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 혐오와 박해는 어떻게 미얀마를 비극으로 몰아넣었을까

D-29
혐오와 차별이 만연한 세상에서 지구상 가장 박해받는다는 민족, 미얀마의 로힝야족. 1. 그들은 왜 혐오의 대상이 됐고, 2. 그들이 문제가 미얀마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 3. 한국 사회에서 접하는 혐오와 차별과 무엇이 다르고 같은지. 4. 내가 왜 그들의 역사에 대해 알아야 하는지 생각해보기.
2017년 8월 군부는 라까인에서 로힝야족을 진압하면서 학살했고 (아웅산) 수치는 이를 방관한 것에서 나아가 옹호했다. 이 학살은 국제사법재판소에 제소됐고, 수치는 2019년 12월 국제사법재판소에 출석해 군부를 옹호했다. 노벨평화상을 받은 수치의 국제적 명성은 이로써 추락했고 그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취소하라는 국제 여론까지 조성됐다. 더 큰 문제는 로힝야 문제로 수치의 지도력이 추락하며 군부의 장악력이 커져갔다는 것이다. 이는 결국 2021년 2월 1일 수치가 실각하고 군부의 재집권을 성립시킨 군부쿠데타로 가는 길이었다. 보편적 인권과 소수자 권리를 우리가 편의적으로 적용하거나 내팽겨친다면 결국 다수 모두가 같은 불행으로 달려간다는 것이다. 소수자에 대한 혐오와 차별은 결국 다수자 내에서도 또 다른 혐오와 차별을 부르고 극소수 지배층의 분할통치만을 강화한다. (중략) 인종, 젠더, 종교, 민족은 당장은 대중 동원에 편리한 도구이다. 독재를 하려는 쪽에서나 독재에 반대하는쪽에서도 마찬가지이다. 특히 진보 운동에 나선 쪽들이 소수자들을 옹호하고 연대하면서도 이 정체성 정치의 함정에 빠지지 않고 보편적 가치를 실현하는 것은 향후 운동에서 가장 중요한 열쇠이다.
로힝야 제노사이드 - 지구상에서 가장 박해받는 민족, 미얀마 로힝야의 눈물 6~7p , 이유경 지음
미얀마의 두 번째 모순은 이 나라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주류 버만족 대 나머지 소수종족이 겪어 온 갈등으로 볼 수 있다. 버마가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직후 내전에 빠져 든 건 독립 즈음의 정치 질서가 소수종족들의 열망을 담아내지 못한데 따른 즉각적 반란과 저항이 있었기 때문이다. 미얀마는 세계 최장기 내전 국가다. (중략) 무장 투쟁은 전술적 차원에서 '폭력'을 사용하지만 궁극적으로는 다양한 수위의 목표를 향해가는 정치 투쟁이다. 따라서 대중적 지지 기반을 갖지 못한 무장 투쟁은 방향성을 잃고 타락하거나 자발적으로 퇴행하기 쉽다. 2016~17년 군부 '청소 작전'의 표면적 트리거가 됐던 로힝야 무장단체 '아라칸 로힝야 구원군'이 현재 그런 타락상을 보이는 중이다.
로힝야 제노사이드 - 지구상에서 가장 박해받는 민족, 미얀마 로힝야의 눈물 20~22p , 이유경 지음
미얀마는 로힝야의 과거를 왜곡하고, 현재를 짓누르며, 미래를 집단 살해하는 중이다. 증오의 시대는 미얀마 만의 이슈가 아닐 것이다. '증오', 그리고 '혐오'는 마치 '시대 정신'이라도 된 듯 미얀마와 한국을 포함하여 세계 곳곳에서 우리의 몸과 맘, 삶 그리고 공동체를 갉아먹고 있다. 우리는 그런 시대를 꽤 오랫동안 지나는 중이다. 단지 로힝야라는 이유만으로 존재를 박탈당하고 제노사이드 폭력에 노출된 그들의 이야기는 로힝야에 대한 극단적인 혐오가 만들어낸 증오의 시대를 적나라하게 비추고 있다.
로힝야 제노사이드 - 지구상에서 가장 박해받는 민족, 미얀마 로힝야의 눈물 24~25p , 이유경 지음
낯선 것,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한 공포는 곧 그 대상을 혐오하기에 이른다라는 걸 한 번 더 떠올리게 만든다. 개나 고양이가 싫다. 무섭다고 하는 사람은 종종 있다. 싫고 무서운 건 문제가 아니다. '왜냐?'고 물으면 그냥 징그러워서, 그냥 싫어. 라고 하는 것이 문제 아닐까. '그냥'은 막연한 두려움이다. 쥐, 뱀, 해충처럼 인류의 DNA에 새겨진 원초적 본능이 만든 '혐오'가 아닌 이상에야 대부분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심지어 쥐, 뱀, 해충 마저 그 매력을 느끼고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 알지 못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미워하는 것'은 대상에 대한 폭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알면 사랑하게 된다는 말이 있었는데... 이해하기 힘든 것, 다른 것은 그냥 받아들이면 조금은 내가 편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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