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읽는 책이 몇 갠데 -_-

D-29
12, 13장 읽으며 한 생각… 세상에 똑똑한 인간들이 정말 많구나. 이 때의 그들은 젊고, 패기 넘치고, 물리학과 마르크시즘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었겠구나… 이 시대는 확실히 지금보다 아직 현대문명 자체가 젊다는 생각. 아직 많은 가능성과 위험이 동시에 있는 시대였구나 싶네요. 지금은 현대문명이 추락세에 접어들었고 이미 그닥 희망이 없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그로브스, 니콜스 이런 인물들도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영화에서 언급만 되고 디테일이 설명되지 못했던 것들에 대해 좀 더 이해하게 되네요. 그로브스라는 인물에 대해, 그로브스가 오펜하이머를 추천한 게 왜 그리 놀랄 일이었는지, 오펜하이머가 왜 그리 논란의 대상이었는지, 그리고 오펜하이머가 야심가라는 게 무슨 말인지… 점점 흥미진진해지기 시작하네요.
ㅎㅎㅎ 그쵸? 저도 이제 맨해튼 프로젝트로 들어가면서 매우 재밌어지겠구나 + 앞쪽서 까먹은 내용 다시 훑어봐야 하나 이러고 있슴다.
173쪽, 서버 부부의 고난을 보고 있자니 “오펜하이머 미친X”이라는 말이 절로 나오네요.
응? 서버 부부의 고난이 어떤 거죠? 저 다시 폈는데도 잘 모르겠슴다. 저는 슈발리에 나쁜놈은 계속 외치고 있슴다.
비포장도로를 몇 시간이나 가야 하는 곳으로 초대한 뒤 도착하니 공간이 없다며 거기서부터 말 타고 사흘거리를 더 가라고 한 거요. 심지어 거기가 해발 3800미터라서 고산병 걸리기 좋고 서버는 말을 그때까지 타 본 적도 없고... 잠은 길에서 잤으려나요? 저라면 절교했을 거예요.
아 이거요 ㅋㄱㅋㄱㄱㅋㄱㄱ그새 잊고있었심다 ㅋㄱㄱㅋㄱㅋㄱㅋㅋㄱ
무시무시하다 ;;;;;;;
19장까지 완독. 영화에는 기지(이 표현이 맞나?) 내의 생활이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았었는데 책에서는 특히 19장에서 상세히 나와서 흥미로웠다.
저는 15장까지 읽었는데… 여러 생각이 들었어요. 일단 영화 볼 때도 약간 놀랐지만, 로스앨러모스에 학교까지 만들 정도로 대대적으로 마을이 생긴 게 놀라워요. 가족이 같이 이주하려면 당연한 일이고 일의 효율성을 위해서도 가족이 같이 오는 게 맞는데, 우리나라라면 그냥 또 개인의 희생을 요구하며 과학자들만 데려다 수용했을 거 같은? 임시적 거주지에 그렇게까지 해주지 않을 것 같거든요. 예측할 수 없는 일이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폭탄을 만들기까지 2년도 안 걸렸으니… 오펜하이머는 진짜 목적의식적 인간이구나 싶었어요. 오직 나치가 먼저 폭탄을 만드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 하나로 군복을 입는 것을 마다하지 않을 정도로 애국적 인간이 된 것도 그렇고 행정가로서의 면모를 단 석 달 만에 지니게 된 것도, 천재적이고 유능한 인간이라 가능했겠지만 내적동기가 없었다면 그렇지 않았겠죠.(처음에 과학자 여섯 명이면 된다고 하고 건설비용 30만 달러 잡았는데 결국 1년 내에 450만 달러 썼다고 하는 데서 빵 터짐… 이 정도로 본인에게 생소한 일이었는데 어쩜 그렇게 순식간에 적응해서 일을 주도해 간 건지 대단…) 페르미의 독일군 독살 제안을 진지하게 받아들였다는 것은 진정 소름… 전쟁은 어디까지 인간성을 말살하는 걸까요. 히틀러 독살도 아니고 독일군이라니…
전쟁 끝난 다음에 태어난 사람들이라 쉽게 이야기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원자폭탄까지는 그래도 이해를 해볼 수 있을 거 같은데 페르미의 제안은 진짜 끔찍합니다. 어떻게 저런 생각을 할 수 있나 싶어요. '목적의식적 인간'이라는 말씀이 딱 맞는 거 같네요. 저는 늘 목적지향적으로 살고 싶었는데 오펜하이머를 보니 그게 꼭 좋은 것만은 아니겠다 하는 생각이 올라옵니다.
아, 라비, 라비 이야기를 빼 먹었네요. 영화에서도 그랬지만 저는 폭탄을 만드는 것 자체에 반대하는 라비가 심정적으로 가장 동조가 되고 그래서 더 안타깝네요. 330쪽 “나는 1931년에 일본군이 상하이 교외에 폭탄을 퍼붓는 사진들을 보고 난 이후부터, 폭격이라는 방식에 강하게 반대했습니다. 폭탄은 사람을 가리지 않고 터져 버리지요. 도망갈 수가 없어요. 신중한 사람이건 죄 없는 사람이건 피할 수가 없습니다…” 331쪽 그는 오펜하이머에게 자신은 대량살상무기를 만드는 것으로 “물리학 300년의 정점”을 찍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 이건 영화에서도 인상 깊게 본 대사! (영화에 나온 거 맞겠지…?)
187쪽, 핵인싸는 핵인싸와 연애하는군요. 부럽다.
9장 읽으며 느낀 점: FBI는 민간인 사찰을 진짜 엄청나게 했구나.
