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Xsam]18. <어떻게 죽을 것인가> 읽고 답해요

D-29
이 책을 읽으면서 요양원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당연하게 생각했던 요양원이었는데 갑자기 머리가 복잡해지네요. ㅠ ㅠ
삶의 끝에 다다르면 인간은 독립적인 삶을 유지할수 없다는 현실이 무슨뜻인지 되새기면서 살지 않았어요. 그렇다는 것을 지켜봐서 알고 있으면서도 말이죠. 사람답게 산다는 것은 관리라는 이름의 통제에서 벗어나 뜻하고 원하는 바를 이루면서 사는 것이라는 점에 특히 공감합니다. 비록 현대인은 장생長生하지만 불로不老하지 못하고, 장수長壽하지만 무병無病하지는 못하기에 뜻하는대로 살다가 죽는 일은 어렵습니다. 죽음은 예정된 일이지만 예고없이 다가오는듯 느껴지는 것은 아마도 평소에 신체기능이 노화되고 있음을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이겠죠. 사람답게 산다는 것, 그리고 사람답게 죽는다는 것. 이에 대해 생각이 많아집니다. 아마도 아직 이를 정면으로 바라볼 용기가 없기 때문인 것 같아요.
노후에 대한 이런 저런 걱정을 해보곤 합니다만. 가장 말하기 어려운 부분이 내가 내 몸을 내 정신을 온전히 지배하지 못하는 순간이 왔을 때입니다. 내가 가진 대안이 얼마되지않고 그나마 가진 대안들이 그렇게 맘에 들지않기 때문이지요. 3장에 나온 예가 그런 걱정을 더욱 선명하게 알려주네요.
3-1 노년에 겪게 될 가장 큰 문제라는 점을 느꼈습니다. 삶의 마지막을 주도권을 잃고 의지대로 하지못하는 상황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분명 주변의 잘못은 없지만 상황을 탓하게 될 것같습니다. 노년의 삶을 주도권갖고 잘 마무리하는 삶을 살고 싶네요.
[3-1] 병들고 약해진 몸이지만, 인간이기에... 자기만의 삶을 꿈꾸는 것이다. 요양원은 그런 의미에서 자기주도적인 삶의 공간이 될 수 없는 것이다.
어느 요양원에서든 노인이 어떤 삶을 원하는지 묻지 않는다는 점이 크게 와닿았습니다. 당연하게 여겨졌던 요양원의 시스템이 자녀들을 위한 시스템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처음 갖게 되었습니다. 그 안에서 생존 외에 생의 존엄과 가치를 고민해본 적 있는가 고민해보았습니다.
요양원에 대해서 이렇게 자세하게 서술한 걸 읽기는 처음이네요,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어느 정도 충격도 받았습니다. 요양원에서 돌아가신 조부모가 떠오르며 무척 슬프기도 했구요, 큰 결혼식장이나 산부인과들이 사라진 자리에는 어김없이 요양병원이나 요양원이 들어서는 걸 자주 봅니다. 시설 좋은 곳에 늙은 부모를 맡기고 자주 찾는걸로 약간의 죄책감을 대신하곤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구속대가 없는 감옥과 유사하다는 점에서 이 시설들은 간호를 넘어서 삶을 보살펴주는 보살핌으로까지 다다르는데 여전히 긴 시간이 필요한거겠죠. 사회적으로 나아가야 할 일이 많다는 것을 읽어나갈수록 더욱 느끼게 됩니다.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앨리스 할머니의 이야기는 깊게 남을 것 같습니다. 친한 형의 할머니께서 이런 식으로 스스로 마감을 정하고 굳은 의지로 그 마감을 실천해 떠났다는 이야기가 아주 인상깊었는데, 그 두 분이 겹쳐보였습니다. 마지막은 자신의 의지로 정할수 있다면 좋겠다는 마음도 들더군요.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3-1 죽음에 대해서 일상에서 잘 이야기할 수 있을까? 생각해봤어요. 사실 제가 이 책을 감명 깊게 읽고 난 나머지, 제 행동의 이유로 죽음을 떠올릴 때가 많거든요. 그런데 젊은 나이에 죽음을 행위의 근거, 설득의 근거로 드니까 다들 어이없어 하거나 듣기 싫어하더라고요. 허허. 어릴 때부터 죽음에 대한 관심은 많았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더 고민해보게 됐어요. 사람들이 죽음에 대해서 이야기하길 꺼려하는 게 죽음을 입에 올리면 죽음을 재촉하는 것 같은 두려움 때문일까요. 과연 진짜 그런 건지... 저는 가는 데 순서 없다는 말을 자주 하거든요. 오래 산 건 아니지만 지금까지 산 것도 운이라고 생각이 들고요. 죽음에 대해서 터놓고 편하게, 자주 이야기하게 된다면 삶의 말미에 갈등과 혼란이 덜해지지 않을까 생각도 해보고 그랬네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3-2. 마음에 남은 문장을 적어주세요. (댓글창 아래 있는 문장수집 기능을 이용해 주셔도 좋습니다.)
