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탐독] 1. 속도의 안내자⭐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D-29
경마장을 그리려다 보니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이 소설의 주인공이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썼습니다. 직원보다는 아르바이트생이 사건을 거리감이 있게 그릴 수 있을 것 같아 선택한 것이고요. 주제를 미리 정하고, 그를 효과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인물을 찾았습니다.
경마장 근처에 살면서도 경마장을 가본적이 없습니다. 책을 들고 사보고 싶어지네요.
재미 삼아 가보시는 것을 추천해요.
베팅은 성향에 따라 다르게 느끼실 수 있으나 경마공원에서 말이 질주하는 모습을 보시는 것은 추천합니다! 실은 저도 회사에 다니기 전에 경마장 근처에도 안 갔던 사람이에요. 그런데 일했으니 재미있는 운명인 거죠.
저도 말에 얽힌 이야기 하나 해볼까 해요. 서양의 기독교 문화에서는 '창백한 말<The Pale Horse>'이 죽음을 뜻한다고 합니다. 이는 요한계시록 6:8에 나오는 성경 구절 때문인데요. 다음과 같은 말이 등장해요. "내가 보매 청황색 말이 나오는데 그 탄 자의 이름은 사망이니(…)" 이 때문에 창백한 말이 재앙과 죽음을 뜻하게 되었고 여러 기독교 문화권에서 통용되고 있는 듯 합니다. 두 가지 책을 소개해봐요. 추리소설의 명장 예거서 크리스티의 <창백한 말>, 보리스 사빈코프의 <창백한 말>입니다. 사빈코프의 책은 우리에게 맨부커상 후보로 유명한 정보라 소설가의 번역입니다. <속도의 안내자>를 본격적으로 탐독하기에 앞서, 말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니 머리가 말랑말랑 해지는 것 같아요. @이정연 작가님이 직접 마사회에서의 일을 소개해주신 글에서 유독 여성의 노동에 관해 생각이 많아지는 것 같기도 합니다. 작가님의 <천장이 높은 식당>도 경력단절 여성과 재취업 등 노동에 관해 생각할 거리가 많은 소설이니 살포시 추천하고 가봅니다.
창백한 말
창백한 말『창백한 말』을 통해 고뇌하는 인간 사빈코프를 마주할 수 있다. 그는 민중을 위해 기꺼이 자신의 목숨은 내려놓으면서도, 그리스도의 목소리만은 쉽게 내려놓지 못한다. 무자비하게 권력자들에게 총탄을 박으면서도 자신의 살인이 그리스도 앞에서 정당화될 수 있는지를 끊임없이 자문한다.
천장이 높은 식당신예 작가 이정연이 직장 내 괴롭힘, 비정규직 노동자의 노동 환경, 성폭력, 여성의 노동문제를 핍진하게 녹여낸 첫 장편소설을 독자들에게 선보인다. 주인공 승연은 '경단녀'로, 화장품 회사의 경단녀 취업프로그램 '컴백맘'에 선발되어 5년 만에 영양사로 복귀한다.
추천 감사합니다.. 잘 읽어보겠습니다.
답이 늦었어요. 평론가님이 올리신 <천장이 높은 식당>은 제 첫 발간소설입니다. 회사를 다니며 겪었던 경험과 주변 친구와 동료들의 증언을 토대로 당시에 있었던 수많은 직장내 폭력에 대해 소설로 썼죠. 앞으로 얼마나 많은 글을 쓸지 모르지만 소설가 개인으로는 묵척 뜻깊은 시간이었고, 작품이었습니다. 비단 여성 노동자가 아니라 남성 노동자들도 공감할 만한 내용이니 부끄럽지만 읽어보시길 추천해요.
