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법서 읽기] Character : 로버트 맥키의 캐릭터 함께 읽기

D-29
<STORY 시나리오 어떻게 쓸 것인가>로 잘 알려진 로버트 맥키의 비교적 최신작(2021년)인 <로버트 맥키의 캐릭터>를 읽어봅니다. 원래 작법서나 기술서 등은 교재 같아서 읽기 싫어지기 마련인데 부담 없이 읽어볼 생각입니다. 완독하게 되면 2022년에 출간된 액션도 읽어볼 예정.
총 17장인데 1주에 4장씩 진도를 나가봅니다. 그럼 오늘부터 주말을 끼고 19일 일요일까지 4장 캐릭터에 대한 영감 : 밖에서 안으로까지 클리어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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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캐릭터 vs 인간
우리는 현실의 사람들보다 캐릭터에게서 더 풍부한 통찰을 얻을 수 있다. 꼼꼼히 관찰할 수 있도록 캐릭터가 얌전히 기다려 주기 때문이다. 우리 눈앞에서 캐릭터가 말하고 움직일 때는 그 말과 행동 너머에 있는 말해지지 않은 생각과 욕망, 소리 없이 흐르는 궁극의 서브텍스트, 캐릭터의 잠재의식까지 꿰뚫는 투시력이 생기는 듯 하다.
Character : 로버트 맥키의 캐릭터 p19, 로버트 맥키 지음, 이승민 옮김
인간 본성의 단면은 엄혹한 모순을 담고 있다. 선과 악, 사랑과 잔학, 아량과 이기심, 지혜와 아둔함 등등 수많은 것들이 상충한다. 하지만 자기 내면의 역설을 극한까지 탐색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우리 중 누가 감히 토니 모리슨의 빌러비드 속 세서처럼 분열된 자아의 어두운 심연까지 파고들겠는가?
Character : 로버트 맥키의 캐릭터 p20, 로버트 맥키 지음, 이승민 옮김
잘 못 쓴 글에는 상투적인 인물과 곧이곧대로 쓴 대사보다 더 통탄할 결함들이 득시글댄다. 허접한 잡문은 감상주의, 자기도취, 잔학성, 방종, 거짓말 따위의 윤리적인 결점들로 병들어있다. 마음을 독하게 먹어야 진실한 글을 쓸 뿐더러 진실한 삶을 살 용기가 생긴다.
Character : 로버트 맥키의 캐릭터 p26, 로버트 맥키 지음, 이승민 옮김
뭔가 색다른 걸 해 보려는 충동은 알고 보면 별로 대단치 않을 뿐더러 서사의 질까지 떨어뜨리는 '다름'으로 귀결될 때가 많다. 획기적인 시도가 거의 대부분 실패한느 이유는 사실상 이미 이전에 시도해 보고 진부하다고 판명이 났기 때문이다.
Character : 로버트 맥키의 캐릭터 p27, 로버트 맥키 지음, 이승민 옮김
세상에 가장 쓸모 없는 독서 가운데 하나가 작법서 읽기. 이건 마치 벌거벗은 트레이너 사진들이 실린 근육 키우는 방법 책을 읽거나 브런치 만들기 같은 요리책을 읽는 행위와 비슷하다. 이런 책을 읽는다고 해서 근육이 생기거나 내 배고픔이 채워지진 않는다. 그저 내 삶이 근육을 키우는 방향성을 갖고 있어 정도의 자기 암시 정도. 글쓰기 책을 읽어도 내 글이 개선되진 않는다. 어찌보면 상당히 무용한 독서지만 시간 보내기엔 좋다. 그럼에도 로버트 맥키는 직설적으로 내뱉는 남자라서 글 읽는 맛이 있음. 재혼한 와이프가 한국인이라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한국에서 스토리 세미나를 열었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도 직설적이었고 다혈질이었고 카사블랑카 이야기를 하다가 울었다. 아니 대체 저런 노년의 강사가 어떻게 스스로의 감정을 컨트롤 못하고 강연장에서 울 수가 있지 싶었음.
화제로 지정된 대화
2장은 아리스토텔레스 논쟁은 스토리계의 오랜 다툼 가운데 하나인 캐릭터 중심이나 플롯 중심이냐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최악의 국문 번역 작법서로 기억하는 앤드류 호튼의 캐릭터 중심의 시나리오가 떠오르는데 이것도 시간이 되면 다시 읽어보겠습니다.
캐릭터 중심의 시나리오 쓰기1994년 초판 발행 이래 수많은 작가들의 '필독서'가 되어 있는 〈Writing the Character - Centered Screenplay〉의 최근 개정판을 번역한 책. 작가 자신의 '캐릭터'를 중심에 둔 글쓰기에 대해 설명한다. '생성의 역동적 과정'으로서 캐릭터를 이해하고, 각 캐릭터의 역사, 욕구, 취향, 한계, 즐거움, 리듬 등을 살려야 한다는 것.
플롯과 캐릭터 중 어느 것이 더 창작하기 어렵고 미학적으로 중요한가하는 질물은 범주적 오류를 범한다. 둘의 우위를 따지는 것이 논리에 맞지 않는 건 그 둘이 본질적으로 같기 때문이다. 플롯이 캐릭터이고 캐릭터가 곧 플롯이다. 이 둘은 스토리라는 동전의 양면이다.
