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중고 온라인 북클럽 5월 모임

D-29
정곡을 찔린 느낌이었다. 앞서 말했듯이 나는 무의식적으로 주연이가 범인이 아닐 것이라 생각하면서도, 책에서의 주연이의 행동들에 눈살을 찌푸렸다. 주연이가 실제 범인이 아니라 밝혀진 후에도 나에겐 여전히 ‘주연이는 미워할 만한 아이‘ 라는 프레임이 씌워져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닫힌 결말로 마무리되었다. 개인적으로는 닫힌 결말이 독자의 생각과 가치관을 한정한다고 생각해서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이 책 <죽이고 싶은 아이> 는 닫힌 결말로 끝났음에도 다양한 측면에서의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내가 지금까지 당연스럽게 가지고 있었던 생각도 비판적으로 검토해볼 필요가 있겠다고 느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여러분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작가는 왜?? 왜?? 살인자를 마지막에 공개했을까요? 살인자를 공개하면서 무엇을 노렸을까요? 댓글로 남겨주세요~~~
살인자가 마지막에 공개된 이유는 독자들이 마지막까지 주연을 믿어야 하는지 계속 생각하고 끊임없이 고민하게 하기 위해서인 것 같다. 중간이나 처음에 공개하면 독자들이 주연이 범인이 아니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기 때문에 이 소설의 매력(독자도 작중 인물과 함께 주연이 범인인지 아닌지 추리하고, 의심함)이 떨어지게 된다. 그렇다고 공개를 하지 않으면 이 책은 의심만 남고 무엇 하나 분명하지 않은, 너무 흐지부지한 결말이 된다. (독자들을 화나게 함) 그래서 독자들에게 허를 찌르는 진실(허무하지만 그럴 듯하고, 독자 중 아무도 생각하지 못할 만한 뜬금없는 범인...)로 독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주고자 한 듯하다.
주연이가 죽인게 아니라는것을 밝힌것은 내 생각에는 무죄라는 것을 알려주가 위해서였던것 같다. 마지막에 범인으로 몰리던 주연이가 무죄라는 것울 밝히면서 독자들의 생각을 부셔진다. 이로써 독자들이 생각하는 주연이를 '살인자'가 아닌 '누명이 씌워진 피해자'라는 것으로 바꾸면서 주연이의 죄가 명백함을 보여주고 있다.
오히려 마지막 진술마저 객관적 서술이 아니라 독백의 형식이다. 이미 이 책은 주인공의 독백이다 하더라도 믿을게 못된다는것을 보여줬기때문에 독백형식의 고백으로 마지막 정보를 주어 그에맞춰 앞에 나온 진술들을 비교하며 다시 타당성을 따지도록 유도했던 것 같다.
주연이가 죽인게 아니라는것을 밝힌것은 내 생각에는 무죄라는 것을 알려주가 위해서였던것 같다. 마지막에 범인으로 몰리던 주연이가 무죄라는 것울 밝히면서 독자들의 생각을 부셔진다. 이로써 독자들이 생각하는 주연이를 '살인자'가 아닌 '누명이 씌워진 피해자'라는 것으로 바꾸면서 주연이의 죄가 명백함을 보여주고 있다.