할머니는 감금되어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늙었다는 죄로 감옥에 갇힌 것만 같았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나는 할머니에게 그 이유를 물었다. 할머니도 자신을 불행하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 딱 집어내지는 못했다. 그저 이런 말을 자주 했을 뿐이다. “여긴 집이 아니야.” 내가 만난 여러 요양원 주민들의 불평과 같은 것이었다. 앨리스 할머니에게 롱우드 하우스는 집을 흉내 낸 곳에 불과했다. 진짜 집이라고 느껴지는 곳에 산다는 것은 인간에게 무척 중요한 문제일 수 있다. 물고기에게 물이 중요한 것처럼 말이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그러나 핵심적인 문제는 변하지 않았다. 우리 중 절반은 대체로 1년 내지 그 이상의 시간을 요양원에서 보내게 될 텐데, 사실 이곳은 진정 우리를 위해 만들어진게 아니라는 점이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91,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아주 나이가 많은 사람들의 경우, 그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죽음이 아니라고 말한다. 죽음에 이르기 전에 일어나는 일들, 다시 말해 청력, 기억력, 친구들, 그리고 지금까지 살아왔던 생활 방식을 잃는 것이 두렵다는 것이다. 실버스톤 박사의 표현대로 "나이가 든다는 것은 계속해서 무언가를 잃는 것"이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P.194,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그러나 할머니는 누군가 자신을 돌보는 걸 원치 않았다. 그녀가 원한 건 자기만의 삶을 사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 유쾌하고 친절한 국경수비대원들이 할머니의 열쇠와 여권을 가져가 버린 것이다. 할머니는 집과 함께 자기 삶에 대한 주도권도 잃어버렸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어느 요양원에서든 노인들이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건 고사하고, 그들 옆에 앉아 지금 주어진 상황에서 어떤 삶을 살기를 원하는지 묻는 사람조차 거의 없다. 이것은 바로 삶의 마지막 단계에 관해 생각하지 않으려는 태도로 일관하는 사회가 낳은 결과다.
[3-2] "이것은 바로 삶의 마지막 단계에 관해 생각하지 않으려는 태도로 일관하는 사회가 낳은 결과다. 우리가 만들어 낸 시설과 제도들은 여러 가지 사회적 목적을 달성하고 있다. 병원 입원실을 비우고, 가족의 부담을 덜어 주고, 노년층의 빈곤을 극복하려는 목적 말이다. 그러나 그 시설에 들어가 사는 사람들에게 중요한 목적은 달성하지 못한 듯하다. 우리가 병들고 약해져서 더 이상 스스로를 돌볼 수 없게 됐을 때도 삶을 가치 있게 살아가도록 하는 것 말이다. p177"
우리가 병들고 약해져서 더 이상 스스로를 돌볼 수 없게 됐을 때도 삶을 가치 있게 살아가도록 하는 것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124,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몇 달이 흘렀다. 앨리스 할머니는 기다리고 견뎌 냈다. 그러던 4월 어느 날 밤, 할머니는 복부에 통증을 느꼈다. 그 사실을 간호사에게 잠깐 말하긴 했지만 더 이상은 언급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얼마 후 할머니는 피를 토해 냈다. 그러나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았다. 호출 버튼을 누르지도 룸메이트에게 알리지도 않았다. 그냥 아무 말 없이 침대에 누워 있었다. 다음 날 아침 직원들이 할머니를 깨우러 갔을 때, 그녀는 이미 세상을 떠난 후였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리커버) 중에서 교보eBook for SAMSUNG에서 자세히 보기 : https://ebook-product.kyobobook.co.kr/dig/epd/ebook/4808960519091?appLink=KEFS&sAppYn=Y&sPreloadYn=N
