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중고 온라인 북클럽 5월 모임

D-29
책을 읽으며 진실에 관한 태도에 질문을 하게 되었다. 진실이 단순한 “사실”이라고는 할 수 없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다. 존재에 대한 인식적, 의식적관계 속에 진실과 거짓있다는 사르트르의 현상학적 관점을 통해 이 책이 내게 던지는 진실에 가까워 질 수있었다. 우리는 자기자신외의 것은 객관적 존재로서 바라보기때문에 진실과 거짓이 상태가 아닌 본질로서 받아들이게 되고 오해와 진실이라고 착각하는 믿음에 의지하게 된다.
대충 됐네. 한 번 더 확인해 보자. 그러니까 너는 서은이를 죽이지 않은 거야. 그치?
[큰글자도서] 죽이고 싶은 아이 p.10, 이꽃님 지음
김 변호사의 첫 대사이다. 실제 진실이 어떠했는지는 관심이 없고, 자신의 커리어를 쌓아나가는 데에만 관심이 있는 인물인데, 주연과 대화를 나눠 보지도 않고 자기 생각대로 결과를 정해버리는 모습이 위선적이고 악마적이라고 생각했다.
맞아요. 이 장면은 물질만능주의와 능력주의에 빠진 우리 사회의 모습을 김 변호사라는 인물을 통해 단적으로 드러내는 것 같기도 합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주연이의 변호사이지만 정작 주연이의 마음을 들어보지도 않고 변호를 한다는 것.그 문장 뒤에는 아무 죄가 없는 사람을 변호하는 것 만큼 쉬운 일이 있겠나 싶다는 주연이의 생각이 있다.그냥 이기고 싶어서 커리어를 쌓고 싶어서 그러는 김 변호사가 좀 이기적이다 라고 생각했다.
이 문장에서 김 변호사는 자신이 승소할 수 있는 가능성만을 보고 있고 주연의 살인 여부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다. 한 번 더 확인 해본다는 말은 진위여부를 가리는 말이 아닌 그저 증거를 확보하는 용도의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것이다. 이 부분에서도 주연은 아무도 자신을 믿지 않는다는 느낌에 더욱 고립감을 느끼게 될 것 같다.
김 변호사는 주연에 대해서는 전혀 무관심한 태도이다. 주연이라는 이 아이 자체를 바라보려 하지 않고 오로지 사건에 있어서 서은을 죽였는지 아닌지에 대해서만 관심을 갖는 태도에서 위선적이라고 느꼈다.
들킬까 봐요, 제가 자랑할 만한 애가 아니라는 걸.
[큰글자도서] 죽이고 싶은 아이 p.120, 이꽃님 지음
작중 내내 보여지는 주연의 독선적이고 제멋대로인 성격과 대조되는 상처투성이인 내면을 상징하는 대사라고 생각한다. 동시에 부모의 기대를 항시 충족시켜야만 했던 스트레스와 압박이 축적된 것이 느껴져서 안타까운 한 마디였다.
누군가는 아무렇지도 않게 그런 말을 내뱉지만, 그건 그렇게 쉽게 해서는 안 되는 말이었다. 그건 한때는 사소한 일에도 사무치게 행복했던 한 가족의 전부를 무시하는 말이었다.
[큰글자도서] 죽이고 싶은 아이 p.83, 이꽃님 지음
'가난하면 애를 낳지 말지'에 대한 책에서의 의견이다. 아마 작가는 이 부분만큼은 이 얘기를 하고 싶었던 것 같다. 인물의 입을 빌려 이야기할 수도 있었겠지만 그러지 않았다는 것에서 '이 한마디만큼은 독자에게 직설적으로 피력하고 싶다'라는 의지가 느껴졌다.
그렇게 바라볼 수 있겠네요. 작가가 직접 자신의 입장을 직설적으로 말해줌으로써 독자가 색다름을 느끼고, 그 입장을 더 오래 기억할 수 있게 되는 효과도 있는 것 같아요.
저기요, 이런 거 말하면 지주연한테 불리해지는 거 맞죠?
[큰글자도서] 죽이고 싶은 아이 p.34, 이꽃님 지음
이 책은 주연 등의 주요 인물들의 상황과 그 주변인들의 취재 인터뷰가 번갈아 진행된다. 인터뷰 부분은 주로 주연과 서은이 남들에게 보이는 모습, 소문 등에 대해서 묘사되는데, 대부분 주관적이고 종종 심하게 편향되어있다. 또 위 대사와 같이 악의를 품고 주연을 불리하게 하려는 인물 또한 나온다. 아마 작가는 부패한 언론의 행태를 비판하고 싶었던 것 같다. 책에서 인물의 입을 빌려 강하게 이를 말한다. 작중 상황에서도 언론의 왜곡된 정보 전달에 의해 깍아내려지는 주연의 모습도 많이 보인다.
주연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형성하고 주연을 사건의 범인이라고 확정지어 생각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타인에 의해 진실이 점점 더 가려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주변 사람들에 의해 사회적으로 희생 당하는 주연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난 이 책의 결말이 아쉽다고 생각한다. 예상 못하기도 했지만, 모든 것이 우연이었다는 것이 조금 김이 빠졌다. 작가는 어느 정도 이 이야기를 깔끔하게 끝내고 주제의식을 확실하게 전달하고 싶어했다는 것이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뒷맛이 깔끔하지 않았고, 서은이의 캐릭터성도 너무 급변해서 몰입이 순식간에 깨졌다. 또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진범을 끝까지 밝히지 않고 열린 결말로 밀어붙이는 것도 괜찮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진짜~ 열린 결말이었다면, 우린 아마 범인을 찾으려고 엄청 재미있게 추론했을 거 같다!!! 근데~ 작가는 왜 독자에게서 그 재미를 빼앗아 갔을까? 범인을 밝힌 이유가 있을까? 어쩌면 범인을 밝히면서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이 있었던 건 아닐까?? @yjy38 님의 추론 부탁드립니다~~
저랑 입장이 약간 달라서 신기해요! 저는 오히려 모든 것이 우연이었다는 결말이 굉장히 좋았거든요. 내가 만약 실제로(물론 실수였지만) 벽돌을 떨어트린 사람이었다면 어떻게 행동했을지 생각해 볼 수도 있었고요. 전 오히려 주연이가 진범이라는 결말이었다면 너무 뻔한 느낌이라 약간 김이 샜을 것 같아요.
서은이의 캐릭터성은..! 공감하는 부분이에요. 아무런 예고 없이 바로 터트린 듯한 느낌이라 조금 당황스럽긴 했어요. 하지만 이 부분을 읽고 서은이의 가정사와 서은이가 주연이와 했던 대화들을 다시 한 번씩 읽어보면서 서은이라는 인물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저도 결말이 아쉬웠지만, 모든것이 우연이었다!라는 식으로 끝이 난 이유는 삽화에도 쓰여있는 '진실은 단순하다'라는 말을 전하고 싶었던게 아닌가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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