범인을 마지막에 밝히면서 독자들이 지금까지 지주연이 거의 범인이라고 믿었던 것이 무서지면서 '아! 내가 너무 주변 말만 믿었구나'라고 깨닫게 될 것 같다.그러면서 주변의 소문만 듣고 무작정 믿으면 안 되겠다 라고 생각할 것 같다.따라서 작가는 이러한 생각을 주고 싶어서 마지막에 공개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작가는 왜 사건의 진범을 마지막에 공개했을까? 공개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주연이가 범인이였다고 이야기의 끝을 맺을 수는 없었던 것일까? 나는 작가가 마지막에 사건의 진범을 밝힌 이유가 독자들을 비판하고 자기 스스로를 성찰하게 하기 위함이였다고 본다. 작가는 이야기가 진행되는 내내 책 속의 인물들뿐만 아니라 독자들에게도 주연이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이게 했다가도 부정적이게 한다. 우리는 책을 읽는 내내 주연이가 범인이라생각하며 욕을 하다가도 그가 범인이 아닌거 같다는 생각이 들면 또 그녀를 감싸주는 스스로를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마지막에 주연이가 범인이였다는 확신과 함께 주연이에 대한 인식이 완전히 부정적으로 돌아섰을 때 이야기를 끝 맺는 것이 아닌 사실 사건의 진짜 범인을 밝힘으로써 언제 주연이를 욕했냐는 듯이 그녀를 동정하고 안타까워하는 독자들의 행동을 유도함으로써 책 속에서 기자들의 기사나 주위 사람들의 인터뷰에 쉽게 휘말려 주연이를 욕하던 사람들과 독자가 별 다를 바가 없었다는 것을 비판하기 위해서였지 않았을까?
책 표지와 마지막 부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진실은 간단했다. 범인은 주연이 아니었고 다른 학생이 범인이었다. 그럼에도 우리 사회는 주연을 가해자로 몰아갔고 진실을 보려 하지 않은 채 사건을 단정지어 갔다. 결국 우리 사회는 간단한 진실에도 제대로 보려하지 않고 보이는 사실에만 치중해 왔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라고 생각한다.
살인자를 중간에 공개해 버리면, 독자에 대한 작가의 질문이 의미가 없어지는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
작가의 질문: 진실과 믿음에 대하여, 확신할 수 있는가?
음.. 살인자를 공개하지 않고 '열린 결말'로 끝내면 독자들이 더 많이 고민하고 생각할텐데, 왜? 공개를 했을까요??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열린 결말로 만들어 버리면, 독자가 완전히 오해해버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어찌됐든 작가의 메세지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그러한 결말이 최선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열린 결말로 만들어 버리면 독자의 다양한 생각들이 결말이 되기 때문에 작가가 주고 싶었던 메시지를 전달하지 못하게 될 수도 있기에 닫힌 결말이 조금 더 나은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살인자를 공개하지 않고 열린 결말로 끝내버리면 작가가 하고싶었던 말을 전달하기 어려웠을 것 같아요. 진실에 대한 작가의 생각을 표현하기 위해선 이 결말이 최선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열린 결말로 만들지 않은 것은 누명을 쓴 주연이가 괴로움으로부터 벗어나기를 바래서 그랬던 것 같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는 그 살인자의 고백 또한 의심해 봐야 한다고 생각함. 물론 작가의 의도는 그것만큼은 믿는 것이겠지만(그래야 작가의 메시지가 전달되기 때문) 과연 그것이 진실임은 확실한가? 끝없는 의심 필요. 아닌가? '적당히' 해야 하는가?
‘마지막’에 공개했다는 것은 모든 비밀은 마지막엔, 결국엔 어떻게든 드러난다는 게 아닐까. 작가의 의도를 위해선 열린 결말보단 생각이 덜하더라도 닫힌 결말이 더 좋다고 생각한다. 책은 독자가 어떨지 생각하는 것이기보단 작가가 하고싶은 말을 전하려는 것이니 말이다.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다 유명한 노래 가사인데요. 저도 이게 맞다 싶어요. 진실을 계속 추구하다보면 새로운 것들이 밝혀지고 퍼즐조각처럼 언젠가는 진실이 밝혀지겠죠. 우리가 포기하지만 않는다면..현재 사회에 퍼져있는 수많은 미제 사건들..그것들은 아직 우리가 다 찾지 못한, 찾는 중인 진실이고 언젠가 기술이 발전하거나 우리가 새로운 걸 발견하거나 새로운 생각을 하거나 하면서 포기하지 않는다면 미래에 무조건 진실은 밝혀질 수 밖에 없다는 생각입니다. 그때까지 진실은 사실을 기반으로 계속 갱신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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