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밤] 23. 자본주의에 관한 책 얘기해요.

D-29
"쓸모"라는 말씀이 딱 맞는 거 같아요. 주인공이 나 쓸모 있다고 회사 상사에서 계속 어필하는데 크게 공감이 가더라고요. 그러니까 인간 소외, 실존이라는 거창한 해석을 제외하고도 돈 못 버는 사람은 쓸모 없는 사람이고 마치 "인간"이 아닌 것처럼 되는 상황, 그런 시대를 묘사한 건가 싶기도 했습니다.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ㅠㅠ 슬프지만 현실 같기도 해요. 저도 이번 주말에 저희 오빠가 결혼하는데, 그 준비과정을 옆에서 계속 지켜봤던지라... 굉장히 신세계였어요. 돈이 오고가는 과정 속에 부딪침도 많이 보이고, 여러모로 생각이 많아졌었죠. 지금도 여전히ㅠㅠ
쓸모. 갑자기 <9번의 일> 의 주인공이 떠오릅니다. 우리는 결국 각자가 쓸모있는 인간임을 내내 보여주며 살아야 하는 사회에 있지 않나 싶어요.
어어엇! 저 이 책 알아요. 김혜진 작가님 책! 그 책 너무 씁쓸하지 않으셨나요ㅠㅠ
9번의 일김혜진 장편소설. '일'에 대한 이야기다. 또한, '일하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작가는 통신회사 설치 기사로 일하는 평범한 주인공의 이야기를 통해 평온한 삶의 근간을 갉아가는 '일'의 실체를 담담하면서도 집요하게 들여다본다.
아주 많이 씁쓸하지요. 읽고서 며칠동안 잠을 못잤어요. 생각이 정말 너무너무너무 많아지는 책이었어요. ㅠㅠ
저도 읽었어요. 주인공이 아주 가난하게 묘사되지 않아서 더 좋았어요. 자가인 집도 있는 설정이었거든요. 단순히 돈 뿐 아니라 일의 의미도 묻는 작품이었지요.
네. 그래서 더 씁쓸했던것 같아요. 예전에는 한국사회만 그렇다고 생각했는데, 미국도 요즘은 마찬가지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고...나의 직업=나, 라는 공식이 너무 싫더라구요. 나의 직업은 나의 일부분이지 나를 대변하는 모든 것이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직업이 좀 새로운 계급처럼 된 것 같아요. 예전에 신분사회일 때 만큼은 아니지만 무슨 직업이면 대략 연봉 얼마쯤으로 바로 치환하면서, 그나마 예전엔 노예로 태어나면 내 탓은 아니니 일정 부분 마음은 편했을 것 같은데 이젠 의사 못 된 것도 내 탓, 대기업 못 간 것도 내가 부족한 탓.
직업이 새로운 계급! 무슨 말씀인지 바로 공감됩니다.ㅜ.ㅜ
갑자기 인스타에서 돌던 짤이 생각나네요. 각설이가 지나가던 남자분을 붙잡고 너는 신분이 뭐냐? 이러고 물었더니 "회사원이오." "회사원이 무슨 신분이냐?" "노비요." 했던 거요 ㅎㅎㅎ
세상에!! ㅜ.ㅜ
하... 이 말씀 너무 공감합니다. 근데 저는 요즘도 계속 저의 직업과 직장을 고민하고 있어요(마음 속에는 늘 사직서가ㅠㅠ).
저는 올해 5월 학기까지가 같은 일 한지 17년을 마무리하는 달이었어요. 2022-23년 이 23-24년보다 덜 힘들었나봐요. 이 일을 시작하고 처음으로 2학기가 시작되던 1월에 사직서를 작성해놓고 매주 날짜를 바꿨었는데, 23-24년에는 8월에 학년 새로 시작하고 9월부터 사직서를 작성해서 컴퓨터에 저장해놓은 저를 발견했지 뭡니까. 다른 일을 찾으려고 하고 있는데, 뭘 하면서 살아야할까 고민입니다. 중2병은 한국만 무서운게 아니더라구요.
17년이나 근무하셨군요. 그러면 사직서는 쓸 만한 기간이라고 생각하는데, 뭐라 말씀드리기 조심스럽네요. 아무튼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와... 17년이라니, 얼마 전에 필사방에서 방학을 축하드렸던 기억이 나는데, 이런 이야기가 또 있었군요. 근데 진짜 직업에 대한 고민은 계속되는 것 같아요. 요즘 저도 살짝 과도기예요ㅠㅠ 사회생활은 고작 10년 정도지만, 그래도 감히 공감해봅니다.
구두, 가방 디자이너로 살다가 다시 공부해서 이 곳에서 교편잡은지 딱 17년 마무리했는데, 하앍....더는 못하겠어서 사직서 써놨는데, 제가 일하던 학군에서 이번에 연봉인상이 많이 되었어요. 그래서 일단 막내 대학 입학하는 2026년까지 딱 2년만 더 버텨보자라는 생각인데 과연.....?
저도 지금 회사에서 17년째 일하고 있는데 꼭 40년 채우고 그만 두고 싶어요~근데...그때 몇짤~~~ㅎㅎㅎ 정말 좋은 회사와 동료를 만난 건 하늘이 주신 축복 같습니다.(자랑중)
자랑하실만한 일인데요?!
와, 두 분 다 대단하시네요. 이 잔인한 자본주의 시장경제에서 17년의 직장생활은 정말 존중받아 마땅합니다.
같이 일하는 분들이 너무 좋은 분들이시라서요~ 제 인생의 로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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