실버스톤 박사의 표현대로 "나이가 든다는 것은 계속해서 무언가를 잃는 것"이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 - 현대 의학이 놓치고 있는 삶의 마지막 순간 p.94, 아툴 가완디 지음, 김희정 옮김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다산북스/책 증정] 『모든 계절의 물리학』을 저자 &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도서 증정] <문제적 여성들의 북클럽> 번역가와 함께 읽기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모임] 간편 독서 모임 만들기 매뉴얼 (출판사 용)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송승환 시인과 함께 시를 읽습니다
[문학실험실/신간] 송승환 시집『파』(문학실험실, 2026) 출간 이벤트. 시집 완독회!송승환 시인. 문학평론가와 함께 보들레르의 『악의 꽃』 읽기.황현산 선생님의 <밤이 선생이다> 읽기 모임보들레르 산문 시집 <파리의 우울> 읽기 1
새벽엔 느낌 좋은 소설로 하루 시작해요
[느낌 좋은 소설 읽기] 1. 모나의 눈[느낌 좋은 소설 읽기] 2. 오버스토리
버지니아 울프의 다섯 가지 빛깔
[그믐밤] 28. 달밤에 낭독, <우리는 언제나 희망하고 있지 않나요>[서울외계인] 버지니아 울프, 《문학은 공유지입니다》 읽기<평론가의 인생책 > 전승민 평론가와 [댈러웨이 부인] 함께 읽기[그믐연뮤클럽] 7. 시대와 성별을 뛰어넘은 진정한 성장, 버지니아 울프의 "올랜도"[아티초크/책증정]버지니아 울프의 가장 도발적인 에세이집 『누가 제인 오스틴을 두려워하랴』
4월 16일, 체호프를 낭독합니다
[그믐밤] 46. 달밤에 낭독, 체호프 4탄 <벚꽃 동산> [그믐밤] 45. 달밤에 낭독, 체호프 3탄 <바냐 아저씨>[그믐밤] 43. 달밤에 낭독, 체호프 2탄 <세 자매>[그믐밤] 40. 달밤에 낭독, 체호프 1탄 <갈매기>
싱글챌린지로 읽었어요
아니 에르노-세월 혼자 읽기 챌린지숨결이 바람 될 때MT 법학 싱글 챌린지밀크맨 독파하기
스토리 탐험단이 시즌 2로 돌아왔어요
스토리탐험단 시즌2 : 장르의 해부학 1. 호러스토리탐험단 10번째 여정 <내 안의 여신을 찾아서>스토리 탐험단 9번째 여정 <여자는 우주를 혼자 여행하지 않는다>스토리 탐험단 8번째 여정 <살아남는 스토리는 무엇이 다른가>
유디테의 자본주의 알아가기
지긋지긋한 자본주의왔다네 정말로 자본주의의종말
제발디언들 여기 주목! 제발트 같이 읽어요.
[아티초크/책증정] 구병모 강력 추천! W.G. 제발트 『기억의 유령』 번역가와 함께해요.(7) [제발트 읽기] 『토성의 고리』 같이 읽어요(6) [제발트 읽기] 『전원에서 머문 날들』 같이 읽어요[제발디언 참가자 모집] 이민자들부터 읽어 봅시다.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동구권 SF 읽어보신 적 있나요?
[함께 읽는 SF소설] 10.이욘 티히의 우주 일지 - 스타니스와프 렘[함께 읽는 SF소설] 09.우주 순양함 무적호 - 스타니스와프 렘[함께 읽는 SF소설] 08.솔라리스 - 스타니스와프 렘[함께 읽는 SF소설] 11.노변의 피크닉 - 스트루가츠키 형제
그믐의 흑백요리사, 김경순
브런치와 디저트 제대로 만들어보기ㅡ샌드위치와 수프디저트와 브런치 제대로 만들어보기솥밥 제대로 만들어보기
혼자 읽어서 오히려 깊이 읽은 책들
<인간의 대지> 오랜만에 혼자 읽기 『에도로 가는 길』혼자 읽기천국의 열쇠 혼자 읽기
웰다잉 오디세이 1분기에 이 책들을 읽었어요
[웰다잉 오디세이 2026] 3. 이반 일리치의 죽음[웰다잉 오디세이 2026] 2. 죽음을 인터뷰하다 [웰다잉 오디세이 2026] 1. 죽음이란 무엇인가
독서모임에도 요령이 있나요?
도스토옙스키와 29일을[그믐밤] 7. 북클럽 사용설명서 @시홍서가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