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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29
진실이란 말 그대로 거짓 없는 사실이라고 생각한다. 어떠한 거짓도, 왜곡도, 은폐도, 착오도 없는 있는 그대로의 사실이 진실의 조건이다.
진실은 알 수 없다. 이 책에서처럼, 실제로 경험한 사람 또한 기억의 오류가 발생할 수 있고, 실제로 심리 연구에서도 그런 현상이 있었다. 거짓을 믿는 경우 말이다. 실제로 경험하였음에도. 그래서 나의 입장은, 진실은 존재하나, 우리는 결코 알 수는 없다는 것이다.
...거짓말. 거짓말이야. 거짓말. "왜? 내가 너 이용했다는 게 안 믿겨? 아님 내가 미안하다고 빌면서, 제발 친구 좀 해달라고 매달려야 하는데 이렇게 나오니까 당황스럽니? 야, 지주연, 나도 사람이야, 네가 나 무시할 때마다 내 기분이 어땠는 줄 알아?" ..(중략) 그러게 좀 잘해 주지 그랬어? 사람 개무시하지 말고.
[큰글자도서] 죽이고 싶은 아이 190p, 이꽃님 지음
난 서은의 말이 전부 진실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주연의 편이어서라기보다는 어느정도 경험에 기반했다. 사람은 누구나 화나면 막말을 할 수 있고 주연도 그랬다. 주연은 서은을 끔찍이 아꼈지만 모진 말을 했다. 서은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서은은 가뜩이나 어느 정도의 압박감 (부담이지만 도움되는 금전적 지원과 단 하나뿐인 친구)때문에 주연을 아끼면서도 주연의 막말을 많이도 참았을 것이다. 그래서 폭발 강도가 더 강한 것 같다. 그러게 좀 잘해 주지 그랬어?가 서은의 본심이 살짝 드러나는 부분같다. 난 널 좋아하는데 왜 계속 친구가 모진 말만 하고 요즘 못 살게 굴까. 어떨 때는 정말 좋은 애였는데 지친다..(서은의 나도 사람이야 발언) 정 떨어진다..->폭발로 막말->막말 후 약간 후회..넘 상처를 줬나? 그러나 후련하다 그렇지만 뭔가 좀 그래서 뒤에 그러게 좀 잘해주지 그랬어! 발언을 함.. 아마 며칠 후에 서은과 주연은 화해했을지도 모른다.(그러나 서은도 많이 화났기에 이번엔 주연이 사과해야 할 것임. 그럼 서은도 내심 상처를 줬나 얘가 사과 잘 안하는데..용서해주지 뭐..이러면서 못이긴 척 받아줌) 물론 위의 발언에 어느 정도 사실이 있을 것이다. 돈 발언, 주연엄마의 발언은 내심 기분 나쁜 게 반영됐을 것임. 그러나 서은도 분명히 주연을 친구로 생각했을 것이다. 이건 확신한다...
아줌마는······어떻게 되나 싶어서요. 많이 힘드실 텐데······.
[큰글자도서] 죽이고 싶은 아이 p.144, 이꽃님 지음
나는 이 문장에서 자신도 충분히 힘들텐데 변호사의 걱정을 하고있는 주연의 모습에 놀라움을 느꼈다. 자신도 재판을 준비하며 받았을 조롱하는 눈, 자신을 무시하고 짓밟는 사람들, 심지어 자신이 무섭다고 하기까지.....굉장한 스트레스와 우울감을 느꼈을 것이라고 보는데도 변호사가 '주연도 다른 아이들과 다를바가 없다'라고 샹각했는데, 이렇게 말하는 모습을 보고 주연이 한편으로 어른스럽개 느껴지면서도 참 불행하고 딱하게 느껴졌다.
자신이 신이 된 것마냥 구는 태도는 마음에 들지 않았다. 간절히 믿으면 뭐든 다 들어줄 것처럼 굴지만, 결국엔 아무것도 들어주지 않는 다른 신들처럼.
[큰글자도서] 죽이고 싶은 아이 p.11, 이꽃님 지음
무언가에 대한 강력한 불신은 결국 강력한 믿음으로부터 온다. 아마 주연은 이전에 자신의 부모나 또는 가까운 사람으로부터 배신당한 그러한 강렬한 경험이 있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주변인과의 사이가 별로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나는 이 책의 초~중반부를 읽으며 약간의 불편함을 느꼈다. 너무 주인공이 범인이라는 듯이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듯 했고, 오히려 계속 주인공이 범인이 아니라는 생각만 들었는데, 그 생각이 옳았다는 걸 깨달았을땐 그 살인이 우연이라는 점에서 의외였다.
