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중고 온라인 북클럽 5월 모임

D-29
덧붙이자면 지금 거짓으로 진실을 회피한 것들은 당장은 모순이 없을지 몰라도 그건 밝혀진 사실들이 별로 없는 시점의 임시방편일 뿐이고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거라는 생각이에요. 잠깐은 우리가 바쁘고 힘들어서 시야가 좁아져 있어 가려진 것도 모르지만 다른 주변의 사실들이 계속 밝혀진다면 모순이 생기지 않는 건 불가능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작가가 범인을 알린 이유는 소문을 진짜처럼 믿는 사람들을 풍자하기 위해서 인 것 같습니다. 책의 이야기가 진행되어 갈수록 주연이는 의심을 더욱 심하게 받게되는데 책 중 사람들이 주연이를 의심하는 것과 같이 독자들 또한 주연이를 의심합니다. 책의 끝 부분에 진범을 밝힘으로써 소문만을 믿는 책 중 사람들을 풍자함과 동시에 주연이를 범인으로 의심했던 독자들을 풍자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와!!!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단 뜻이네!!!
결국 사람들에게 진실이란 결국 자신이 무엇을 보았고 무엇을 들었으며 그래서 무엇을 믿는가에 달려있다.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해질수록 진실은 무뎌지고 자극적인 이야기만 남게되어 결국 그들이 듣게 된 것들은 주연이가 서은이를 죽였다고 믿도록 만들었다. 마지막에 진범이 주연이 아님을 드러낸 장면은 우리가 믿는 것과 진실의 괴리가 있음을 표현한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만약 진범을 공개하지 않았다면 독자들은 책 속의 사람들처럼 아무것도 모른채 주연이 범인이라고 믿었을 것이기에 작가가 원하던 말을 전하지 못했으리라고 본다
앗!! 자극적인 이야기!! 주연이는 이야기거리, 가십거리로 뜯어먹을 게 많은 먹이감인 셈이군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작가가 이 작품을 쓴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뒤에 있는 작가의 말에서 작가는 갈릴레오의 지동설을 언급한다. 그러면서 진실은 참 많이 변한다고 이야기한다. 대중들은 갈릴레오의 지동설을 처음에 전혀 믿지 않았다. 그때는 천동설이 '진실'이었다. 이를 주연에 대입하면, 대중들은 모두 주연이 범인이라는 것을 믿지 않았다. 결국 결말에서도 이는 밝혀지지 않고, 오직 독자만이 변한 진실을 알 뿐 대중들에게는 주연이 범인인 것이 진실이다. 이처럼 우리의 진실은 너무도 빠르게 변하고(독자들의 태도변화) 우리가 아는 진실이 진실이 아닐 수 있다. 나중에 그것은 거짓이 될지도 모른다. 멋대로 진실임을 확신하고 섣부른 행동을 하지 말아라.(비난하는 대중들) 진실은 아예 다를 수 있다(허무한 진실) 을 이야기하고자 이 작품을 쓴 것 같다.
아무것도 모르고 피해자가 되어버린 주연이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우리 사회에서 죄없는 사람이어도 충분히 헐뜯기고 물어뜯길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며 우리 사회의 잔혹함을 풍자하고 있는것 같다.
사회에서 너무 주변의 소문만 듣고 진실한 것인지 아닌지를 따지지 않고 무작정 욕하는 것,즉,마녀 사냥을 하는 것처럼 이러한 사회 문제를 지적하려고 쓴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나도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요즘 사회는 너무, 마치 주인공의 엄마처럼, 그리고 이 책 속 주연을 살인범으로 몰아가는 모든 엑스트라들처럼, 물타기가 심한 것 같다고 생각한다. 내 친구가 한 말인데, 사이비 종교같은 것도 물타기의 영향이 있지 않을까? 주변 모든 사람이 믿으니, 자신은 그것이 이상한 것이라고 생각하지도 못하고 그렇게 사이비 종교를 믿게된단 말이다.
작가가 이 작품을 쓴 이유는 주변의 말, 인식, 행위 등에 너무 쉽게 휘말리는 것과 잘 알지 못하면서 단순히 겉만 보고 사람을 판단하여 그것이 그 사람의 전체가 되는 양 말하고 행동하는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비판하기 위해거라고 생각한다.