눈팅만 하던 회원인데요, 아직 본격적으로 책을 읽기 시작한 거 같지는 않아서 지금이라도 참여합니다 모임에서 오가는 이야기가 재미있네요 ^^ 책도 재미있을 거 같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어서 오세요! 본격적인 이야기는 이제 시작입니다... 하지만 '말'과 관련된 다양한 대화도 본격적인 게 아닌가 싶네요^^
아빠가 말띠셨고 둘째아이가 말띠예요 그것도 백말 ㅎ 말에 대한상식이 잘달리는 멋진 모습밖에 없던 대학때 승마수업 신청을 해볼까 하다가 용기부족으로 못한 기억이 있습니다 직장인이되고 우연히 경마장 견학 비슷한 것을 하면서 승부를 위해 길들여지는, 조작되는 게임 등 그런것을 보면서 분노했었어요 좀 심하게 말하면 악의 신세계를 봤어요 이후로 많이 힘들었어요 이작품에 초반에 나오는 묘사들이 불편하고 그랬네요 너무 슬프기도 하구요 천개의 파랑 소설이 많이 생각나서 다시 또 읽기도 했네요
저도 <천 개의 파랑>을 떠올렸습니다.. 하지만 <속도의 안내자>가 훨씬 더 경마장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린 거 같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말과 관련된 다양한 얘기가 오갔네요. 특히 말띠/호랑이띠 여성을 향한 시선에 관한 논의가 마음에 남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속도의 안내자> 이야길 해볼까 합니다. 아직 읽지 않으신 분도, 읽고 계신 분도, 다 읽으신 분도 계신 듯하네요. 며칠 동안 '1장 경마장'에 관해 얘길 나누려고 해요. 천천히 읽고 함께 해주세요. 이 작품은 '채윤'이 경마장 아르바이트를 함께 하는 동료의 제안으로 비밀스러운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고, 그것이 자신의 가족과 밀접하게 관련된 일임을 알게 되면서 더 깊숙하게 파고드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첫 번째 질문입니다. 1장은 경마장과 경주마의 묘사가 인상적입니다. 소설의 주요한 배경과 소재가 제시되면서 초반부터 휘몰아치기도 하고요. 여러분은 경마장에 대해 어떤 이미지를 가지고 계신가요? 첫 질문에 대한 답으로 '경마'와 관련된 기억을 나눠주신 분도 계시는데 조금 더 이야기 나눠볼까요?
한국에서는 도박이라는 느낌이 강했는데, 시댁식구중 관련 사업(?)에 있는 분이 있어서인지 몰라도 더비에 몇번 갈 기회가 있던 저에겐 축제, 나들이, 스포츠 느낌이 더 강합니다. 7년전쯤 재미삼아 친구따라 경마장에 가셨던 친정아버님이 천원을 넣은 말의 배당금으로 100배정도 받으셨어요. 당시 한국을 방문중이던 제아이들에게 용돈을 주셨던 기억이 있습니다.
저에게도 '경마'는 도박 느낌이 강한데요. 조금 더 과격하게 표현하면 국가가 공인한 도박이지 않나 싶거든요. 경마가 축제와 나들이, 또 스포츠로 받아 들여지는 문화권이 어디인지 궁금하네요.
저는 미국에 있어요. 여기서도 도박의 느낌이 아주 없다묜 거짓말일것 같지만 한국과 많이 다른 느낌이긴해요.
어릴 때 집 앞에 스크린경마장이 있었어요. 저는 지금도 스크린경마라는 게 어떤 건지 잘 모르는데(합법 스크린경마도 있고 불법 사설 스크린경마도 있나 보지요?), 아무튼 나들이할 곳은 전혀 아니었고 도박장 중에서도 무척 험악한 도박장이라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때는 강원랜드도 스포츠토토도 없던 시절이라 그런 수요를 경마가 다 흡수했던 거 같습니다. 영화나 드라마로 접한 미국, 유럽의 경마장과는 정말 분위기가 다른 거 같아요.
저는 미국에서 더비 경주 보러 가면서 원피스/드레스에 모자 챙겨쓰고, 남자들도 양복입고, 축제 분위기여서 너무 재밌었던 기억뿐이에요.
@소설쓰는지영입니다 님, 한국의 경마는 말씀하신 것처럼 공인된 도박이 맞습니다. 그래서 마권 상한제(경주 당 십만 원)가 있고, 사행산업감독위원회와 농림수산식품부에서 계속 감시를 하고 있고요. 그러함에도 고배당을 바라면서 법적으로 상한 금액을 넘는 액수를 베팅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도 사실입니다. 경마가 축제와 나들이, 스포츠로 받아들이는 문화권은 아주 간단히 말씀드린다면 유럽 국가, 미국과 호주 등의 나라가 그렇다고 말씀할 수 있겠네요. 경마의 시작은 귀족들이 자신이 가진 말들의 기량을 뽐내려 시작한 나라들이고, 우리나라의 경우는 그와 다르게 20세기 초에 일본이 들여왔으니 국민들의 시선도 많이 다르다고 할 수 있겠네요. 영국이나 호주의 경우는 현재에도 왕족들이 경마를 참관하며 축제로 즐깁니다.
곰곰히 생각해봐도 저는 '경마'와 관련된 인상 깊은 기억이 경마장 가는 길 밖에 없네요. 그 이야기를 여기서 풀어도 될런지....
야한 장면들만 기억 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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