저도 초반부도 그렇고 너무 지주연이 범인이라고 확정하는 것 같았는데,마지막 결말 부분을 보니 죽이려는 의도를 가지고 죽인 것이 아니라 가방에 벽돌이 걸려 그게 떨어져서 죽었다는 결말이 의외였고 많이 놀랐던 것 같다.
서은과의 마지막 기억을 지우고 착하기만 하던, 언제나 자신 곁에 있어 주던 서은만을 남겼다.
[큰글자도서] 죽이고 싶은 아이 p.192, 이꽃님 지음
서은이라는 아이가 주연이에게 느꼈던 감정은 우정, 그런것이 아니었다는 사실에 조금 소름이 돋기도 했다. 그렇게 벽돌을 집은지도 모를정도로 화가 난건지, 머리가 혼란해진건지, 주연은 제정신이 아니었다. 주연이가 과연 서은의 생각을 듣고 진정을 할수 있었을까? 그녀는 자신의 우정이 자신만 느끼고 있었다는 점에서 애써 부정하며 털어버리려고 한다. 그게 살인이 될지라도.. 그녀가 살인을 저지른것이 확신이 된 가운데 작가가 어떤식으로 결말을 지을지 궁금해진다.
인터넷 기사의 댓글에는 사람 같지도 않은 주연을 당장 사형시켜야 한다는 글로 온통 도배되었다.
[큰글자도서] 죽이고 싶은 아이 p.12, 이꽃님 지음
이 문장 전에 서은이가 죽었다는 소문의 기사가 퍼졌다는 내용이 있다.그러면 사람들은 이처럼 자극적인 내용의 기사를 볼 것이고,그럼 사실인지 아닌지도 구분하지도 않고 무작정 주연이가 죽였다고 확신해서 마녀 사냥이 시작된다.만약 사실이 아니라면 주연이 에게는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주게 된다.나는 주변에서 빈번히 일나고 있는 이러한 사회문제를 소문에 의존하지 말고 중립을 밝고 기다리는 것이 옭다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들이...전부 다...제가 그랬다고 하니까.....
[큰글자도서] 죽이고 싶은 아이 p.147, 이꽃님 지음
이 문장에서 학생인 주연이가 그것도 누명을 쓴 주연이가 세상 사람들에게 감당할 수없는 큰 상처를 받았는지 가늠이 가서...마음이 아팠던 것 같다.
대부분의 인간은 다른 사람들의 말과 시선에 신경을 많이 쓴다. 그렇기에 인간을 변화시키는 아주 효과적인 방법은 타인의 말일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특히나 자신에 대한 확고함이 없는 사람들에게 더 잘 통할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타인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것에 더 진지해질 필요가 있다. 내가 무심코 아무 의미 없이 던진 말, 혹은 진심으로 조언이랍시고 건넨 말이 상대방에게 있어 아주 큰 영향을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책 속의 주인공인 주연 역시 처음에는 자신이 서은이를 죽이지 않았다고 확신할 수 있었다. 하지만 주변인들,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서은을 죽였다고 말하는 것을 보고 들음으로써 자신이 진짜로 서은이를 죽이지 않은게 맞는지 헷갈리기 시작하는 것을 볼 수 있듯이 말이다.
목격자의 말에 장 변호사가 눈을 질끈 감았다. (…) 끝까지 주연을 믿기 위해 애썼던 장 변호사는 배신감에 몸을 떨었다.
[큰글자도서] 죽이고 싶은 아이 P. 185, 이꽃님 지음
장 변호사는 처음 주연을 봤을 때 그녀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며 그녀를 변호해야 하는 자신의 상황을 한탄하기도 했다. 하지만 주연과 점점 이야기를 나누고 그녀를 볼수록 그는 주연에 대해 친구를 죽이고도 태연하게 연기하는 악마인지 아니면 죄가 없는 그저 한명의 17살 소녀에 불과한 아이인지에 대해 끊임없이 고뇌한다. 그리고 주연을 믿기로 한 그는 진심으로 그녀를 변호하고 믿어준다. 하지만 과연 그가 진짜로 주연을 완전히 믿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는다. 만약 그가 주연을 완벽하게믿었다면 그는 목격자의 증언을 듣고 주연에게 분노하기보다는 주연를 걱정하고 증언에 대한 그녀의 말과 생각을 들을려고 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주연을 믿겠다고 말한 장 변호사 역시도 ‘목격자의 말’ 이라는 진실이 아닐수도 있는 사실에 넘어가 주연에게 분노했다는 점은 그가 주연에 대해 언론이나 주변인들의 말에 쉽게 휩쓸리는 다른 사람들과 달리 주연을 믿고 그녀의 말을 들었다는 점에서는 다를 수 있어도 그 역시 어쩌면 그들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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