Character : 로버트 맥키의 캐릭터 p36, 로버트 맥키 지음, 이승민 옮김
사건과 캐릭터는 간단히 말해 각각 다른 각도에서 전환점을 바라보는 용어다. 밖에서 안으로 스토리를 바라볼 때 우리는 그것이 사건으로 이해하며, 안에서 밖으로 바라볼 때는 캐릭터로 경험한다. 사건이 없으면 캐릭터에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캐릭터도 아무 일을 하지 않는다. 그리고 캐릭터가 없으면 아무도 사건을 야기하거나 사건에 반응하지 않는다.
Character : 로버트 맥키의 캐릭터 p39, 로버트 맥키 지음, 이승민 옮김
캐릭터는 자기 앞에 놓인 문제를 해결하거나 해결에 실패하도록 설계되며 스토리는 문제와 씨름하는 캐릭터의 특성과 자질을 표현하도록 설계된다.
Character : 로버트 맥키의 캐릭터 p43, 로버트 맥키 지음, 이승민 옮김
캐릭터가 하는 행동이 곧 플롯의 사건이고 플롯의 사건이 일어나도록 유도하거나 실제로 일으키는 매개체가 곧 캐릭터이다. 플롯과 캐릭터를 저울에 올리면 둘은 완벽한 수평을 이룬다.
Character : 로버트 맥키의 캐릭터 p43, 로버트 맥키 지음, 이승민 옮김
캐릭터 위주라는 말은 이윤이 아니라 예술로 인정받기를 추구하는 우월한 예술 작품 평단의 해석과 소수 지식인층의 찬사와 공공기금의 투자를 받기에 최적화된 작품을 돌려 말하는 암호이고 플롯 위주라는 말은 그것과 정반대인 금품팔이들이 클리셰로 엮어 쓴 시시한 작품, 무지한 다중을 타깃으로 하며 평단의 관심을 받기엔 지나치게 진부하고 기업의 돈벌이가 목적인 상품을 돌려말하는 암호이다.
Character : 로버트 맥키의 캐릭터 p43, 로버트 맥키 지음, 이승민 옮김
스토리가 시작될 때 독자/관객의 눈에 비친 미래는 모든 것이 가능해 보이고 운명을 찾아가는 서사의 자유로운 여정에 수백 갈래 길이 무작위로 열려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막상 스토리의 절정에서 시작점을 되돌아볼 때는 서사가 불가피한 경로로 흘러갈 운명이었음을 깨닫는다.
Character : 로버트 맥키의 캐릭터 p48, 로버트 맥키 지음, 이승민 옮김
그러니 무슨 일이 일어날까?하는 막연한 질문 대신 이렇게 물어야 한다. 내 캐릭터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까? 어떻게 그에게 그런 일이 벌어질까? 어째서 그 일이 하필이면 그에게 벌어진 걸까? 무엇이 그의 삶을 바꿔놓을까? 왜 그런 방식으로 삶이 달라질까? 그의 앞날에는 무슨 일이 벌어질까? 플롯과 관련한 모든 질문은 캐릭터의 삶을 겨냥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하나마나한 질문이 된다.
Character : 로버트 맥키의 캐릭터 p52, 로버트 맥키 지음, 이승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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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 부의 마지막 장인 <3장 작가의 준비 작업>. 대체 작가라는 인간과 그의 창작 행위를 어떻게 규정하면 좋은가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물론 창의성에는 미스터리한 측면이 있다. 그러나 캐릭터가 작가의 뜻대로 움직이길 거부한다는 식의 말은 내 귀에는 문학적 자아도취로 들린다. 화음이 작곡가의 뜻대로 음을 내길 거부한다고 말하는 작곡가가 있을까? 빨강색이 독자적인 제 생각을 고집한다고 말하는 화가가 있을까? 어떤 작가들을 자신을 신비화하고 싶어서인지 글쓰기는 꿈같은 것이라고 작가는 다만 통제할 수 없는 충동적인 본능을 따르는 전달자일 뿐이라고 주장한다. 이런 낭만화는 언제나 다소 가식적인 허세로 들린다.
Character : 로버트 맥키의 캐릭터 p59, 로버트 맥키 지음, 이승민 옮김
창의성은 라마즈 분만법처럼 정신이 말짱히 깨어있는 상태에서 이뤄진다. 작가에게 영감을 주려 제우스의 딸이나 신묘한 정령이 강림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Character : 로버트 맥키의 캐릭터 p60, 로버트 맥키 지음, 이승민 옮김
아는 건 없는데 재능이 있다면 멋진 쪽글은 써낼 수 있다. 그러나 복잡한 장편을 완성하자면 깊고 넓게 알아야만 한다... 앎은 언제나 충분치 않다. 내가 가진 재능보다 체급을 높여 싸우자면 지식으로 벌크업을 해야한다. 작가는 억지꾼이나 글을 내세운 사기꾼이 아니라 인식의 깊이와 폭이 큰 사람이고 괴로운 진실을 인정할 지적 능력을 갖춘 사람이다.
Character : 로버트 맥키의 캐릭터 p.61, 로버트 맥키 지음, 이승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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