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밤] 23. 자본주의에 관한 책 얘기해요.

D-29
국민으로서의 제 권리. 이번 선거 때는 정말 포기하고 싶습니다. ㅠㅠ
트럼프 당선 가능성이 높은 거지요?
한숨 나오는데....글쎄요. 제가 살고 있는 텍사스주는 예전부터 트럼프가 속한 정당이 힘을 받는 주이기도 하고, 트럼프가 대통령이었을 때보다 불법이민자의 수가 급격히 증가한 후로 사람들이 괴로워하고 있기는 해요. 어찌 될지 11월에 알게 되겠죠? 이번에야말로 정말 누가 덜 바보인가를 보고 뽑아야 하는데, 한숨 나옵니다. 투표 안하고 싶을 정도로요.
근데 '바른 마음' 읽으면서 왜 사람들이 공화당 지지하는지 더 많이 알게 됐어요 ㅜ.ㅜ
바른 마음 좋지요! 조너선 하이트 팬으로서 뿌듯합니다.
오프라인 독서모임에 경제책이랑 자기계발서만 읽으시는 30대 초중반 남성분들 계시거든요. 그동안은 그분들이 문학 무시하는 거 같아서 저도 무시했는데요(?) 요즘엔 생각이 바뀌어서 제가 경제책 먼저 읽고 자문을 구해볼까 합니다. 여기서 추천 받은 책으로 시도해봐야겠어요!
아, 저 이 말씀 너무 공감되는데요. 저는 무시는 아니고, '흥, 나랑 달라' 이러면서 선 그었는데, 저를 다시 돌아보게 됩니다.
제가 유럽에 사는 분과 온라인 모임을 2020년부터 함께 하고 있는데, 그 모임지기분이 자기계발서, 경제, 정치서만 읽으시던 분이었는데, 동물농장 추천해드렸더니 너무 감명깊고 재밌게 읽었다며 모임 토론 책이 이제는 비소설과 소설이 골고루 섞이는 형태를 띄고 있어요. 살면서 한 길만 고집하는 건 바보같은 짓이고 무리인거 같아요. 뭐든 중도가 좋다주의라 저도 그래서 조금씩 비소설 읽는 비중을 높여가고 있습니다. 도리님의 이런 태도도 너무 멋진거 같아요!
말만 멋지지 않도록 경제책 꼭 읽고! 모임 가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ㅎㅎ 저도 제가 가는 오프라인 모임이 서로 서로 영향을 주고 받았으면 좋겠네요 ㅎㅎ
벌레 얘기 나오니까 생각나는 것이 저는 카프카의 <변신> 읽으면서도 자본주의를 이야기하는 건가 싶었어요. 주인공 그레고르 잠자가 벌레가 되어 일을 못 하게 되니 정말 집에서 '벌레' 대접을 받게 되잖아요. 주인공의 어머니와 여동생은 일을 하고 아버지만 일을 안 하는데 직업이 없는 아버지를 묘사할 때 옛날 제복을 계속 입고 잠도 의자에서 앉아서 자는 등 백수로서의 자각이 두드러지더라고요.
변신·소송 - 완역‘벌레 같지 않은 삶, 인간다운 삶이란 어떤 것일까? 인간 존재의 의미는 어디에 있을까?’라는 절실한 질문을 던지게 만드는 『변신』, 그리고 『소송』이 보여주는 세계는 그 힘든 질문에 더 끔찍한 상황을 덧붙이는, 우리는 벌레보다 더 비참한 존재라는 것을 일깨워준다.
오, 정말 그러네요! 벌레가 된 주인공을 대하는 태도가 자본주의와도 연결되어있는 것 같아요. 근데 그렇게 생각하니 서글퍼집니다. 흑흑 가장의 무거움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고요. 쓸모에 대해서도ㅠㅠ
"쓸모"라는 말씀이 딱 맞는 거 같아요. 주인공이 나 쓸모 있다고 회사 상사에서 계속 어필하는데 크게 공감이 가더라고요. 그러니까 인간 소외, 실존이라는 거창한 해석을 제외하고도 돈 못 버는 사람은 쓸모 없는 사람이고 마치 "인간"이 아닌 것처럼 되는 상황, 그런 시대를 묘사한 건가 싶기도 했습니다.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ㅠㅠ 슬프지만 현실 같기도 해요. 저도 이번 주말에 저희 오빠가 결혼하는데, 그 준비과정을 옆에서 계속 지켜봤던지라... 굉장히 신세계였어요. 돈이 오고가는 과정 속에 부딪침도 많이 보이고, 여러모로 생각이 많아졌었죠. 지금도 여전히ㅠㅠ
쓸모. 갑자기 <9번의 일> 의 주인공이 떠오릅니다. 우리는 결국 각자가 쓸모있는 인간임을 내내 보여주며 살아야 하는 사회에 있지 않나 싶어요.
어어엇! 저 이 책 알아요. 김혜진 작가님 책! 그 책 너무 씁쓸하지 않으셨나요ㅠㅠ
9번의 일김혜진 장편소설. '일'에 대한 이야기다. 또한, '일하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작가는 통신회사 설치 기사로 일하는 평범한 주인공의 이야기를 통해 평온한 삶의 근간을 갉아가는 '일'의 실체를 담담하면서도 집요하게 들여다본다.
아주 많이 씁쓸하지요. 읽고서 며칠동안 잠을 못잤어요. 생각이 정말 너무너무너무 많아지는 책이었어요. ㅠㅠ
저도 읽었어요. 주인공이 아주 가난하게 묘사되지 않아서 더 좋았어요. 자가인 집도 있는 설정이었거든요. 단순히 돈 뿐 아니라 일의 의미도 묻는 작품이었지요.
네. 그래서 더 씁쓸했던것 같아요. 예전에는 한국사회만 그렇다고 생각했는데, 미국도 요즘은 마찬가지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고...나의 직업=나, 라는 공식이 너무 싫더라구요. 나의 직업은 나의 일부분이지 나를 대변하는 모든 것이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직업이 좀 새로운 계급처럼 된 것 같아요. 예전에 신분사회일 때 만큼은 아니지만 무슨 직업이면 대략 연봉 얼마쯤으로 바로 치환하면서, 그나마 예전엔 노예로 태어나면 내 탓은 아니니 일정 부분 마음은 편했을 것 같은데 이젠 의사 못 된 것도 내 탓, 대기업 못 간 것도 내가 부족한 탓.
직업이 새로운 계급! 무슨 말씀인지 바로 공감됩니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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