단순하다. 사회 비판이 그것이다. 만약 그것이 옳다면 나는 작품을 의도에 맞게 읽었다. 그러나 그것이 아니라고 해도, 작가의 의도? 그게 뭔 상관인가? 의도에 맞게 읽지 않았다 해도, 그것 또한 감상임은 분명하다.
어떤 사회를 비판하고 싶었을까요??
단편적인 모습만 보고 그것이 전부인 양 믿어버리는 사람들을 비판하기 위해서 썼다고 생각했습니다
작가님이 진짜 낚시를 잘 한 거 같아요!! 안 그래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진실이란 어떤 것일까요? 여러분이 생각하는 <진실의 조건>이 있다면 그에 대해 써주세요!!!
진실의 기준은 너무 애매한 것 같다. 나무가 쓰러져도 그걸 본 사람이 없다면, 들은 사람도 없다면 쓰러지지 않았다고 하듯이, 진실도 그런 게 아닐까?
사실 난 이 책을 읽으면서, 묘하게 주연임을 범인으로 확정지으려는 느낌과 전개에서의 미묘한 느낌을 느끼고 아 딱 봐도 주연이 누명 쓴 거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었다.(사실 일종의 클리셰라고 생각함) 하지만 나는 그런 의심을 하고 내 소설독자로서의 의심을 기반으로 그렇게 추리를 해도 결코 그걸 진실이라고 할 수 없다. 왜냐하면 물증은 없고 심증(작중 표현과 내 직감)만 있으니까...대중들에게도 마찬가지다. 대중들의 죄는 섣부르게 비난한 것. 하지만 주연이 범인이라고 믿는 것 자체는 타당하고 오히려 진실에 더 가깝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물론 진실(주연 범인 아님)을 알지만 그건 일종의 초월적 힘 덕분이다. 작가가 안 알려주면 우리는 추리만 하지 이게 이거야! 라고 주장할 수 없다. 모든 물증은 주연이 범인임을 가리키고 우리는 물증에 따르는 게 심증을 따르는 거보다 훨씬,훨씬 정확하다. 그래서 이번에는 예외가 있었지만, 우리가 현대 사회에서 그나마 주장할 진실의 조건은 객관적 물증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현재 일어나는 사건들의 범인이 범인이 아닐 수 있다. 근데 증거가 없으면 그 주장은 그저 소설에 불과하다. 그게 진실이라 해도 증명방법은 소설같이 초월적 존재의 개입이 없는 이상 없다...증거를 무기로 진실을 확정짓고 비난하는 것은 잘못됐지만 물증만이 그나마 타당한 우리가 주장할 만한 진실의 조건이다. (근데 이것도 진실의 조건에 대해 굳이 말해야 할 경우이다.) 솔직히 주연의 경우도 소설이기 때문에 말이 된다고 생각한다. 현실에서는 실제 범인이 아니어도 주연이 범인인 게 맞고 주연이 소년원을 가야 맞다고 생각한다. 갑자기 심증을 기반으로 주연인 그런 애가 아니야!! 목격자가 범인이야!! 저 사람을 감옥에 넣어!! 를 주장하면 그건 억지고 정신이상자일 것이다...ㅠㅠ
진실이란 사람들의 믿음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의 시선의 이면에서 존재하는 것은 그들에게 어떠한 의미도 없다. 하얀 사과를 빨간 선글라스를 쓰고 본다면 그것은 빨간 사과와 다를 것이 없다. 갈릴레이는 지동설을 주장했지만 하늘이 돌아가는 것을 분명히 바라본 당대의 사람들 입장에서 그는 최악의 이단자로 남게 되었을 것이다. 이에 근거하여 나는 다수의 믿음이 바로 진실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이야말로 진실은 불변하지 않고 계속 변화하는 이유이다.
진실은 참으로 흔들리기 쉬운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잘 알려진 사실(진실)이라도 조금의 헛점이 있으면 순식간에 무너져 내리기도 하고 말도 안되는 사실임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믿으면 그것이 진실인양 여겨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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