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탐독] 1. 속도의 안내자⭐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D-29
저 집안은 무슨 자기 마음 숨기고 남의 마음 오해하는 유전자가 있나 싶더라고요.
서로 믿지 못할 환경 탓이겠지요. 명은주는 원래 의미와 다른 의미의 '업둥이'라 살아남기 위해 속마음을 감춰야 했고, 비슷하게 채윤도 어떻게든 고모인 명은주와 같이 살기 위해, 회사에서 밥벌이를 하기 위해 주변인과 거리를 둡니다. 태경은 하는 일이 기밀이라서, 한성태는 과거의 엘리트였는데 아무도 그 사실을 믿어주지 않아 스스로 벽을 두껍게 쌓고 그 안에서 자신을 가둡니다. 쓰고 보니 전부 상처 입은 인물들이네요.
그러고 보니 태경과 한성태 역시 입을 다문 이들이었네요. 답답한 세상 수다 떨며 살아야겠다는 교훈을 얻습니다. 아주 농담만은 아닙니다.
예, 현실이라면 입을 열어야 상대의 본심을 알죠. 그러나 소설이고, 두 인물 모두 입을 다물 사정이 있으니 상황을 이해할 수밖에요.
@장맥주 8장에 "저는 14년 전 터널 사고로 가족을 잃고, 승원은 RH-A형과 유전자를 부모에게 물려받은 저를..."이란 표현이 있는데 저도 모르게 '자기 마음 숨기고 남의 마음 오해하는 유전자'를 적어 둘 뻔했습니다.......
<속도의 안내자>의 몇 개 버전에서는 고모와 채윤이 진솔한 정도가 아니라 심하게 부딪히는(원망하는) 장면을 넣은 것도 있습니다. 그러다 둘의 관계는 가깝지만 심리적으로는 아주 먼 관계라는 것을 깨닫고 현재의 상태로 다시 돌렸습니다. 서로 알지 못해, 묻지 않아 모르는 관계... 불행히 많은 가족 관계가 그렇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맞아요 가족이 정말 그런 사이 같아요. 누구보다 몸을 가깝고 매일 부딪히며 살지만 그 충돌을 마주하기는 어려워요. 돌아오는 답이 어떤 것일지 모르는데 관계는 단절할 수 없기 때문에 외면하고 사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가족이 참 어렵죠. 요즘 대안 가족에 관한 소설, 드라마가 느는 것도 가족이 무엇인가를 묻는 것 같아 조금은 씁쓸하기도 해요.
바꾸고 싶은 부분보다는.. 마지막 장면이요.. 계속 그 아이가 처음에 나욌을때 부터..마음에 걸렸는데. 그래도 다행히 채윤이랑 살수?있게 된거 같아서 마음이 놓이면서 책을 덮을 수 있었습니다 ~~
저도 그아이 책을 덮을때까지 머리속에 돌았어요 그래서 영상화 한다면 아이들과 함께하는 삶으로 꾸리길 바랬던거구요
@아린 님, @지구반걸음 님. 아이를 구출하러 가기는 하지만 같이 산다는 것까지는 생각 못했는데 그것도 좋은 생각 같네요. 영상화해서 마지막 장면을 아이들과 환하게 웃는 장면으로 마무리지으면 진정한 해피엔딩이 되지 않을까요?
작가님.~ 오잉.. 아마 제가 책을 읽는 내내 그 아이가 마음에 쓰여 이제 그만 여기저기 치이지 말고 안정된 삶을 살길.. 이런 마음에 채윤이 전화받자마자 공항에 달려간다고 했을때 아..이제 같이 살게 되는 구나..라며 마구마구 자의적으로 생각해 버렸네요 ㅎㅎ.. 고모가 채윤을 거둔 것 처럼 채운도 아이를 거두는 구나. 한명이 떠난 대신 다시 다른 이로 가족을 다시 만드는 구나.. 그렇게요~~ 감사합니다
예, 채윤은 그 아이뿐 아니라 많은 아이를 구할 거예요. 구할 첫 아이가 말씀하신 아이가 될 겁니다. 진정한 구원 서사라고 믿으며 마지막을 썼어요.
아..그렇군요. 저는 그 아이가 최근에 본 넷플릭스 [삼체]속의 주인공이 구하고자 하는 아이랑 약간 동일시되면서 결말이 엄청 궁금하더라구요. 채윤이 앞으로 어떤 삶을 살아가게 될 지 그 아이와의 결과에 따라 달라질 것 같아서요.
과연 나아질 게 있을까. 이런 식으로 버둥대다 보면 언젠가는 제자리로 돌아가는 걸까. 제자리가 정말 있기나 할까. 아이는 무엇을 향해 소리 질렀을까.
속도의 안내자 212-213쪽, 이정연
질문입니다. @이정연 저만 그럴 수도 있는데 승원이 자꾸 사람 이름처럼 느껴져서 읽으면서 혼란스러워하다 정신 차리기를 반복했는데 일부러 사람 이름처럼 지으신 건가요?
승원을 일부러 사람 이름처럼 짓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siouxsie 님의 말씀처럼 승원이 사람 이름처럼 느끼실 수도 있겠네요. 다음 소설에서는 사람 이름과 회사 명칭이 좀 더 구분하기 쉽게 고민을 해보겠습니다.
사람이름 같아서 더 소름끼쳤던 거 같아요. 일반 기업이름 같은 이름이었으면 거리감이 생겨서 객관화시켜 봤을 것 같고요. 사람이름 같아 좋았습니다. ^^
의도하지 않은 효과였네요. 그렇게 생각하니 정말 소름끼치기도 합니다(마치 제가 안 쓴 것처럼 말하고 있네요).
역사는 약자에게 잔인했고, 기술이 개입된 선진화는 그것을 가진 이들에게 인류를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명분을 주며 정당화되었다.
속도의 안내자 257-258, 이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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