248쪽, 저도 이런 경험 있는데... 어떤 경험인지는 너무 사적인 얘기라 생략합니다. ㅎㅎㅎ
11장, 그런데 확실히 공산당 이야기보다 연애 이야기가 더 재미있군요.
282쪽, 이 천재 핵인싸와 저도 공통점이 하나는 있네요. 결혼식 안 올렸다는 거. 키티와의 연애와 결혼 이야기는 멋있는 거 같기도 하고 아닌 거 같기도 하고...
14장 슈발리에 사건은 책에 써 있는 내용만으로는 아주 사소해 보이는데... 이게 나중에 오펜하이머를 몰락시키나 보지요? 정말이지 작은 일로 한 사람의 인생이 뒤바뀔 수 있군요. 제 인생 역시 예외가 아닐 거라 생각하니 심란합니다. 이미 그런 일이 일어났나?
319쪽, 오펜하이버 심하게 마른 사람이었군요.
324쪽, “실험 물리학의 90퍼센트 이상은 사실상 배관 작업”이라.
331쪽, 비문 발견. [라비는 레이더라는 훨씬 간단한 기술로도 이 전쟁에서 이길 수 있는 것이었다.] → [라비는 레이더라는 훨씬 간단한 기술로도 이 전쟁에서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도서 증정] 정재승, 김경일 추천 도서『집단 망상』 편집자, 마케터와 함께 읽어요![비공개 PDF 제공] 미출간 신간 <슈퍼 아웃풋 공부법> 먼저 읽고 이야기 나눠요! [도서증정][번역가와 함께 읽기] <전차 B의 혼잡>[도서증정] [발행편집인과 함께 읽기] 《일본의 조선 강점, 1868-1910》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코스모스> 꼭 읽게 해 드리겠습니다!
2026년 새해 첫 책은 코스모스!
내 맘대로 골라보는《최고의 책》
[그믐밤] 42. 당신이 고른 21세기 최고의 책은 무엇인가요? [그믐밤] 17. 내 맘대로 올해의 책 @북티크
🎨책과 함께 떠나는 미술관 여행
[느낌 좋은 소설 읽기] 1. 모나의 눈[웅진지식북클럽] 1.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함께 읽어요[책증정] 미술을 보는 다양한 방법, <그림을 삼킨 개>를 작가와 함께 읽어요.[도서 증정] 저자이자 도슨트인 유승연과 함께 읽는 <내셔널 갤러리에서 보낸 500일>
그믐 앤솔러지 클럽에서 읽고 있습니다
[그믐앤솔러지클럽] 3. [책증정] 일곱 빛깔로 길어올린 일곱 가지 이야기, 『한강』[그믐앤솔러지클럽] 2. [책증정] 6인 6색 신개념 고전 호러 『귀신새 우는 소리』[그믐앤솔러지클럽] 1. [책증정] 무모하고 맹렬한 처음 이야기, 『처음이라는 도파민』[그믐미술클럽 혹은 앤솔러지클럽_베타 버전] [책증정] 마티스와 스릴러의 결합이라니?!
듣고 이야기했어요
[밀리의서재로 듣기]오디오북 수요일엔 기타학원[그믐밤] 29. 소리 산책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 [팟캐스트/유튜브] 《AI시대의 다가올 15년, 우리는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같이 듣기
⏰ 그믐 라이브 채팅 : 최구실 작가와 함께한 시간 ~
103살 차이를 극복하는 연상연하 로맨스🫧 『남의 타임슬립』같이 읽어요💓
매달 다른 시인의 릴레이가 어느덧 12달을 채웠어요.
[날 수를 세는 책 읽기ㅡ 12월] '오늘부터 일일'[날 수를 세는 책 읽기ㅡ11월] '물끄러미' 〔날 수를 세는 책 읽기- 10월 ‘핸드백에 술을 숨긴 적이 있다’〕
어두운 달빛 아래, 셰익스피어를 읽었어요
[그믐밤] 35.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1탄 <햄릿> [그믐밤] 36.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2탄 <맥베스> [그믐밤] 37.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3탄 <리어 왕> [그믐밤] 38.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4탄 <오셀로>
독서모임에 이어 북토크까지
[책증정][1938 타이완 여행기] 12월 11일 오프라인 북토크 예정!스토리 수련회 : 첫번째 수련회 <호러의 모든 것> (with 김봉석)[책증정] 저자와 함께 읽기 <브루클린 책방은 커피를 팔지 않는다> +오프라인북토크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AI 에 관한 다양한 시선들
[AI는 인간을 먹고 자란다] 결과물과 가치중립성의 이면[도서 증정]《미래는 생성되지 않는다》 저자,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김영사/책증정] <AI 메이커스> 편집자와 함께 읽기 /제프리 힌턴 '노벨상' 수상 기념[도서 증정] <먼저 온 미래>(장강명) 저자,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AI 이후의 세계 함께 읽기 모임
독자에게 “위로와 질문”을 동시에 던지는 이희영
[도서 증정] 『안의 크기』의 저자 이희영 작가님,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책 증정] 이희영 장편소설 『BU 케어 보험』 함께 읽어요![선착순 마감 완료] 이희영 작가와 함께 신간 장편소설 《테스터》 읽기
한 해의 마지막 달에 만나는 철학자들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9. <미셸 푸코, 1926~1984>[책걸상 함께 읽기] #52. <어떻게 살 것인가: 삶의 철학자 몽테뉴에게 인생을 묻다>[도서 증정] 순수이성비판 길잡이 <괘씸한 철학 번역> 함께 읽어요![다산북스/책증정]《너를 위해 사는 것이 인생이라고 니체가 말했다》 저자&편집자와 읽어요!
<피프티 피플> 인물 탐구
피프티피플-이기윤피프티피플-권혜정피프티피플-송수정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