 소외된 아이들이나 외로운 노인들과 함께하는 공간을 만들어 생활하는 모습 으로 바뀌면 좋겠어요 채윤의 미래가 ...
예, 기회가 된다면 이곳에서 나온 아이디어를 모아서 내용을 자연스럽게 바꾸어 보겠습니다!
저는 이 소설의 최애 캐릭터가 명은주라서, 은주가 중국으로 가게 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장이 하나 더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과정이 생략되고 '어른아이, 명은주' 편에서 감금되어 있는 상황이 독백처럼 이어져 더 궁금했어요.
저도 명은주가 진짜 매력적인 캐릭터라 생각합니다. 명은주 좀 더 많이 나와도 좋을 거 같습니다. ㅎㅎㅎ
저도요 ^^ 명은주 캐릭터는 성격은 일관적인데 비해 인생의 굴곡이 크고, 취향 설정도 독특해서 생동감이 있어요. 어쩔때는 너무 뻔뻔해서 이래도 되나 싶지만 글쎄 그런 부분이 소설에서는 매력적으로 다가온다는 게 흥미로워요.
명은주는 어른(성인의 의미)이 되지 못한 사람입니다. 그 저변에는 유년 시절 받은 상처가 크고요. 나은 환경, 적어도 평범한 가정에서 자랐다면 소설의 인물과 다른 사람으로 성장했을 거예요. 소설의 다른 인물들도 무언가 모자라고, 갖지 못한 사람이지만 그중 가장 갖지 못한 인물일 것 같아요.
저는 태경 캐릭터를 좀 더 파헤치고 싶었어요. 명은주 씨도 요랬다 저랬다 하는 게 참 인간적이었지만, 나타났다 사라졌다 하면서 내 편 같기도 하고 적 편 같기도 한 태경이 꼭 이 책에서 그려지는 '노화 방지제 약' 같았거든요. 좋은 효과를 보여 줬다 부작용을 보여줬다.... 그리고 도대체 사라졌을 때 뭘 했는지도 알고 싶었습니다. ^^
명은주가 사라졌을 때 뭘 했는지는 독자의 상상의 몫으로 남겨두었습니다. 다만 중국으로 가서 무언가를 했을 것 같은 내용은 소설을 따라가시면 알아차릴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걸 알아채면 허구의 장을 펴는데 도움이 되겠네요.
고모랑 조금은 진솔하게 이야기를 나눠보는 시간을 가졌다면 더 좋았을 것 같아요. 그래도 서로에게 가족이었다는 사실 정도는 인지하고 헤어졌다면 더 좋았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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